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2년 제주대학교에서 독성 화학물질인 '포르말린' 500cc가 누출돼 9명이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포르말린을 폐기하기 위해 옮기던 중 500cc 한 병이 깨지면서 발생한 사고입니다.
2019년에도 경북 안동 소재 한 중학교에서 포르말린 1L가 누출됐고 모두 61명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습니다.
최근 8년 동안 국내에서 발생한 포르말린 누출 사고 78건 가운데 84.6%가 초등학교와 중학교 등 교육기관에서 발생했습니다.
김찬규 기자 chan9yu@korea.kr
"학교 과학실에서는 포르말린이 담긴 병에 동식물 표본을 보존하는데요. 이런 병이 깨지면서 포르말린이 누출됩니다."
포르말린은 1급 발암물질인 '폼알데하이드'가 물에 녹아있는 액체입니다.
휘발성이 강해 누출 사고가 발생하면 폼알데하이드 기체가 공기 중으로 빠르게 퍼지는데, 들이마시면 두통과 현기증, 심하면 호흡 곤란을 유발합니다.
국립소방연구원은 폼알데하이드 기체 제거 기술을 마련하고 실·검증에 나섰습니다.
베이킹파우더로 시중에 유통되는 '중탄산나트륨'의 포르말린 유해성 차단 효과를 규명하고 유해 물질 대응 기술로 발전시킨 겁니다.
인터뷰> 조철희 / 국립소방연구원 소방경
"(기존에는) 물리적 흡수 흡착 제거를 수행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연구에서는 포르말린 자체를 원천적으로 독성을 제거하는 기술을 발휘했습니다."
쉽게 구할 수 있는 베이킹파우더가 사용되는 만큼 누출 사고가 발생했을 때 빠른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전문가들은 포르말린 누출 시 차분한 대처가 중요하다고 설명합니다.
전화 인터뷰> 이덕환 / 서강대 화학과 명예교수
"사고가 났을 때 놀라서 대응을 제대로 못 해서 이차적으로 문제가 발생하는 게 더 위험합니다. 충분히 환기를 시키고 학생들을 대피시키는 차분하게 대응하는 노력이 굉장히 중요하다..."
소방청은 중탄산나트륨을 산성 화학물질이 누출됐을 때 중화 약제로 사용할 수 있도록 전국 소방기관에 비치할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이정윤, 황신영 / 영상편집: 오희현 / 영상그래픽: 손윤지)
KTV 김찬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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