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농사철이 시작되면서 각종 안전사고가 우려되고 있는데요.
농사일 과정에서 예상되는 안전사고 예방과 대처법을, 농민들이 단막극 형식으로 제작한 교육 영상이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 안중태 국민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안중태 국민기자>
막걸리병을 든 농부가 비틀거리며 농기계에 오릅니다.
운전대를 잡고 출발하려 하자 이를 보던 주민들은 위험하다고 외칩니다.
현장음>
"도와줘, 농터맨~"
이어 농업인 프로텍트 맨.
이른바 자율순찰대인 '농터맨'이 나타나 음주운전을 저지합니다.
농기계 음주운전의 위함성을 알리는 노래도 만들었습니다.
현장음>
"음주 조작 금지, 절대 안 돼, 절대로 안 돼~ 작은 조작 실수... 아주 큰 사고가 되지!"
인터뷰> 권효윤 / 경북 칠곡군 농업인
"이 동영상을 찍으면서 실제로 (체험)해 봤기 때문에 정말 마음에 와닿는 게 많았습니다."
비닐하우스 안에서 일을 하던 농부가 온열 질환으로 쓰러집니다.
함께 일하던 동료가 이를 알리고 '농터맨'이 출동해 응급 대처합니다.
현장음>
"우선 서둘러 응급조치를 합시다. 119 신고도 부탁해요."
농민들은 노래로 만든 온열사고 예방법을 합창하며 위험성을 알립니다.
현장음>
"무더위에 한낮 작업은 절대 해서는 안 되는 일~ 충분한 수분 섭취, 충분한 휴식 시간, 온열 질환 예방 방법 안전 실천 정말 중요해~"
반복적인 농사일에 따른 근골격계 질환 예방을 위해 체조로 몸을 풉니다.
농민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동영상은 칠곡군에서 벼농사, 과수, 축산 등 다양한 분야의 농업인 10여 명이 참여해 제작했습니다.
인터뷰> 장경식 / 경북 칠곡군 농업인
"특히 농기계 사고가 많이 늘었습니다. 우리가 직접 출연해서 농민들에게 이렇게 계기를 줌으로써..."
농사일 과정에서 발생하는 각종 질환과 사고 현장에 출동해 농업인을 구하고 안전 수칙을 당부하는 형식으로 구성된 이 동영상은 우리에게 익숙한 노래에 직접 만든 가사를 붙여 만들었습니다.
인터뷰> 신혜정 / 칠곡군 농업기술센터 과장
"농업인이 직접 출연해서 노래하고 농작업 안전에 대해서 경각심을 높일 수 있는 방법으로..."
그동안 지자체의 농업인 안전교육은 강의 중심의 교육으로 효과가 낮았는데요.
안중태 국민기자
"경북 칠곡군은 농업인 안전사고예방교육에 영상 콘텐츠를 동영상으로 제작해 활용하면서 교육 효과를 높이고 학습 환경을 개선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채원 / 경북 칠곡군 농업인
"(강의는) 강사의 설명에 의해서 진행하다 보니 딱딱하고 재미없거든요. 동영상 촬영을 하면서 느낀 거지만, 이렇게 하면 집중력도 배가 되어 지루한 시간도 이겨낼 수 있겠더라고요."
인터뷰> 황경도 / 경북 칠곡군 농업인
"강의는 많이 받아봤는데 동영상으로 하니까 훨씬 더 재미있던데요. 기억에도 남고 좋았던 것 같습니다."
최근 3년간 농기계 사고가 3천494건이 발생했고 지구온난화에 따라 온열질환 또한 증가하고 있는데요.
농민 스스로가 만든 안전사고 예방 동영상은 이해하기 쉽고 재미도 있어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인터뷰> 지선영 / 칠곡군 농업기술센터 소장
"경북 칠곡군 농업기술센터는 매년 농업인 안전사고 예방 교육뿐만 아니라 영농 기술교육도 실시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지역 농민들의 현장 소리를 듣고 소통, 공감하며 체험형 교육을 확대 실시하겠습니다."
(취재: 안중태 국민기자)
칠곡군은 농민들이 출연해 만든 농업 안전 동영상을 농민 교육과정에 활용하고 다른 시군과도 공유할 예정입니다.
국민리포트 안중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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