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생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정부와 지자체가 다양한 정책을 내놓고 있는데요.
이런 가운데 손자녀를 돌보는 조부모에게 현금을 지원하는 자치단체가 하나 둘 늘고 있습니다.
저출생 문제 극복에 도움이 예상되지만 지원 조건을 완화해주길 바라는 목소리도 많은데요.
자세한 내용 강예원 국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강예원 국민기자>
(장소: 창원시 마산합포구)
창원의 한 가정집, 신롱주 씨가 아직 돌이 지나지 않은 손자를 돌보고 있는데요.
맞벌이 부부인 아들 집에 종종 들러 보살펴줍니다.
인터뷰> 신롱주 / 손자 돌보는 조부모
"아이가 이렇게 잘 크고 있고요. 셋이서 행복하게 사는 거 보면 보람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손자녀를 돌보는 조부모에게 돌봄수당을 지급한다는 사실에 신 씨는 상당히 긍정적인 생각입니다.
인터뷰> 신롱주 / 손주 돌보는 조부모
"조부모 돌봄수당 지급 정책은 굉장히 좋은 것 같습니다. 요즘 젊은이들이 결혼도 안 하고 출산을 미루는 이유가 육아에 대한 힘든 부담 때문인 것 같은데 (돌봄수당으로) 출산도 늘지 않을까 싶습니다."
경상남도의 경우 돌봄수당 지급을 시작한 것은 지난 7월부터, 다자녀가구의 24개월에서 35개월까지 손자녀를 한 달에 40시간 이상 돌보는 조부모에게 20만 원씩 최대 12개월 지급하는데요.
단, 기준 중위소득 150% 이하여야 합니다.
지원 조건이 제한적이다 보니 실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조부모는 많지 않은데요.
(장소: 창원시 마산회원구)
쌍둥이 손녀와 함께 유치원 버스를 기다리는 허경연 씨.
맞벌이하는 딸을 대신해 매일 같이 손녀를 돌보는데요.
인터뷰> 허경연 / 쌍둥이 손녀 돌보는 조부모
"아이들이 순간순간 예쁘게 웃는 모습, 잘 크는 게 보람 있어요. 그런 거 보면..."
쌍둥이 손녀를 돌보고 있지만, 6살이다 보니 허 씨는 돌봄 수당 지급 대상이 아닙니다.
인터뷰> 허경연 / 쌍둥이 손녀 돌보는 조부모
"사실은 아이들은 지출이 많습니다. 커가면서 필요한 것도 너무 많고 (돌봄수당) 지급이 6살·7살, 유치원까지 (확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현장음>
"잘 갔다와. 내일 아침에 봐."
(장소: 창원시 마산회원구)
집에서 초등학생인 손녀를 돌보는 박선애 씨, 등교 준비부터 학교에서 돌아와 공부를 도와주기까지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는데요.
인터뷰> 박선애 / 손녀 돌보는 조부모
"내가 모르는 것을 손녀에게 느끼는 것도 많아요. 아이와 같이 지내는 게 너무 좋아요."
인터뷰> 최수빈 / 조부모 돌봄 받는 손녀
"주말에 야구장과 수영장도 가고 재미있어요. 우리 집에서 할머니가 제일 좋아요. 사랑해요."
하지만 손녀가 초등학생인 관계로 박 씨 역시 돌봄 수당 지원 대상이 아닙니다.
인터뷰> 박선애 / 손녀 돌보는 조부모
"조금 더 확대해서 완화를 시켜 많은 사람들이 혜택을 봤으면 좋겠습니다."
돌봄 수당에 대해 일반인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어봤는데요.
인터뷰> 이진희 / 창원시 마산회원구
"저희 부모님도 손주·손녀 보면서 훨씬 밝아지시고 더 좋다는 이야기를 하시거든요. 수당까지 주면 오히려 어르신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인터뷰> 양은미 / 창원시 마산회원구
"지급 대상도 너무 한정적이고 많은 도움이 되진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은 드는데..."
손자녀를 돌보는 조부모에게 현금을 지급하는 전국의 지자체가 늘고 있는데요, 서울시는 만 24개월 이상 36개월 이하 영유아를 월 40시간 이상 돌보는 조부모나 친인척에게 30만 원씩 지원해 줍니다.
경기도는 만 24개월에서 48개월 미만의 영아를 월 40시간 이상 돌보는 조부모에게 30만 원씩, 광주시는 6살 이하 손자녀를 종일 돌보는 조부모에게 30만 원씩 지원합니다.
이처럼 지원 대상이 지자체마다 차이를 보이는데요. 전문가는 어떻게 보고 있을까?
전화인터뷰> 은석 / 덕성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정책 효과에 대해서 확실하게 검증도 되고 국민들 대부분이 필요성에 공감을 했을 때 이것을 전국적인 기준으로 만들어 동일하게 적용하는 것이 가능한 거고요."
일단, 각 지역 실정에 맞게 저출생 관련 정책을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지적인데요.
전화인터뷰> 은석 / 덕성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각자들이 갖고 있는 문제 의식과 지자체들의 형편에 맞게끔 제도를 디자인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출생 극복이 중요해진 시점에서 돌봄 지원 조건을 완화해 주길 바라는 목소리가 얼마나 반영될지 주목됩니다.
(촬영: 김도형 국민기자)
강예원 국민기자>
저출생 문제 해결이 당장 발등의 불로 떨어진 국가적 과제인데요. 조부모의 역할이 중요해진 시점에서 돌봄수당 지원이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국민리포트 강예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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