배유정 앵커>
청년 우울증 환자가 최근 4년 사이 두 배 이상 늘었는데요.
하루 동안 취미활동을 즐기면서 마음을 치유하는 강좌가 젊은층에게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그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정수연 국민기자>
('ㄱ' 미술화실 / 서울시 마포구)
섬세한 손길이 캔버스 위를 지납니다.
알록달록한 색감을 더해 유화를 비롯해 아크릴과 파스텔 작품을 만들어갑니다.
단 한 번, 두 시간의 수업으로 나만의 작품을 그려보는 원데이클래스, 즉 일일강좌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지도 강사의 도움을 받는 수강생들. 적성에 맞는 취미생활로 마음의 휴식을 얻기도 하고,
인터뷰> 김태훈 / 경기도 안양시
"색칠할 때 마음이 편안하다고 해야 되나... 그런 게 있는 것 같습니다."
반복되는 일상 속에 지친 마음을 달래기도 하는데요.
인터뷰> 유수연 / 인천시 계양구
"평소에 집에서는 할 수 없다 보니까 이런 데 와서 해보는 게 좋은 것 같아요. 스트레스도 풀리는 것 같고..."
짧은 시간이지만 각박한 현실에서 벗어날 수 있어 강좌에 참여하는 청년이 끊이지 않습니다.
인터뷰> 권융 / 미술 일일강좌 강사
"나의 그림이 점점 예쁘게 변해가는 과정을 보면서 힐링을 느끼시는 것 같아요."
('ㄷ' 댄스학원 / 서울시 강남구)
인기 아이돌그룹의 안무를 배우는 일일강좌 프로그램.
퇴근한 젊은 직장인들이 댄스 강사의 지도에 따라 몸을 움직이며 박자를 맞춰봅니다.
두 시간 동안 신나는 음악에 맞춰 땀을 흘리는 수강생들, 지친 마음을 달랠 수 있다며 좋아합니다.
인터뷰> 강윤하 / 서울시 강남구
"다이어트도 하고 어디 나갈 곳이 많이 없는데, 기분전환을 해서 좋아요."
인터뷰> 문정이 / 서울시 종로구
"땀을 많이 흘리면서 스트레스 해소가 되는 것 같습니다."
덩달아 즐거운 지도 강사는 뿌듯한 보람을 느낍니다.
인터뷰> 석예빈 / 댄스 강사
"같이 땀 흘리면서 웃으며 떠드는 모습을 보면 뿌듯하기도 하고 즐거운 마음이 들어요."
지난 2021년 기준으로 2, 30대 우울증 환자는 남성이 5만 8천여 명으로 2018년보다 47.3% 늘었고, 여성은 11만 5천여 명으로 배 가까이 급증한 실정, MZ세대의 심각한 우울증을 반영합니다.
전문가들은 예측하기 어려운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가장 큰 원인으로 꼽습니다.
전화 인터뷰> 유미영 / 한양대 심리상담센터장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사회잖아요. 어떻게 돌아가는지가 어찌 보면 불분명하고... 그러다 보면 미래가 불확실한 것에 대해서 불안을 느끼는 부분도 있고..."
이런 현실 속에 지친 마음을 위로받을 수 있는 온라인 강좌 역시 MZ세대의 인기를 끄는데요.
3시간 동안 노래를 만들어보는 작곡 수업부터, 불안한 마음을 달래주는 글쓰기 수업까지 다양합니다.
전화 인터뷰> 유미영 / 한양대 심리상담센터장
"내가 원하는 부분에 대해서 2, 3시간 동안 집중하면서 재미있는 것을 한다고 하면 그 또한 삶의 에너지가 될 수도 있는 부분이 있을 것 같아서..."
(취재: 정수연 국민기자 / 촬영: 최미숙 국민기자)
마음의 치유를 돕는 강좌 참여가 이제 청년층 사이에 유행처럼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힘든 현실 속에서 잠시나마 벗어나기 위해 원데이클래스를 즐기는 MZ세대.
더 나은 내일을 위한 충전의 시간을 가지려는 모습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국민리포트 정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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