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현석 앵커>
거리두기가 강화된 이후 문화예술계가 또다시 큰 타격을 받고 있습니다.
부산에서는 국제단편영화제와 국제음악제 등 대형 문화행사가 줄줄이 취소되거나 연기되는 등 차질을 빚고 있는데요.
일부는 야외행사 대신 온라인으로 대신해 팬들의 아쉬움을 달래기도 했습니다.
임수빈 국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임수빈 국민기자>
(부산현대미술관 / 부산시 사하구)
이곳은 부산 현대미술관, 당초 지난 5일부터 부산 비엔날레가 열릴 예정이었는데요.
34개 나라 작가들의 미술 작품을 선보이기로 했던 이곳, 하지만 관람객들은 찾아볼 수 없고 출입문이 굳게 닫혀있습니다.
코로나19가 다시 번지면서 3곳에서 열릴 예정이던 행사가 차질을 빚은 상황, 시민들은 실망하는 표정입니다.
인터뷰> 임광실 / 부산시 사상구
"부산에서 국제 비엔날레가 열린다고 해서 기대가 컸었는데 직접 못 보게 돼서 안타깝습니다."
오는 11월 초까지 이어지는 이번 비엔날레 행사, 온라인 공연으로 대신해 그나마 아쉬움을 달래주고 있습니다.
과거 미군정 시절, 부산 충무동에서 어두운 삶을 살았던 사람들의 모습을 그려낸 공연으로, 절제된 몸짓과 음악이 인상적입니다.
부산 비엔날레 전시 감독이 전시관을 돌며 미술 작품 해석을 해주는 모습과, 행사에 참여한 전 세계 작가 인터뷰도 온라인으로 볼 수 있습니다.
전화 인터뷰> 백승엽 / 부산시 남구
"거리두기로 사람도 못 만나고 전시회도 못 봐서 답답했는데요. 비엔날레가 온라인으로 개최돼서 좋은 전시품들이나 음악을 감상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부산 비엔날레 홈페이지에서도 다양한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데요.
전시관을 AR, 즉 증강현실로 재현해 미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열 장의 이야기와 다섯 편의 시>라는 주제의 비엔날레 문집을 시민들이 읽어서 만든 오디오북으로 들어볼 수 있고 음악가들이 비엔날레 문집을 노래로 재해석해서 만든 연주도 들어볼 수 있습니다.
부산 최대의 클래식 음악 축제인 부산마루국제음악제도 주요 행사가 연기된 상황, 외국 연주가들이 코로나19 사태로 한국에 올 수 없게 되면서 대신 해외 오케스트라 실황 공연을 온라인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주최 측은 시민들의 문화적 갈증 해소에 도움이 되길 기대합니다.
전화인터뷰> 정지영 / 부산마루국제음악제 경영기획본부장
"시민 모두가 스트레스를 받고 계실 거로 생각합니다. 이런 온라인 공연을 유치함으로써 잠시라도 이렇게 (스트레스를) 함께 풀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지난 2일에 이어 오는 9일과 14일에도 온라인 공연이 펼쳐지는데요.
부산마루국제음악제 홈페이지에서 공연 영상을 즐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국제단편영화제에 이어 국제 마루음악제, 그리고 비엔날레 등 부산에서 대규모 행사가 잇따라 차질을 빚은 상황, 많은 시민들과 국내외 관광객들이 찾을 것으로 기대했던 지역 상인들의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인터뷰> 음식점 운영 상인
"관광객들이 외지에서 많이 내려와 맛집을 찾아다니면서 먹고 그랬는데... 그런 것 때문에 타격이 좀 큰 것 같습니다."
시원한 바다 모습과는 달리 대규모 국제 문화행사가 잇따라 차질을 빚어 답답하다는 부산 시민들이 많은데요.
또다시 코로나19 여파로 문화 애호가들의 실망은 물론 지역 경제에도 주름살을 더하는 안타까운 상황입니다.
국민리포트 임수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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