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뿐 아니라, 어르신 한 분을 존엄하게 돌보는 데에도 온 마을이 필요한데요.
꽃과 음악으로 일상에 즐거움을 더하는 재능 기부 현장이 있습니다.
가족과 이웃, 지역사회가 함께하는 '마을 돌봄' 현장을 장진아 국민기자가 다녀왔습니다.
장진아 국민기자>
(장소: 세종시 연서면 국촌리)
논밭 사이로 작은 버스 한 대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복숭아밭을 지나고 송아지가 있는 마을 길을 지나 어르신을 만나러 가는 길입니다.
현장음>
"밖에 나와 계시지 마세요, 밖에 나와 계시면..."
도시와 농촌을 모두 품은 세종시.
셔틀버스가 어르신들에게 고향의 정취와 활력을 실어 나릅니다.
마을 구석구석을 누비며 어르신들의 일상을 잇는 이 버스는 매일 아침 기다려지는 '작은 여행길'이자 특별한 마중 길입니다.
장진아 국민기자
"어르신들에게 이 셔틀버스는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닙니다. 매일 반갑게 만나는 든든한 친구입니다."
(장소: 세종시 고운동)
버스를 타고 도착한 곳은 노인주간센터.
이 버스가 데려다주는 곳에는 어르신들의 또 다른 하루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오늘은 어르신들을 위해 특별한 시간이 마련됐습니다.
먼저 아름다운 첼로 선율이 공간을 감싸고 흐릅니다.
탄탄한 실력과 열정을 갖춘 연주자들이 모여 3년 전 창단한 첼로 연주단 '여희엘 앙상블'.
음악이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 찾아가 선율로 마음을 보듬어주고 있습니다.
인터뷰> 임주수 / 센터 이용 어르신
"재미있었어요. 이렇게 모여서 좋은 음악 들려주고..."
이번에는 꽃입니다.
40여 년 동안 꽃과 함께해 온 이예인 플로리스트 오늘 어르신들과 함께한 수업은 '마음 채움' 플라워테라피.
현장음>
"선생님들, 이제 꽃 다 받으셨죠?"
"네~"
"'행복이 날아온다' 이런 꽃말을 가진 양란이에요!"
호접란과 해바라기가 꽃병과 어르신들의 행복지수를 함께 채워갑니다.
인터뷰> 이예인 / (사)한국플라워디자인협회 예인꽃예술중앙회장
"우리 어르신들께서 매일매일 꽃을 보고, 또 식물을 감상하며 행복한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꽃의 색과 향기를 느끼고 손끝으로 직접 작품을 완성하는 어르신들.
꽃을 만지고 노래하는 것만으로도 일상에 작은 활력이 더해집니다.
현장음>
"하나 둘 셋 넷!"
"그 속에서 놀던 때가 그립습니다~"
인터뷰> 이석호 / 요양보호사
"처음에는 제대로 거동을 잘 못 하셨던 분들, 당신의 의지대로 손발 움직이는 것도 힘들어하시는 분들이 제가 케어해 드리며 나아지는 모습을 보일 때 제일 보람됩니다."
노인주간센터가 이곳에 터를 잡은 지 15년.
어르신들의 일상과 자립을 돕는 다양한 프로그램에 지역사회의 따뜻한 손길이 더해지면서, 이곳은 단순한 보호 시설을 넘어 하나의 '작은 공동체'로 자리 잡았습니다.
인터뷰> 백옥희, 윤정용 부부 / 세종시 'ㄱ' 노인주간센터 운영
"여기는 사람 사랑 공동체잖아요. 우리 어르신과 선생님들하고... 저희 부부가 같이 운영하는데 여기는 사람 사는 세상, 그래서 사람이 서로 어울려서 관계 잘하고, 오늘 하루 즐겁고 또 내일이 좋으면 더 좋고, 그것밖에 바라는 게 없습니다."
(촬영: 양만호 국민기자)
초고령사회로 접어든 지금, 어르신 돌봄은 더 이상 한 가정만의 몫이 아닙니다.
가족의 돌봄에 이웃의 온기가 더해지고 지역사회의 자원이 촘촘히 연결될 때, 돌봄은 비로소 마을 전체의 책임이자 연대가 됩니다.
일상의 작은 기쁨들이 모여 만들어가는 따뜻한 노후.
마을이 품고 지역이 잇는 돌봄의 온기가 우리 사회 구석구석으로 넓게 퍼져 나가길 기대해 봅니다.
국민리포트 장진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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