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80주년과 충무공 이순신 탄신 480주년을 맞아 사상 최대 규모의 '이순신 특별전'이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렸습니다.
나라를 구한 영웅이라는 상징을 넘어, 우리 모두가 되새겨봐야 할 기록과 정신에 중점을 둔 전시인데요.
국내외 관람객이 줄을 잇고 있는 특별한 전시 현장을 마성민 국민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마성민 국민기자>
(장소: 국립중앙박물관 / 서울시 용산구)
처음으로 올 한 해 관람객 600만 명을 돌파한 국립중앙박물관.
관람객 수가 전 세계 유명 박물관 중 4위를 기록했는데요.
'우리들의 이순신' 특별전 열려 사상 최대 규모의 전시인 <우리들의 이순신>이 열리자 관람객들의 기대감이 큽니다.
인터뷰> 김용수 / 서울시 금천구
"장군의 진검이나 병풍이 국립중앙박물관과 유럽에 있는 것 두 짝이 지금 와있다고 해서 많은 기대를 갖고 왔습니다."
인터뷰> 전병호 / 인천시 연수구
"(아이에게) 이순신 장군님이 어떤 분이신지 이야기하고 같이 보러 왔습니다. 좋은 경험이 됐습니다."
인터뷰> 케이티 스미스 / 아일랜드 관람객
"이순신 장군의 동상을 본 적이 있습니다. 일본군을 물리친 유명한 장군이라고 들었습니다."
임진왜란 전부터 한산도 대첩까지 이순신의 업적을 중심으로 한 첫 번째 전시 공간, 1591년 이순신을 전라좌수사로 임명한 문서인 <사부유서>를 볼 수 있습니다.
이순신은 일본의 침입을 우려해 거북선과 판옥선을 만드는 등 만반의 전쟁 대비를 했는데요.
영상과 실물로 구현한 거북선의 모습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보시는 것은 조선 수군의 치밀한 전술과 훈련 모습을 담은 <수군조련도병>.
열두 폭의 커다란 병풍 속에는 전선이 정렬해 있고, 깃발 하나에 움직이는 병사들의 기세를 생생하게 담았는데요.
이순신의 용병술이 더해져 조선 수군은 대승을 거두게 됩니다.
인터뷰> 허혜성 / 경기도 안양시
"세밀하게 잘 그렸다는 생각을 했고 배에 쓰여 있는 한자를 보니까 지역명이 배에 꽂혀 있길래 각지에서 모여서 같이 훈련했나 보다..."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고도 좌천과 파직, 옥살이까지 이순신의 시련을 보여주는 전시 공간.
이순신이 착용했던 한 쌍의 <장검>을 볼 수 있습니다.
'석 자 칼로 하늘에 맹세하니 산하가 떨고, 한 번 휘둘러 쓸어버리니 피가 산하를 물들인다.'라고 쓰여 있는데요.
검에 새겨진 글귀를 보며 이순신은 마음을 다잡았다고 합니다.
현장음>
"어려운 국가적인 위기, 참혹한 상황 속에서 꼭 나라와 백성을 지키겠다는 맹세의 다짐이 담긴 칼이라고 보시면..."
'필사즉생, 필생즉사' '반드시 죽고자 하면 살고, 살고자 하면 죽는다'는 <난중일기>에 쓴 유명한 글귀입니다.
오랜 전쟁 속에서도 쉬지 않고 일기를 쓴 이순신의 성실함과 함께 어머니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담은 글귀도 보여 인간적인 성품을 엿볼 수 있습니다.
인터뷰> 정수경 / 경기도 군포시
"7년 동안이나 계속해서 전쟁 중에 (일기를) 쓸 수 있었다는 게 놀라웠고 일상생활에서 남겼던 그런 내용들을 인상 깊게 잘 봤습니다."
또 하나 중요한 전시물은 임진왜란의 마지막 해 전투를 기록한 여섯 폭 병풍인 <정왜기공도병>, 두 개의 그림 중 전반부는 스웨덴에서, 후반부는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보관하던 것으로 이번에 한자리에서 만났습니다.
현장음>
"원래는 명나라에서 그려진 그림이에요, 그런데 이 병풍 자체는 19세기에 일본에서 다시 그려진 겁니다~"
보시는 것은 이순신을 천거한 문신 류성룡이 집필한 <징비록>.
임진왜란 당시와 전후 상황을 자세히 기록했는데요.
이순신 전사 당시 백성들이 그의 죽음을 얼마나 안타까워했는지 엿볼 수 있습니다.
인터뷰> 전혜진 / 경남 김해시
"백성들이 이순신의 노력을 알고 다 같이 대성통곡했다는 글을 보고 더 대단함을 느꼈어요."
1931년, 충무공의 묘소가 경매에 넘어가게 됐다고 알려지자 전국적으로 성금이 모아져 빚을 갚고 현충사를 중건하게 됐다는 전시물도 보입니다.
서구권에서는 거북선을 세계 최초의 철갑선으로 소개하고 세계 해전사에서도 이순신을 뛰어난 지휘관이었다고 인정했습니다.
인터뷰> 빅토리아 보인턴 / 영국 관람객
"이순신은 역대 최고의 장군 중 한 명으로 불리기도 하고 매우 위대한 분입니다. 한국에서 정말 큰 영웅으로 보이네요."
이곳은 <감각으로 만나는 우리들의 이순신> 이라는 체험 공간.
상 위에 놓인 촉각물을 손으로 만지고, 화면을 보고, 소리를 들으며 이순신을 느껴볼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됐습니다.
인터뷰> 유새롬 /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사
"우리들 마음속에도 그런 이순신이 하나씩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전시를 보시고 나도 이순신이 될 수 있다는 마음을 가지고 가셨으면 좋겠습니다."
이순신 어록을 담은 수첩과 다양한 굿즈 상품도 판매하는 이번 전시, 내년 3월 초까지 계속됩니다.
(촬영: 오도연 국민기자)
마성민 국민기자
"연전연승의 전투 기록부터 개인적 고난 앞에서도 흔들리지 않았던 일념까지 후대에 깊은 울림을 남긴 충무공 이순신! 나라를 구해낸 영웅의 면모를 다시 돌아보게 하는 이번 특별전을 한 번 찾아보시면 어떨까요?
국민리포트 마성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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