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채은 앵커>
환경 문제가 날로 심각해지는 요즘, 도시 공원에서 달리기를 하면서 쓰레기도 줍는 '쓰담 달리기'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건강도 지키고 환경도 지키는 현장을, 신예진 국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신예진 국민기자>
(여곡근린공원 / 평택시 포승읍)
경기도 평택시의 한 공원.
날씨가 포근해지자 야외 운동을 즐기는 시민들이 부쩍 늘었는데요.
이곳을 찾은 정지환 씨, 가볍게 달리기를 시작합니다.
얼마쯤 뛰었을까. 버려진 비닐이 눈에 띄자 잠시 멈춰 봉투에 집어넣습니다.
뛰다가 또 걷기도 하다가 산책로에 쓰레기가 없는지 살피는데요.
공원 곳곳에 버려져있는 캔과 종이 등 쓰레기를 주워 담습니다.
현장음>
"공원에서 술 먹는 사람 따로 있고 줍는 사람 따로 있는 것 같아요."
인터뷰> 정지환 / 쓰담 달리기 참여
"운동을 하면서 환경문제도 개선할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습니다."
정 씨는 '쓰담 달리기', 즉 달리면서 쓰레기를 줍는 운동을 하고 있는 건데요.
원래 '플로깅'으로 불리는 이 운동은 지난 2016년 스웨덴에서 시작돼 국내에서도 확산되고 있습니다.
쓰레기를 주우려 쪼그려 앉았다가 일어서는 동작은 허벅지 근육 운동인 스쿼트 자세와 비슷해 쓰레기를 많이 주울수록 운동 효과도 커집니다.
인터뷰> 정지환 / 쓰담 달리기 참여
"쓰담 달리기는 그래도 일주일에 2회 정도 하려고 노력하고 있고요. 환경 문제도 요즘 (쓰레기를) 줍다 보니까 관심이 많이 가서 더 많이 실천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정 씨의 모습을 바라본 한 시민은 자신도 참여하고 싶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김미정 / 경기도 평택시
"쓰담 달리기를 하는 걸 처음 보게 되었는데 저도 참여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운동하는 데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평택의 또 다른 공원, 새봄을 맞아 이곳 둘레길에서 '쓰담 달리기' 행사가 열렸는데요.
행사를 마련한 시청 공무원들과 함께 걷고 뛰면서 쓰레기를 줍는 행사, 한 어린이집에서 참여했습니다.
현장음>
"지구를 깨끗하게 만들자!"
아이들이 선생님과 함께 여기저기 버려진 쓰레기를 줍는데요.
현장음>
"이렇게 싸서 버리는 거예요~"
선생님이 환경 보호가 얼마나 중요한지 가르쳐주기도 합니다.
현장음>
"비닐이야, 비닐 이런 거는 땅에서 썩지도 않는데요."
인터뷰> 손미영 / 평택시 'ㅍ' 어린이집 원장
"아이들이 평택을 더 사랑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자연을 더 사랑하게 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쓰담 달리기를 만나게 된 것에 이런 기쁨이 있습니다."
아이들이 빗물받이 안에 플라스틱 쓰레기가 버려져 있다는 소리를 듣고 달려갑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무거운 빗물받이를 들기가 힘든 상황, 참여한 공무원이 대신 들어주고 플라스틱 쓰레기를 꺼냅니다.
쓰레기를 줍기 시작한 지 1시간, 아이들의 손에 든 봉투가 플라스틱과 담배꽁초 등 쓰레기로 가득 찼습니다.
인터뷰> 김민서 / 평택시 'ㅍ' 어린이집
"쓰레기를 주워서 더러웠던 게 없어져 착한 일을 해서 좋아요."
인터뷰> 문은호 / 평택시 'ㅍ' 어린이집
"쓰레기를 이만큼 주웠어요. 기분 좋아요."
아이들은 환경 보호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됐습니다.
현장음>
"우리 지구 만세!"
평택시는 3월 한 달 동안 '쓰담 달리기' 행사를 진행하면서 인증 사진도 받고 있는데요.
건강과 환경을 함께 챙길 수 있어 관심 있는 개인이나 단체의 참여가 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종윤 / 평택시 관광과 주무관
"남녀노소 참여가 가능하고 홍보와 환경정화 활동까지 가능하기 때문에 진행하게 됐습니다. 관내 어린이집과 관내 기업체에서도 많이 참여해 시민까지 포함하면 약 200명이 참여해 주셨습니다."
(촬영: 박성애 국민기자)
탄소 중립을 실현하는 것이 국가적 과제로 떠오른 상황, '쓰담 달리기'가 확산되면서 쓰레기를 마구 버리는 비양심적 행위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있습니다.
아름다운 사람은 머문 자리도 아름답다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 사회를 아름답게 만드는 쓰담 달리기.
한 사람 한 사람의 작은 실천이 우리 사회를 깨끗하게 만듭니다.
국민리포트 신예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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