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철책으로 가로막혔던 한강하구의 장항습지를 가까이서 볼 수 있게 됐습니다.
북한의 침투를 막기 위한 철책선 일부가 철거되면서 장항습지를 찾는 철새들의 군무도 감상할 수 있게 됐습니다.
문인수 국민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사내용]
행주산성 기슭의 한강 수변공원입니다
조선 시대 화가인 겸제 정선이 행주마을 풍경을 보고 그린 '행호관어도(杏湖觀漁圖)'를 참고해 만든 공원입니다.
겸제 그림에 나타난 '빨랫돌 머리'를 복원했고 버드나무 자생지도 살려 생태공원으로 꾸몄습니다.
한강의 웅어잡이 어선도 재현해 행주나루터 하류 쪽에 배치했습니다.
공원에는 행주를 상징하는 살구나무를 심어 갈대, 물억새, 수크령, 털부처꽃과 어울리도록 했습니다.
인터뷰> 정용보 주무관 / 고양시 생태하천과
"오리라든가 청둥오리라든지 철새들이 놀고 또 여기는 갈대군락이 있습니다. 그래서 기존에 있는 갈대숲과 어울리는 수변식물을 식재해서 친환경적으로…"
북한의 침투를 막기 위해 설치한 철책 가운데 행주대교에서 김포대교까지 2.3km구간의 철책도 철거됩니다.
군의 순찰로였던 뚝방길은 자전거 길과 산책길로 이용됩니다.
이 공원은 앞으로 자유로를 따라 파주까지 이어지는 평화누리 길의 시발점이 됩니다.
인터뷰> 문정근 / 서울 강서구 허준로
"시민들의 쉼터로서 더구나 행주산성 하고 같이 연계가 돼서 너무 아름답습니다."
옛 초소는 한강과 장항습지의 철새를 조망하는 전망대로 바뀌었습니다.
큰기러기를 비롯해 재두루미, 황조롱이, 개리, 저어새 등 철새들이 한강을 아름답게 수놓습니다.
인터뷰> 박춘희 / 서울 강서구 곰달래로
"이렇게 환경을 조성함으로써 철새라든지 이런 환경이 참 친환경적으로 만들어 진다는 것이 너무나 훌륭한 일이고, 너무나 좋은 일이고…"
한강하구의 장항습지는 연간 10만 마리의 철새가 월동하는 곳으로 멸종위기 2급인 큰기러기 수천마리의 군무가 장관을 이룹니다.
장항습지는 민물과 바닷물이 교차하는 기수역 습지로 갯능초나 모새달 같은 습지식물이 잘 자라 철새먹이가 풍부합니다.
국제조류보호단체인 버드라이프 인터내셔널은 이곳을 동아시아-대양주의 3대 철새이동경로로 지정했습니다.
여름에는 버드나무 군락에서 말똥게가 놀고 겨울에는 철새들의 낙원인 장항습지가 시민들의 눈을 즐겁게 할 날도 그리 멀지 않았습니다.
한강 하구 철책은 이번에 이어 일산대교까지 9.6km 구간도 단계별로 철거돼 시민들의 품으로 돌아오는 비경이 더 늘어날 전망입니다.
국민리포트 문인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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