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운 현장을 찾아내 드러내는 '현장고발'입니다.
마약은 텔레그램과 다크웹 등으로 은밀하게 거래되며 점차 우리 일상으로 파고들고 있는데요.
실제로 취재진이 마약을 사겠다고 연락해봤더니, 단 몇 분이면 구할 수 있었습니다.
김찬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김찬규 기자>
풀숲을 들추자 누군가 숨겨둔 대마초 뭉치가 나옵니다.
계단 아래서는 하얀 가루가 담긴 봉투가 발견됩니다.
필로폰입니다.
김찬규 기자 chan9yu@korea.kr
"이렇게 평범한 주택가의 환풍기 틈이나 우편함 처럼 마약을 숨길 수 있는 곳에 판매자가 마약을 숨겨놓으면 구매자가 이를 찾아가는 식으로 거래가 이뤄집니다. 이른바 '던지기 수법'입니다."
지난달 20일에는 서울의 한 주택가를 돌며 같은 방법으로 마약을 유통하던 남성이 추격전 끝에 검거됐습니다.
경찰이 회수한 필로폰은 약 46g, 1천550명이 투약할 수 있는 양입니다.
마약사범은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클럽과 유흥업소를 주로 이용하는 20대와 30대가 절반 이상을 차지합니다.
이처럼 마약은 우리 일상 속으로 파고들고 있습니다.
인터뷰> A씨 / 마약 투약 경험자
"(지인이) 저한테 혹시 할 의향이 있냐고... SNS 통해서 마약을 구한다고 저한테 얘기를 하더라고요. 쉽게 구할 수 있다고 얘기를 했어요."
그렇다면 마약은 얼마나 쉽게 구할 수 있을까.
텔레그램에 마약을 뜻하는 은어를 검색하자 대화방 여러 개가 뜹니다.
수백 명이 들어와 있는데, 불과 며칠 전까지 거래가 이뤄졌습니다.
판매책은 최근까지 활동한 것으로 뜹니다.
직접 대화를 시도해봤습니다.
인증을 요구하더니 인증 없이는 마약을 판매할 수 없다는 답이 옵니다.
비트코인으로 거래한다며 코인이 없으면 대행사를 알려주겠다고 안내까지 합니다.
김찬규 기자 chan9yu@korea.kr
"판매책은 자세한 구매 방법을 안내하고는 비트코인을 보내면 마약을 수령할 수 있는 '좌표'를 보내주겠다고 했습니다. 단 몇 분이면 이 스마트폰으로 마약을 구할 수 있는 겁니다."
경찰은 오늘(1일)부터 4개월 동안 마약류 집중 단속에 나섭니다.
마약 유통망을 차단하기 위해 제조·밀수 등 공급 사범 검거를 중심으로 한 단속을 이어갈 예정입니다.
하지만 국내 마약 유통이 텔레그램과 다크웹 등으로 은밀하게, 점조직적으로 이루어져 검거와 단속이 어렵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인터뷰> 윤흥희 / 남서울대 글로벌 중독 재활상담학과 교수
"텔레그램이나 다크웹 이런 것들을 이용하기 때문에 수사관들이 사실 신분 위장 수사를 하지 않게 되면 검거하기가 힘들어요. 수요 차단 정책을 위해서는 (다른 나라처럼) 수사기관이 신분 위장 수사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일상 속으로 파고들고 있는 마약.
(영상취재: 김태형 / 영상편집: 김예준 / 영상그래픽: 손윤지)
더 퍼지기 전에 마약을 뿌리 뽑을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한 때입니다.
KTV 김찬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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