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배구황제' 김연경 등 전 여자배구 국가대표들을 만나 한국 스포츠 발전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유 장관은 "체육에 대대적인 개혁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보도에 김찬규 기자입니다.
김찬규 기자>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36년만에 4강에 오른 대한민국 여자배구 국가대표팀.
역사의 중심에는 한국 여자배구의 살아있는 전설, 김연경이 있었습니다.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 다시 한 번 대한민국을 4위에 올려놓았던 김연경은 지난 8일 국가대표 은퇴 경기를 치르고 태극마크를 내려놓았습니다.
김연경은 자신의 이름 이니셜을 딴 KYK 재단을 설립하고 스포츠 꿈나무 육성을 시작했습니다.
녹취> 김연경 / 전 여자배구 국가대표
"배구도 배구지만 비인기 종목 선수들, 어려움이 있는 종목에도 도움이 많이 될만한 그런 일들을 하고 있어서..."
대한배구협회·여자배구 국가대표 은퇴선수 간담회
(장소: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종로구, 20일 오전))
김연경과 이숙자, 한유미·한송이 자매 등 여자배구 전성기를 이끈 국가대표 은퇴 선수들이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만나 한국 스포츠 발전을 논의했습니다.
가장 먼저 유기적인 선수 육성 프로그램의 필요성을 언급했습니다.
녹취> 김연경 / 전 여자배구 국가대표
"미래를 우리가 내다볼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서 유소년 팀부터 시니어, 국가대표 선수까지 연결되는..."
이어 배구 선수들의 취업 문제를 지적하며 "프로배구 V리그에 2군 제도가 빨리 도입돼 선수들의 설 자리가 많아졌으면 한다"고 밝혔습니다.
배구 스타들은 은퇴 선수들이 겪는 어려움도 털어놓았습니다.
녹취> 이숙자 / 전 여자배구 국가대표
"저조차도 은퇴를 했을 때 다른 일을 하려고 했을 때 접하는 걸 떠나서 제가 뭘 좋아하는지 뭘 잘하는지 그것조차도 몰랐으니까 팀에 있을 때 그런 걸 접해볼 수 있는 기회나 프로그램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이와 함께 운동을 그만 둔 후 불확실한 삶이 유소년 선수들이 엘리트 체육으로 전환하는 데 걸림돌이 된다고 꼬집었습니다.
은퇴 선수들의 의견을 경청한 유 장관은 "학생 선수 감소, 엘리트 체육의 국제경쟁력 저하 등 문제점은 과거 시스템의 한계가 근본 원인"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유인촌 /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이번 올림픽을 잘 치르고 나서 지원하는 것부터 선수 훈련, 엘리트 체육, 학교 체육, 생활 체육 크게 세 가지로 얘기해서 이 부분에 대한 전반적인 개혁이 필요하겠다..."
문체부 관계자는 "체육인 복지법이 시행됐지만 은퇴 체육인 지원과 취업, 교육 등 지원 체계는 아직 부족한 상태"라며 "올해 체육인 복지 기본계획 발표 때 포함할 예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영상취재: 민경철 / 영상편집: 조현지)
체육인 복지 기본계획은 이르면 10월 발표될 예정입니다.
KTV 김찬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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