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지방 청와대'로 불렸던 옛 부산시장 관사가 40년 만에 시민들을 위한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했습니다.
야외는 생활정원으로 조성됐고, 내부는 전시와 공연을 펼치는 공간으로 새롭게 단장됐는데요.
부산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진 현장을, 강예원 국민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강예원 국민기자>
(장소: 도모헌 (옛 부산시장 관사) / 부산시 수영구)
붉은 벽돌이 눈길을 끄는 건물, 40년 만에 지난달 말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한 옛 부산시장 관사입니다.
부산시가 '도모헌'이라는 새 이름을 붙였는데요.
부산의 미래를 위한 새로운 일을 도모하는 장소라는 뜻입니다.
인터뷰> 성경원 / 부산시 수영구
"여기 드라마 촬영 많이 하는 곳인데 하면서 보다가 직접 들어와 보니까 엄청 풍경이 좋은 것 같고 전망도 멋져서..."
인터뷰> 김용규 / 부산시 수영구
"아이 데리고 산책할 만한 곳은 많이 없었는데 잘 되어 있으니까 주민으로서 너무 좋습니다."
대지 규모가 축구장의 두 배가 넘는 1만 8천 제곱미터인 이곳, 인기 드라마와 영화 촬영지이기도 했는데요.
이곳에 들어서면 만나게 되는 야외 공간, 큰 나무와 들꽃이 어우러진 정원입니다.
시민들이 쉬었다 갈 수 있는 '소소풍'이라는 이름으로 단장됐는데요.
'소소풍'은 소소하게 소풍을 즐길 수 있는 정원이라는 뜻으로 이번에 부산시 제1호 생활정원으로 지정됐습니다.
본관 건물로 들어가봤습니다.
우리나라 1세대 건축가 김중업이 설계한 외부는 옛 모습 그대로이지만 내부는 현대적 느낌으로 바뀌었습니다.
역사성을 그대로 살리면서 새롭게 단장한 것입니다.
전화인터뷰> 박명수 / 부산시 총무과 팀장
"공간은 역사성과 상징성이 (있는) 건축 기법을 최대한 보존하기 위해 유네스코 기준에 따라 기존 건물을 그대로 살려 새로운 시설물과 조화시키는 상위적 복원을 추진했습니다."
이곳은 본관 1층, 미술 전시 공간을 비롯해 공유 오피스, 그리고 카페가 들어섰습니다.
인터뷰> 김재영 / 부산시 수영구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이렇게 멋진 공간에서 할 수 있는 장소가 열렸다고 하니까 저도 앞으로 더 자주 방문하고 싶습니다."
이곳 전시 공간에서 백남준 작가의 아카이브 전시가 열렸습니다.
외국에 흩어져 있는 백남준 작가와 그의 조력자였던 마크 팻츠폴이 기록하고 모아 둔 작품 도면부터 사진, 포스터까지 선보였는데요.
인터뷰> 이기훈 / 부산시 수영구
"커피도 즐길 수 있고 자연의 풍경과 이런 멋진 작품을 본다는 게 좋은 것 같아요."
인터뷰> 남천우 / 백남준 아카이브 전시 디렉터
"우리나라의 문화유산이 될 자료가 다른 나라 박물관에 팔려서 국내에 학술적 자료가 남아 있지 않게 되는 점이 안타까워서 문체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로부터 지원을 받았고..."
한쪽 벽면을 통유리로 만든 공유 오피스, 좌석이 모두 13석으로 사전 신청을 하면 이용할 수 있습니다.
색다른 휴게 공간도 설치됐는데요.
통유리 밖의 잔디가 비스듬하게 보이게 설계돼 있고 밖을 감상하면서 외부의 시선은 차단되는 게 특징입니다.
대통령 숙소로도 사용됐던 2층, 주요 행사를 열 수 있는 다목적 공간부터 소규모 국제 행사가 가능한 회의실이 마련됐습니다.
1층과 2층 연결 공간은 계단식 강연장, 80명까지 수용 가능한데요.
대형 스크린을 통해 과거 부산 시장 관사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전화 인터뷰> 박명수 / 부산시 총무과 팀장
"국내외 인사에게는 부산 오면 반드시 들러야 할 곳으로 기억되고 시민들은 일상의 쉼과 새로운 영감을 얻을 수 있는 문화 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부산시는 이곳에서 영화와 음악, 마술쇼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진행할 예정인데요.
부산의 문화적 가치를 높이고 지역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월요일과 공휴일을 빼고 연중 내내 운영되는 이곳, 요즘 하루 평균 방문객이 1천5백 명이나 될 정도로 시민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촬영: 김도형 국민기자)
강예원 국민기자
"권위주의 시대의 관사가 40년 만에 새로운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했는데요. 부산 시민들의 사랑을 받는 명소로 거듭나는 것은 물론 지역 사회 활력을 불어줄 것으로 톡톡히 기대됩니다."
국민리포트 강예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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