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피와 천식, 요즘 들어 부쩍 늘고 있는 질병들입니다. 이 같은 환경성 질환이 갈수록 늘어나 사회적 비용이 증가함에 따라 내년부터 위해성 평가를 포함한 정부의 대책이 추진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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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 두 돌을 앞둔 영준이.
또래보다 키도 크고 체중도 많이 나가 주위에선 튼튼해 보인다는 소리를 듣지만 영준 엄마에게는 남모를 고민이 있습니다.
바로 영준이가 태어났을 때부터 앓아온 천식입니다.
처음에는 감기인 줄로만 알았지만 2년 넘게 낫지 않아 고생이 이만 저만이 아닙니다.
영준이처럼 아토피나 천식으로 고생하는 아이들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천식알레르기 협회의 보고서에 따르면 어린이의 천식 발병 비율은 지난 1964년 3.4%에서 지난해엔 18.6%로 늘어났습니다.
초등학생 아토피 발병 비율도 5년 동안 8%가량 증가했습니다.
이 같은 환경성 질환의 증가에 대해 전문가들은 실내공기 오염 문제를 지적합니다.
특히 최근에 실내에 머무는 시간이 하루 중에 굉장히 많기 때문에 실내 공기오염이 문제되는데, 그 중에서도 휘발성 화학 물질 중 하나인 포름알데히드는 상당히 문제가 되는 물질입니다.
어린이들 같은 경우에는 더 영향 받기 쉬운데, 매우 낮은 농도에서도 폐기능이 나빠지고 기관지염에 걸릴 수 있고 심한 경우 기관지 천식이나 아토피에 걸릴 수 있다고 보고됐습니다.
환경성 질환의 증가에 따른 치료 비용도 늘어나 지난해에만 천식으로 인해 들어간 사회적 비용이 4조 1천억원에 달했습니다.
기획예산처는 어린이 환경보건대책을 위해 내년에 48억원을 투입해 위해성 평가를 실시한다고 밝혔습니다.
우선 내년부터 학교, 학원, 보육시설 등에 중금속이나 유해 화학물질이 어느 정도 있는지를 평가해 사용규제를 강화할 방침입니다.
또 문구나 놀이용품에 플라스틱 첨가제 등 환경호르몬 물질이나 중금속이 일정기준 이상 함유돼 있으면 해당 제조 업체가 강제로 회수하도록 하는 제도도 도입됩니다.
정부는 내년 말 제정되는 환경보건법에 이같은 내용을 담아 오는 2008년부터 시행할 예정입니다.
정부는 이번 대책을 통해 환경오염과 화학 물질 노출에 취약한 어린이들의 건강보호수준을 한층 더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