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옥 국민기자>
환경 공무관들이 도로 위 쓰레기를 빗자루로 쓸어 담습니다.
담배꽁초에서 생활 쓰레기까지 거리와 주택가 곳곳을 이동해가며 청소합니다.
무더운 여름에도 추운 겨울에도 눈, 비가 오는 날에도 새벽 5시면 어김없이 일터인 거리로 나옵니다.
온종일 도로 위에서 힘겨운 작업을 하다 보면 이내 녹초가 되기 십상입니다.
인터뷰> 김태우 / 환경공무관
"사람들이 생각 없이 담배꽁초, 일회용 컵을 많이 버리는데 저희는 새벽부터 열심히 청소하고 있습니다."
(을지로 고운자리 / 서울시 중구)
거리 청소를 마친 공무관들이 작업 도구를 정리한 뒤 건물로 들어갑니다.
공무관 등 현장 노동자를 위한 휴게공간인데요.
지하 공간이나 컨테이너 또는 길 위에서 쉬곤 했던 공무관들은 시설을 제대로 갖춘 쉼터에서 잠시나마 작업의 피로를 풉니다.
현장음>
"공간이 편안하니까 서로 얼굴도 밝고 일하는데도 사명감을 갖게 되고 재충전할 수 있는 공간이 돼서 일하는 데 보람을 느낄 수 있으니까..."
공무관 쉼터는 7층 건물로 청소 작업에 필요한 물품 보관창고, 사무공간, 휴게실, 샤워장 등 용도별로 공간을 나눴고 내부 환경부터 시설 하나하나 근무자들이 편하게 쉴 수 있도록 세심하게 신경을 썼습니다.
김용옥 국민기자
"눈이나 비가 온 날 작업을 하다 보면 신발이 젖기 일쑤인데요. 바로 말릴 수 있는 건조기도 설치돼 있습니다."
'을지로 고운자리'라는 이름이 붙은 건물은 지하 1층~지상 7층 규모로 공무원 전용 휴식 공간입니다.
청소 근로자를 위한 전용 휴게 건물로는 전국 처음인데 접근하기 좋은 도심에 있어 휴식 시간에 이용하기가 편리합니다.
인터뷰> 송진의 / 환경공무관
"옛날에는 지하실 공기 안 좋은 데에서 생활했죠. 최근까지 했는데요. 지금이야 좋죠. 오히려 지상으로 올라오니까 지하(에 있으면) 얼마나 아픈데요. 옛날에 (일하던) 사람들은 고생 많이 했어요."
환경 관련 업무를 처리하고 있는 이들의 사기를 높여주기 위해 환경미화원 직명이 환경공무관을 바뀐 데 이어 휴게시설도 하나둘 개선되고 있는데요.
서울 중구청은 전용 쉼터 건물을 시작으로 지하의 공무관 휴게실을 지상으로 옮기고 공공건물에 휴게 공간을 의무적으로 조성해 나갈 계획입니다.
인터뷰> 정한지 / 서울시 중구청 청소행정과 주무관
"2017년 화재로 철거된 을지로5가 공무관 휴게실 자리에 공무관들의 근무환경을 개선하고 쉴 수 있을 때만큼은 편안하게 쉬게끔 하고자 건립하게 됐습니다."
(촬영: 전재철 국민기자)
중대재해처벌법에 이어 오는 8월부터 사업장의 휴게시설 설치가 의무화되는데요.
을지로 고운자리는 청소와 경비 근로자 휴게시설의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습니다.
국민리포트 김용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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