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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V 국민방송

조상들의 정서·생활 모습 담긴 옛 '한글편지' 관심

국민리포트 토요일 10시 50분

조상들의 정서·생활 모습 담긴 옛 '한글편지' 관심

등록일 : 2025.12.27 11:24

현서경 앵커>
휴대전화로 문자를 주고받는 요즘, 아마도 편지를 쓰는 분은 거의 없을 텐데요.
옛 사람들이 썼던 한글 편지를 볼 수 있는 특별한 전시가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열렸습니다.
조상들의 사랑과 그리움, 생활 모습을 엿볼 수 있는 옛 한글편지 전시 현장을, 노지원 국민기자가 찾아가봤습니다

노지원 국민기자>
(서울역사박물관 / 서울시 종로구)

문화유산을 수집해 전시하는 서울역사박물관.
진성 이씨 종가와 광주 이씨 종가 등 시민들이 기증한 옛 한글편지 전시를 열었는데요.
100년을 훌쩍 넘은 편지 60여 점을 선보였습니다.
전시장 입구에서 볼 수 있는 애니메이션 영상.
1875년 12월, 한양에서 멀리 순천부사로 떠난 아들을 그리워하며 편지를 썼던 어머니의 사랑과 걱정이 담겼습니다.

현장음>
"서울과 순천은 여기 보시는 지도처럼 굉장히 멀리 떨어져 있는데 예전에 저 길을 이 편지가 갔을 것으로 생각해서 한번 (지도 제작을) 해봤고요"

가까운 사람끼리 주고받은 한글편지 전시 공간, 집안의 크고 작은 일을 전하거나 서로의 안부를 묻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집을 떠난 아들이 어머니의 안부를 물으며 쓴 편지도 있고, 집안일을 돌봤던 여성들의 역할과 섬세한 마음을 보여주는 편지도 있는데요.
술과 정과 등 음식 만드는 방법을 한글로 기록한 책이 함께 전시됐습니다.
눈길을 끄는 것은 한글로 쓴 물건의 목록!
시아버지가 막 결혼했지만 본가에서 지내고 있는 며느리에게 편지와 함께 보내준 여러 가지 물건을 적은건데요.
며느리를 아끼는 마음을 짐작하게 합니다.

인터뷰> 정성욱 / 서울시 강북구
"요즘에는 카카오톡이나 SNS 같은 것으로 많이 소통하잖아요. 그런데 옛날에도 이렇게 한글로 소통을 많이 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인터뷰> 조던 / 미국 관람객
"과거 사람들이 어떻게 교류했는지 엿볼 수 있어서 흥미로웠어요. 특히 시댁 간의 관계나 가족이 합쳐지는 과정과 결혼이 어떤 방식으로 이뤄졌는지 본질적으로 알 수 있었어요."

정보 전달의 역할도 했던 옛 한글편지를 선보인 또 다른 전시 공간, 필요한 물건이나 돈 등을 편지와 함께 전했던 당시 물가와 생활 물품의 면모를 짐작하게 합니다.
남편에게 생활 형편의 어려움과 하인들의 문제를 토로한 부인이 1909년에 쓴 편지와, '상협'이라는 이름의 주민이 일종의 문서인 '패지'를 내려달라며 사또에게 보낸 조선 후기 편지도 볼 수 있습니다.
1900 년대 초에 펴낸 <중보언간독>.
편지 쓰기를 어려워한 18세기 중인과 상민들이 참고해 편지를 썼던 한글 편지 서식집입니다.
조선시대에 쓴 다양한 편지를 실감 나게 들을 수 있는 내레이션 영상도 만나볼 수 있는데요.

현장음>
"할 말은 다름이 아니오라, 이때 나의 자식을 보내는 것이 당연하오나, 내 동서의 대상이 임박하여 보내지 못하니 그리 알고 넓은 마음으로 살펴주십시오"

관람객들이 현대어를 옛말로 바꿔 부모나 친구 등에게 편지를 써보는 디지털 편지를 써보는 체험도 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 김예나 / 시흥 운흥초 3학년
"옛날 글씨로 나온 것을 보니 알아듣기 어려웠는데 그래도 부모님에게 감사한 느낌이 들었어요."

옛편지를 보관하는 박물관 수장고의 모습과 업무를 엿볼 수 있는 전시 공간도 마련됐습니다.
키오스크를 통해 옛 한글편지 30여 점을 자세하게 읽어볼 수 있습니다.

인터뷰> 정원기 / 서울시 강동구
"예전에 썼던 글씨체나 그런 것들 보는 게 의미가 있었고 옛날에 쓴 글씨와 이런 문화를 알릴 수 있어서 좋은 체험이 된 것 같습니다."

인터뷰> 황혜전 / 서울역사박물관 학예연구사
"전 세계 어디든 실시간으로 안부를 물을 수 있는 지금과 다른 옛 편지의 감성을 느껴보는 기회가 되시길 바랍니다."

무료로 관람할 수 있는 옛 한글 편지.
이번 전시는 내년 3월 초까지 계속됩니다.

(촬영: 오도연 국민기자)

노지원 국민기자
“단순한 기록이 아닌 오래전 시대를 살아가던 사람들의 깊은 속마음을 엿볼 수 있는 옛 한글 편지. 이번 특별전은 세월의 흐름에도 변하지 않는 소통과 공감의 가치를 찾아볼 수 있는 좋은 자리가 되고 있습니다.”

국민리포트 노지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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