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와 미국, 일본은 19일 밤 약 6년만에 3국 외교장관 회동을 갖고 북한이 국제사회의 엄중한 입장을 받아 들여 추가적인 상황악화 조치를 취하지 말고 6자 회담에 복귀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미국 언론의 반응을 알아봅니다.
워싱턴 주재 주미 대사관의 이준호 홍보관, 전화로 연결돼 있습니다.
Q> 우선, 약 6년 만에 열린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에 대해서 미국의 주요언론은 어떻게 전하고 있는지 전해주시죠.
A> NBC, CNN, FOX News 등 미국의 주요 방송과 워싱턴포스트, 뉴욕타임즈 등 주요 일간지 인터넷판은 워싱턴 현지 시간으로 20일 새벽에 있었던 한미 외무회담과 한미일 3국 외교장관 회담에 관한 소식을 관심있게 보도하고 있습니다.
이들 주요 언론들은 한미일 3개국 외무장관들이 모여 UN 안보리 결의의 이행을 재확인하고, 북한의 6자회담 복귀를 촉구하는 등 북한 핵문제 대응을 위해 3국이 한 목소리를 내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CNN은 한미 장관회담 이후 있었던 공동기자회견 전량을 녹화 방영했으며, FOX News와 NBC는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의 개최 사실과 함께 한반도의 긴장을 고조시키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는 라이스 국무장관의 발언을 부각 보도했습니다.
워싱턴 포스트는 라이스 국무장관이 이번 방한기간 중 대북 제재의 이행에 대한 한국정부의 협조를 촉구했다고 보도하고, 그동안 논란이 되었던 한일 및 한미관계에도 불구하고 이번 3국 외교장관 회담을 통해 한미일 3국간 연대의 모습을 보여주었다고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뉴욕타임즈 인터넷판은 이번 회담에서 한국정부가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등 북한 관련 사업들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고 보도하는 등 일부 언론들은 한국이 지금 당장 미국의 강경한 대북 제재정책을 수용할 움직임을 보여주지는 않았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Q> 한반도 긴장이 높아지고 있지만 미국의 연기금이 한국에 25억 달러를 투자하는 등 어느 때보다도 한국에 관심이 높습니다. 미국언론은 한반도 긴장관계를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A> 북한 핵실험 발표 이후 지금까지 미국 언론들은 신문, TV, 라디오, 인터넷 등 모든 매체를 통해서 한반도의 핵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최근 북한 핵실험 이후 UN의 신속한 대응, 주변국들간 긴밀한 공조체제 형성 등 발빠른 국제사회의 움직임으로 미 언론들은 미국의 경제인들에게 영향을 미칠 정도까지의 위기 상황으로 보고 있지는 않습니다.
지난 7월 미사일 발사 이후 미국 주요 신용등급 회사에서 이미 발표한 바와 같이, 이미 북한문제는 미국 또는 한국경제에 이미 반영된 상황이고, 따라서 이번 북한 핵실험은 새로이 세계 경제에 큰 충격을 주지 못했다고 일부 언론은 분석하고 있습니다.
현재로서 미국의 대부분 주요 언론들은 지난 주에 있었던 유엔안보리 결의의 만장일치 통과를 계기로 북한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사회의 외교적인 노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습니다.
또한 워싱턴포스트 등 미 주요 일간지들은 라이스 국무장관의 발언을 빌어 북한핵실험으로 야기된 이번 한반도의 긴장관계가 더 큰 위기로 확산되지 않아야 한다는 점에 대해 동의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 언론들은 미국의 주요 싱크탱크 전문가들의 의견을 빌어 이번 북한 핵문제는 미국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을 계속적으로 지적하고 있습니다.
미 주요 일간지들의 논평, 사설 등을 통해 대북 제재안 이행과 관련, 우리 한국정부와 중국정부의 적극적인 협조를 주문하고 있고, 특히 북한에 대해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진 중국이 이번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함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미 언론들은 10월 18일 있었던 중국 특사의 방북 결과와 그에 따라 20일 베이징에서 있게 될 미중 외교장관 회담 결과를 예의 주시하고 있는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