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림 앵커>
장애인들이 자립하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은 직업인데요.
일자리를 창출해 장애인들의 자립을 돕는 '이색 협동조합'이 있습니다.
발달장애인 자녀를 둔 부모들이 만든 건데요.
일터에서 자립을 꿈꾸는 발달장애인들을 마숙종 국민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마숙종 국민기자>
(서울시 노원구)
현장음>
"1차 팝이 튈 때까지 계속 지켜보고 있다가 1차 팝핑이 일어나면 불을 절반으로 자, 봐봐 불꽃 한 번 볼까? 불꽃 크죠"
커피 원두를 볶은 뒤 주문을 받고, 기계에서 커피를 내립니다.
카페에서 바쁘게 움직이고 있는 이들은 바리스타 자격증이 있는 발달장애인인데요.
친구들과 함께 카페에서 일하며, 손님들과 어울릴 수 있는 일터는 모두에게 편안한 즐거움을 줍니다.
인터뷰> 현승진 / 갤러리&힐링카페 바리스타
"제가 아메리카노를 만들어서 손님에게 드렸는데, 맛있다고 하면 기분이 좋습니다."
장애인들에게 일자리는 생계 수단을 넘어 자립하며 사회로 나아갈 수 있는 통로인데요.
카페에서 직접 일을 하고 있는 바리스타뿐 아니라 발달장애인들이 제빵과 디자이너 등 다양한 재능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마숙종 국민기자
"차를 마시며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특별함을 주는 이 그림들은 파란디자인팀 발달장애인 작가들의 작품입니다."
현장음> 파란디자인팀 디자이너
"달력을 만들어서 작년에 판매했었고요. 청계천 그림을 그린 걸로 노트도 만들고 있습니다."
그림에 재능 있는 장애인 디자이너들이 열심히 그림을 그리고 있는데요.
이들 작품들은 달력이나 노트, 각종 소품 등으로 상품화됩니다.
인터뷰> 최승찬 / 파란디자인팀 작가
"덕수궁 사진을 보면서 그림을 그리고 있어요."
현장음> 키친&베이커리 제빵사
"잘 짰어요. 또 이쪽에"
지난해부터 시작한 베이커리 사업을 통해 만든 빵은 어린이집이나 답례품으로 납품하거나 카페에서 판매되는데요.
카페를 이용하는 손님들의 반응은 특별합니다.
인터뷰> 김숙자 / 서울시 노원구
"발달장애인분들이 해맑게 인사해 주고 그들과 소통하며 차를 주문하는 과정이 참 보람차다고 생각합니다."
노원사회적경제지원센터 1층에 자리한 이 카페는 발달장애아동을 둔 엄마들의 모임인 '파란동그라미협동조합'이 운영하고 있는데요.
아이들의 자립을 위해 발달장애인 21가족이 1억 원의 종잣돈을 모아 시작했습니다.
인터뷰> 황필연 / 파란동그라미협동조합 발달장애인 부모
"저는 파란동그라미에서 일하고 있는 발달장애인의 엄마입니다. 이곳에서 아이들을 돕기 위해 봉사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파란동그라미협동조합은 카페와 베이커리 운영뿐만 아니라 갤러리 대관, 음식 공급 서비스, 공예품 판매 등으로 사업을 넓혀가며 발달장애인 일터를 늘려나갈 계획입니다.
인터뷰> 오금란 / 파란동그라미협동조합 이사장
"이번에 사회적 기업으로 인증됐는데요. 사회적 기업 지원 정책에 맞게 장애인들을 더 많이 고용하며 (그들이) 지역사회 구성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
(촬영: 김창수 국민기자)
자폐를 상징하는 '파랑'과 쉽게 이동하는 '동그라미'의 의미를 가진 파란동그라미.
당당하게, 편견과 불편 없는 세상에서 혼자서 굴러다닐 수 있는 파란동그라미가 우리 사회에 더 많이 그려지길 기대합니다.
국민리포트 마숙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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