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 한반도에 북상한 슈퍼태풍 힌남노.
경남 거제에 상륙해 부산, 울산 등지를 휩쓸고 동해로 빠져나갔습니다.
특히 경북 포항에는 불과 일곱 시간 동안 340mm가 넘는 물폭탄이 쏟아지며 곳곳이 물에 잠겼습니다.
한 아파트에서는 지하주차장에 내려갔던 주민 7명이 숨졌고, 포항제철소에서는 49년 만에 처음 쇳물 생산이 중단됐습니다.
김경호 기자 rock3014@korea.kr
"포항시를 가로지르는 하천인 냉천입니다. 평소 강 바닥이 보일 정도로 마른 하천이지만 지난해 기습 폭우로 범람하면서 침수 피해를 키웠습니다."
지역의 명물 오천시장도 지난해 시장 전체가 물에 잠겼습니다.
당시 추석 대목을 앞둔 터라 물건을 많이 들여 손해가 컸는데 상인들은 올 장마철도 걱정입니다.
인터뷰> 송순희 / 포항 오천시장 상인
"여기까지 찼어요. 물이 저 텔레비전 높이까지 물이 다 차고 대목 못 봤죠. 옷이고 뭐고 다 (물에 잠기고) 형편없었어요. 앞에 좌판들도 다 떠내려가서 입구를 막았거든요."
정부는 지난해 포항시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국비를 들여 수해 복구 작업에 착수했습니다.
침수 우려 지역에 물막이판을 설치하고, 범람으로 피해를 키웠던 하천 폭을 넓히고 있습니다.
전통시장에서는 감전 우려가 있는 오래된 전선을 정리하는 등 환경 정비에 나섰습니다.
인터뷰> 조주현 / 중소벤처기업부 차관
"노후 전선은 특히 겨울철엔 화재 위험, 여름철엔 물기가 많을 때 감전의 위험이 높습니다. 그런 부분들을 신경 써 점검하고 이번에 신속하게 지원하려고 합니다."
정부는 시간이 걸리는 하천 정비에 속도를 내는 한편, 제방을 쌓는 등 비상 대책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안은욱, 이정윤 / 영상편집: 오희현 / 영상그래픽: 지승윤)
KTV 김경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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