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구 주석이 서명한 태극기 등 과거 의미 있는 기록 자료가 공개돼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독립기념관이 각계각층으로부터 기증받은 소중한 자료인데요.
선조들의 나라 사랑 정신을 엿볼 수 있는 특별한 전시 현장을, 박혜란 국민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박혜란 국민기자>
(장소: 독립기념관 / 충남 천안시)
천안에 있는 독립기념관, '순간에서 영원으로'라는 주제로 기증자료 특별전시가 열렸습니다.
관람객들이 해설을 들으며 귀중한 자료를 보는데요.
현장음>
"대한민국 임시정부 주석을 지내셨던 김구 선생님의 친필이 기재되어 있는 태극기입니다."
보물로 지정된 김구 서명문 태극기, 1941년 김구 주석이 붓으로 한 자 한 자 직접 쓴 글과 함께 도장이 찍혀 있습니다.
동포들에게 광복군에 대한 지원을 당부한 글인데요.
인터뷰> 박태정 / 경북 김천시
"독립에 관한 열망은 얼마나 컸는지 그에 대해 아들과 같이 와서 보고 아이들도 새겼으면 해서 오게 되었습니다."
수산 안이 기증한 또 다른 유물인 대한독립여자선언서.
1919년 2월, 중국 지린에서 여성 8인이 발표한 순한글 선언문인데요.
부녀자들도 독립운동에 동참할 것을 독려하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역사의 순간순간을 함께한 태극기 충남 당진에서 3·1 운동을 주도한 남상락 선생의 부인이 일제 경찰 몰래 손바느질로 만든 태극기도 있습니다.
3 ·1 운동의 배경과 전개 과정을 국제 사회에 알리기 위해 민족대표 33인 중 한 분인 김병조가 저술한 <한국독립운동사략>도 볼 수 있습니다.
인터뷰> 이예서 / 천안 신흥초 5학년
"이런 것을 보니까 애국심을 더 키우고 싶어졌어요."
이번에 선보인 기증 자료는 모두 62점, 독립기념관이 주요 기증자료 원본을 특별 공개했습니다.
인터뷰> 허진희 / 독립기념관 학예연구사
"자료 기증자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기증받은 자료를 국민과 함께 나누기 위해 매년 기증 자료 특별전을 개최하고 있습니다."
의열단 단원 김지섭 의거 100주년을 기념해 복원 처리한 '김지섭 옥중 편지'.
가로 84cm, 세로 24cm 크기로 1924년 도쿄에서 일본 왕궁에 폭탄을 투척한 뒤 옥중에서 아내에게 한글로 써서 보낸 편지입니다.
나라를 위해 몸을 바치면서 아내를 안심시키는 의연한 글이 가슴을 뭉클하게 합니다.
의사이면서 대미 외교활동을 벌였던 독립운동가 서재필의 진료 가운도 공개됐는데요.
인터뷰> 박승빈 / 김천 중앙중 1학년
"우리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의 유품과 그리고 대한민국을 빛낸 인물도 보니까 잊지 않고 기억해야겠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조선어학회에서 우리말 사전 편찬을 위해 1929년부터 1942년까지 일제 탄압을 견뎌내며 작성한 원고, 1942년 '조선어학회 사건'의 증거물로 일본 경찰에 압수됐는데 광복 다음 달인 1945년 9월 경성역 화물창고에서 극적으로 발견됐습니다.
현장음>
"이런 분들이 계셨기 때문에 지금 우리가 한글을 제대로 바르게 사용할 수 있게 된거거든, 고마우신 분들이지~"
인터뷰> 심종보 / 경기도 평택시
"후대에 자랑스럽게 보여줄 수 있었다는 게 이번 독립기념관에 와서 의미가 있는 시간인 것 같고 가족들과 가을 여행을 잘 왔다는 생각이 듭니다."
6 ·25 전쟁이 나자 경주에서 자원한 학도병 19명이 서명한 태극기, 전쟁터에 나가기 전 굳센 결의를 다진 의미심장한 글을 관람객이 읽어보기도 합니다.
현장음>
"조국을 위해 희생정신..."
인터뷰> 서민기 / 광주시 서구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용기 있게 나서서 독립운동을 했던 점이 굉장히 인상 깊었고 흥미로운 전시였던 것 같습니다."
1925년 조선소년운동협회가 배포한 선전지, '나쁜 말 하는 사람이 되지 맙시다, 인정 많은 사람이 됩시다' 라는 글이 눈길을 끕니다.
한 점, 한 점 소중한 이번 기증자료 특별전시는 오는 12월 1일까지 매주 월요일을 제외하고 관람할 수 있습니다.
(영상촬영: 김상구 국민기자)
박혜란 국민기자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가 없다'라는 말이 있는데요. 소중한 기증 자료를 보면서 역사적 의미를 되새겨보는 특별한 시간을 가져보시면 어떨까요?"
국민리포트 박혜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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