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로부터 아름다운 다섯 가지 경관을 자랑한다는 경북 예천 '가오실마을', 그곳에서 푸르른 산을 누비며 유기농 개복숭아 나무를 키우는 17년 차 농부 이장식 씨를 만나보자.
2. 고향에서 두 번째 인생! '나는 17년 차 농부입니다'
- 서울에서 20여 년간 은행원으로 근무하며 화려한 삶을 살았던 이장식 씨! 하지만 IMF 라는 시대의 파고 앞에서 정들었던 직장을 떠나야했다. 이후 개인 사업마저 10년 차 고비를 넘지 못하고 쓰디쓴 실패를 맛 본 그는 50세의 나이에 농부의 길을 택했다.
- 고향에서 야심차게 토종벌(한봉)을 시작했지만 얼마 못가 토종벌 부패병으로 농장 상황이 어려워졌다. 절망의 문턱에서 우연히 '개복숭아 효소'를 접하면서 본격적인 개복숭아 농사에 뛰어들었고 선산에 500주의 개복숭아 나무를 심었다.
- 예쁜 복숭아와 달리 거칠고, 투박하며 척박한 곳에서 자라는 개복숭아, 하지만 그 안에는 기관지와 폐에 좋은 강인한 약성이 숨어있다. 그 매력을 나누고 싶어 시작한 일이다. 이른 아침부터 개복숭아 나무 사이를 누비며 초록빛 싱그러운 여름 수확이 한창이다.
- 수확한 개복숭아로 효소를 담근다. 설탕에 재워 오랜 시간 숙성해야 비로소 깊은 맛을 내는 효소처럼 그의 인생도 단단히 익어가고 있다.
3. 30년 만에 돌아온 시골 마을, 이곳에서 살아가는 법
- 오늘 하루는 이른 새벽부터 논밭 작물을 둘러보는 것으로 시작된다. 밭에서는 쪽파 종구(씨쪽파)를 키우고, 논에서는 우렁이 농법으로 벼농사를 짓고 있다. 벼 줄기에 붙은 우렁이를 살펴며 논둑을 챙기는 그의 발걸음에 애정이 가득하다.
- 부모님의 흔적이 남아 있는 옛집, 이제는 홀로 집을 지키고 있지만 외로울 틈이 없다. 매일 찾아오는 길고양이에게 밥을 주고, 마당 한편에선 닭과 토종벌통을 돌본다.
- 7년 전 그에겐 또 한 번의 큰 고비가 있었다. 직장암 진단을 받으며 투병과 수술로 힘든 터널을 지나온 것. 이제는 몸이 허락하는 만큼 성실하게 일상을 일구려고 노력하고 있다.
- 경북 농업기술원에서 진행하는 농민사관학교의 AI 유튜브 활용 마케팅 수업을 듣기 위해 한 달에 두 번, 대학 강의실로 향한다. 강의실에서 열정적으로 수업에 임한다.
- 하루 농사일을 마치면 이웃에 사는 동창의 농장으로 향한다. 서로 작물은 다르지만 바쁜 수확 철에 손을 보태기 위해서다. 고향을 함께 지키는 친구들이 있기에 장식 씨의 시골 생활이 한층 더 유쾌하고 든든하다.
4. 에필로그
- 치열했던 도시의 삶을 뒤로하고, 고향으로 돌아와 자연의 속도에 발을 맞춘 이장식 씨. 거친 비바람을 견디고 마침내 약성을 품어내는 개복숭아처럼 시련을 이겨내고 고향 땅에서 단단한 인생 후반전을 채워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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