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영 앵커>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면서 외부에서 하는 송년회 모임이 줄줄이 취소되고 있죠.
대신 집에서 조용하게 송년회를 갖는 가족이 있는가 하면 비대면으로 만나는 이른바 '랜선 송년회'를 여는 공공시설도 많은데요.
아쉽지만 차분한 분위기로 마련된 송년회 모습을, 윤지혜 국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윤지혜 국민기자>
(대전시 유성구)
대전의 한 거리.
크리스마스트리가 눈길을 끌지만 거리 분위기는 썰렁한 모습인데요.
코로나19로 인해 연말 모임을 취소하면서 북적대던 예년 모습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인터뷰> 박찬화 / 대전시 유성구
"이번 연말에는 집에서 혼자 지내거나 가족들이랑 지내려고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대전시 중구)
이곳은 대전의 한 가정집.
맛있는 음식을 차려놓고 가족이 모여앉았습니다.
음식점에서 하던 가족 송년회를 집에서 대신한 건데요.
현장음>
"맛있게 드세요!"
"잘 먹겠습니다~"
"잘 먹겠습니다~"
어린 딸이 동요를 부르며 분위기를 살짝 띄웁니다.
현장음>
"도토리나무에서 왕 도토리가 장독대를 두드려 깨지겠네요~왕 도토리 박힌 된장 떱덜 하네요!"
각자 새해 소망을 쪽지에 쓰는 순서, 아이는 '엄마, 아빠와 신나게 놀기', 엄마는 '열심히 공부해서 자격증 따기', 아빠는 '운동 열심히 하기', 꼭 이루기를 바라며 오손도손 이야기꽃을 피웁니다.
인터뷰> 최봉찬 / 대전시 중구
"코로나19 때문에 좀 힘든 거 같고요. 나가서 가족들과 외식하면 좋겠는데 그러면 안 될 것 같아서..."
송년회를 비대면 온라인으로 하는 이른바 '랜선 송년회'가 잇따르고 있는데요.
서울의 마을공동체종합지원센터.
영상으로 직원과 만나는 송년회를 마련해 아쉬움을 달랩니다.
현장음>
"이렇게라도 만날 수 있어 좋습니다. 저도 너무 좋아요. 이렇게 여러분 만날 수 있어서..."
각 센터별로 만든 영상을 직원들이 함께 감상하고 소통하는 시간도 가졌는데요.
현장음>
"마을과 함께 코로나19를 이겨냅시다!"
직원들은 색다른 추억이었다고 말합니다.
전화인터뷰> 박창현 / 서울시 마을공동체종합지원센터 마을자치실 협력팀
"어쨌든 만나지 못했다는 거에 아쉬움이 제일 컸던 거 같고 또 다른 방식으로 (송년회를) 풀어낼 수 있다는 걸 경험해 볼 수 있었던 거 같아서 신선했다..."
역시 비대면 송년회를 마련한 서울의 한 다문화지원센터.
다문화가정을 방문해 자녀의 학교 숙제를 도와주고 진로 상담 모습을 소개하는 등 올 한해 활동 내용을 담은 영상을 온라인으로 보여줍니다.
'도봉 가족'이라는 단어로 사행시를 짓고 댓글로 남기는 행사도 마련했는데요.
다문화지원센터의 도움에 감동과 함께 감사함을 느끼고 행복하고 좋다는 댓글이 보입니다.
전화인터뷰> 왕 설 / 중국인 결혼 이민자
"인터넷으로 해야 하니까 조금 아쉬웠고요. 그래도 송년회 동영상 보고 1년 동안 활동 어떻게 했는지 (되돌아봐서) 좋았어요."
지방에서도 비대면 송년회가 잇따르고 있는데요.
경주 시민들이 회원으로 가입해 이용하는 육아지원센터.
아이들을 위한 체험행사를 운영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아이를 집에서 돌본 회원이 많은데요.
이들을 위로하기 위해 마련된 온라인 송년회.
지원센터 행사 참여 사진이나 아이들과 보낸 일상의 사진을 각자 SNS에 올리도록 했는데요.
아이가 피자를 만들어 이웃에게 나눠주는 사진이 눈길을 끕니다.
행사 참여글도 올릴 수 있어 아이 영어수업에 참여한 느낌 등을 볼 수 있는데요.
참여 회원들에게는 마스크를 선물로 제공하기도 했습니다.
전화인터뷰> 이지혜 / 경북 경주시
"대면했을 때 같은 기쁨은 없어도 그래도 조금은 답답한 마음을 해소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어요."
(촬영: 최신영 국민기자)
몸은 떨어져 있지만 마음만은 가까운 비대면 랜선 송년회가 그나마 답답한 마음을 풀어주고 있습니다.
코로나19가 크게 확산되면서 연말 모임을 취소해야 하는 유례없는 상황, 거리를 두고 서로를 응원하는 비대면 랜선 송년회로 아쉬움을 달래는 새로운 풍속도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국민리포트 윤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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