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연안의 해수온도가 상승하고 있습니다.
김현지 앵커>
양식 어민들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강재이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강재이 기자>
(장소: 16일, 경북 포항 양식장)
어민이 폐사한 강도다리를 건져 올립니다.
하룻밤 새 죽은 물고기들이 바구니에 가득 쌓였습니다.
강재이 기자 jae2e@korea.kr
"폐사한 강도다리를 넣어 두는 박스입니다. 평소라면 3,4일에 이 한 박스가 간신히 차는데요. 고수온 피해로 하루에도 두, 세 박스씩 가득 찬다고 합니다."
강도다리의 적정 수온은 20도 안팎이지만 수조 온도는 지난주 25도를 넘었습니다.
적응할 틈 없이 수온이 치솟자, 물고기들이 폐사한 겁니다.
인터뷰> 문준식 / 강도다리 양식 어민
"근데 방법이 없습니다. 수온이 올라간 상태에서는 약도 줄 수 없고, 약욕도 할 수 없고, 스트레스를 최대한 안 받게 하기 위해서 그냥 폐사만 건지고 빨리 나오는..."
기존엔 수온 데이터를 바탕으로 출하 시기를 조절했지만, 올해는 수온이 급격히 올라 조기 출하도 쉽지 않습니다.
더위에 강한 어종으로 바꾸자니 현실적인 어려움이 앞섭니다.
경제적인 문제입니다.
인터뷰> 문준식 / 강도다리 양식 어민
"여기서 다른 어종을 하게 되면 전체적으로 다 건물을 새로 짓고 새로운 스타일에 맞게끔 양식장을 개조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는 그게 많이 불가능합니다."
해마다 고수온으로 인한 폐사 문제는 발생했지만, 문제는 기후 변화입니다.
고수온 기간이 빨라지고 길어진 겁니다.
올해는 특히 수온 변화 폭이 크다는 게 전문가 설명입니다.
인터뷰> 이재일 / 경상북도 어업기술원 이학박사
"7월 초순 경에는 관내 연안 수온이 26도까지도 올라서 관찰이 되고 있었는데, 7월 중순 이후부터는 당황스러운 현상인지는 모르겠지만, 수온이 23, 24도로 조금 떨어져 있습니다. 그래서 이 수온이 계속 유지가 될지에 대해서는 계속적으로 관찰을 해야 하는 입장입니다."
해양수산부는 긴급방류 절차를 간소화하고 대응 장비를 추가 보급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2차 추경으로 확보한 예산 20억 원을 신속히 투입해 고수온 피해를 줄이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송기수, 황신영 / 영상편집: 김예준 / 영상그래픽: 민혜정)
KTV 강재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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