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7월4일 올 하반기 경기전망을 발표했습니다. 대외적인 여건의 악화로 인해서 하반기 경기전망에 더욱 큰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지난 2/4분기부터 수출이 살아나면서 경기상승세가 시작됐습니다.
한국은행은 올 하반기에도 이런 상승세가 이어져 연간 성장률이 5%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하지만 성장 속도는 상반기에 비해 다소 둔화될 전망입니다.
경기가 상승하는 데는 민간소비와 수출이 큰 축을 이루고 있습니다.
말씀드린대로 상반기에는 수출이 큰 역할을 했습니다.
5, 6월에만 20%가 넘는 증가율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하반기 증가율은 10% 정도일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설비투자는 여러 선행지표가 호조를 보이고 있고 서비스업의 신장세 등에 힘입어 상반기 0.8%보다 높은 1.5% 내외의 증가세가 기대되고 있습니다.
고용도 전년대비 35만명 가량 증가할 전망입니다.
반면 건설투자는 상반기보다는 개선되겠지만 부동산 규제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하반기에는 다소 부진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 물가는 5.31 지방선거 이후 일부 공공요금이나 서비스 요금이 오를 것으로 보여 3% 정도 상승할 전망입니다.
일반적으로 경기는 상반기에 많이 성장하고 하반기에 덜 성장하는 이른바 `상고하저`의 양상을 띄기 때문에, 전체적인 방향에 더 관심을 둬야 합니다.
한국은행은 성장률 자체가 낮아지는 것을 두고 경기가 꺾인다고 얘기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며칠 전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이를 두고 `숨고르기`란 표현을 썼습니다.
성장 속도가 하반기 들어 조금 낮아졌다가 내년 들어 다시 높아지는 추이를 예상하고 있는 겁니다.
경기를 전망하는 데는 몇가지 중요한 전제가 있습니다.
세계경제성장률과 교역성장률, 유가와 환율입니다.
한국은행은 세계경제성장률 4.6%, 교역성장률 7.4%, 유가 63달러, 그리고 엔/달러 환율을 112원으로 잡았습니다.
세계경제성장률을 제외하곤 모두 지난해보다 높은 수치입니다.
지난해 4.8%였던 세계경제성장률을 올해는 4.6% 로 잡은 것입니다.
세계경제성장률이 지난해보다 낮아진 이유는 아무래도 하반기 들어서면서 주요국들이 금리를 올릴 것이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금리가 오르면 경기가 다소 둔화되는 모습을 보입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가 지난달 기준금리를 0.25% 올렸습니다.
금리인상 중단을 시사하긴 했지만 전문가들은 미국이 올해 한 두 차례 더 올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일본도 빠르면 7월, 늦어도 9월말 이전에는 금리를 올릴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미국이 견실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고 중국의 성장 속도가 워낙 빠르게 때문에 올해 세계경제성장률은 4%를 넘는 성장세를 유지할 전망입니다.
지난 10년간의 성장률 평균이 3.9%여서 결코 나쁘지 않은 수칩니다.
국내적으로는 역시 환율과 유가가 가장 큰 변수였습니다.
지금은 많이 좋아졌지만, 4월 이후 유가 급등과 환율 하락으로 소비와 투자 심리가 위축된 감이 있습니다.
또 하반기에 기반시설 부담금, 종합부동산세와 같은 부동산과 관련된 조치들이 시행되기 때문에 이런 점들이 하반기 성장 속도를 늦추는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