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문화재단이 설립 20주년을 맞아 서울 한남동에 미술관 '디뮤지엄'을 개관했습니다.
개관 특별전으로 세계적인 라이트 아티스트 9명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는데요.
박세정 국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수백 개의 육각형 타일들로 이루어진 아치형 천장에 시시각각 다른 빛이 들어오고 고래의 노랫소리가 들리면서 관람객들은 마치 고래와 함께 바닷속을 유영하는 듯한 착각에 빠집니다.
서울 한남동 독서당로에 최근 새로 문을 연 미술관 '디뮤지엄‘이 개관 특별전으로 마련한 '9개의 빛 9개의 방' 전시회에는 빛을 활용한 세계적 라이트 아티스트 9명의 작품들이 전시되고 있습니다.
설치, 영상, 디자인, 사운드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이 9개의 방에 유선형으로 이어져 관람객들은 마치 방과 방을 지나가며 관람하는 느낌을 받습니다.
손명민 / 수석 큐레이터
"사실 빛이 굉장히 일상적인 소재잖아요. 빛이 있기 때문에 볼 수 있고 한 친숙한 소재인데, 그런 소재가 예술적인 매체가 될 수 있다는, 친숙한 어떤 미술에 시작점이라는 점에서 빛이라는 소재를 생각하게 됐습니다."
9개의 독립된 방에서 관람객들은 빛을 재료로 한 시각적이고 미학적인 작가의 독특한 작품을 방해 받지 않고 감상할 수 있습니다.
관객들은 가장 순수한 흰 빛을 만나는 1번방을 시작으로 방의 숫자가 올라 갈수록 빛이 색, 소리, 움직임과 같은 감각적인 요소들과 결합돼 확장되는 감성적인 빛 예술의 독특한 세계를 경험합니다.
빛의 삼원색인 빨강 초록 파랑의 광원이 삼각뿔 형태의 오브제에 투영되면서 다양한 색과 형태, 그리고 빛의 효과가 연출됩니다.
여기에다 자신의 움직임에 따라 만들어지는 신기한 그림자 체험에 관람객들은 사진기 셔터를 눌러댑니다.
9번방에선, 선과 기하학적 형태들이 반복적으로 나타나고 사라지는 체험을 통해 온 몸이 빨려 들어가는 신기한 경험도 합니다.
송정현 / 춘천교대 3학년
"마치 하얀 공간하고 은빛 색 조형물이 어우러져서 몽환적인 기분도 들고 뭔가 마음이 새로워지는 느낌이 드는 것 같아요."
이웅규 / 서울 은평구 북한산로
"빛을 다양한 오감을 통해 느낄 수 있어 좋고요. 어둠과 밝음이 이렇게 서로 공존하면서 빛과 함께 어우러진 전시가 성황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대림문화재단이 설립 20주년을 맞아 새로 문을 연 미술관 '디뮤지엄' 은 2002년 서울 통의동, 2012년 서울 한남동 미술관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입니다.
750여 평에 2개 층의 전시실을 갖추고 있는 디뮤지엄은 층고가 최대 8m나 되고 전시 공간에 기둥이 없는 것이 특징입니다.
라이트 아트의 세계적 흐름과 경향을 한자리서 살펴볼 수 있는 이번 개관 특별전은 내년 5월 8일까지 계속됩니다.
국민리포트 박세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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