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것이 설 자리를 잃어가는 이때, 우리 밀로 쿠키를 만드는 체험이나 수제 맥주를 판매하는 새로운 시도가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임보현 국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드넓게 펼쳐진 우리 밀밭입니다.
누렇게 익은 우리 밀이 황금 물결을 이룬 채 수확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고품질 우리 밀로 체험 교육을 하는 우리 밀 생명학교.
교육 참가자들이 우리 밀로 반죽해 쿠키를 만들어보고, 치즈를 뿌린 피자도 만들어봅니다.
방금 구워서 나온 피자를 맛보는 참가자들은 미처 몰랐던 우리 밀 특유의 맛에 감탄합니다.
인터뷰> 이화옥 / 광주광역시 광산구
"(우리 밀 피자는)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부드럽고요. 그리고 고소하게 느껴지거든요 수입밀은 먹으면 조금 더 텁텁한 느낌이 나는데..."
이곳에서는 우리 밀로 만든 과자와 국수, 부침가루를 직접 판매하고 있지만 잘 팔리지 않는 게 문제입니다.
인터뷰> 장곤옥 이사장 / 우리밀생명학교
"농민의 얼굴에 시름이 담겨 있습니다. 작년에 생산된 (우리) 밀이 아직 소비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우리 밀 산업을 살리는 길은 소비자 여러분이 우리 밀 제품을 선택해주시는 것입니다."
양조시설을 갖춘 광주의 한 맥주집.
우리 밀로 만든 수제 맥주도 팔면서 애주가들의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전체 원료의 20%를 우리 밀로 쓰는 수제 맥주를 팔기 시작한 지 1년이 채 안 됐지만 나름 특이한 맛이 애주가들의 입맛을 사로잡습니다.
인터뷰> 최소현 / 광주광역시 광산구
“우리 지역에서 나는 밀로 만든 맥주라 그런지 더 신선하고 깊은 맛이 나요. 그리고 여성들이 좋아하는 바나나 향이 나서 부드러운 맛이 나서 더 쉽게 마실 수 있는 것 같아요."
국내 1인당 밀 소비량은 지난해 기준으로 연간 33.2kg으로 해마다 늘어나는 추세.
반면에 우리 밀 자급률은 2%도 채 안 됩니다.
값싼 수입 밀가루와 비교할 때 가격경쟁력에서 크게 뒤지기 때문에 다양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소비를 늘리는 데 걸림돌이 되고 있습니다.
수입 밀가루가 식탁을 점령해 설 자리를 잃은 우리 밀, 이 땅에서 생산된 농산물이 우리 몸에 좋다는 '신토불이' 정신을 다시 한번 곱씹어봐야 할 때입니다.
국민리포트 임보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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