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채원 앵커>
여러분들은 평소 쌀밥, 자주 드시나요?
빠른 식습관 변화로 쌀 소비가 계속 줄어 농민들의 걱정이 큰 요즘, 청년들이 쌀 요리 솜씨를 선보이는 경연대회가 열려 눈길을 끌었습니다.
김남순 국민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김남순 국민기자>
한국인의 주식인 쌀밥, 하지만 식생활이 서구화 되고 외식문화 등의 영향으로 쌀 소비가 계속 줄고 있는 상황,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민 한 사람을 기준으로 연간 쌀 소비량은 평균 56.9kg, 지난 1991년의 116.3kg과 비교하면 30년 만에 절반 수준으로 줄었습니다.
인터뷰> 이라온 / 초등학생
“밥보다는 빵이나 라면이 더 맛있어요.”
(전라남도농업박물관 / 전남 영암군)
전남 농업박물관 앞마당에서 쌀을 이용한 요리 솜씨를 겨루는 경연대회가 열렸습니다.
전국 각지에서 청년 19팀이 참가했는데요.
인터뷰> 정경성 / 전남농업박물관 학예연구실장
“생명 산업을 지키는 우리 농민들의 쌀 소비를 촉진시켜서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두 사람이 한 조가 돼 준비해 온 쌀과 다른 요리 재료를 상 위에 올려놓습니다.
참가자들이 요리에 앞서 밥부터 짓는데요.
학교 친구인 두 고등학생 참가자는 체에 쌀가루를 곱게 내립니다.
쌀가루로 떡케익을 만들기 위해서 입니다.
노란색의 반죽을 밀대로 미는 대학생 참가자, 쌀가루에 여러 가지 재료를 더해 예쁜 쿠키를 만듭니다.
인터뷰> 강지혜 / 동강대 외식조리제빵과 2학년
“쌀가루·설탕·버터·계란이랑 여러 가지를 넣어서 반죽을 한 거예요. 사실 쌀가루로 한다는 것이 머릿속으로 생각하기도 어렵고 저희는 플레이팅을 해서 눈으로 볼 때 예쁘게 담은 거여서 열심히 만든 거니까 뿌듯하고...”
밥을 동그랗게 만들어 쌀가루와 계란물을 묻힌 뒤 빵가루를 넣어 기름에 튀겨내는 또 다른 대학생들, 오징어 먹물을 이용해 지은 밥 가운데에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치즈를 넣고 초록빛 파슬리 가루로 옷을 입힌 검정 주먹밥을 만듭니다.
인터뷰> 천채연 / 조선이공대 호텔조리파티쉐과 2학년
“빵가루에 카레가루·파슬리도 섞어서 먹물의 비린 맛도 잡고 맛이 더 독특해져서 주변에서도 반응이 괜찮았어요.”
쌀가루로 머핀을 만드는 고등학생 참가자는 쌀로 요리하는 것이 재미있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박환우/ 남해 제일고 3학년
“밀가루 말고 쌀로도 이렇게 빵이나 과자가 잘 만들어지니까 신기하고 재미있고...”
쌀로 찐빵을 만드는 청년도 있는데요.
쌀가루를 반죽해 동그란 모양부터 만듭니다.
빨간 찐빵과 초록 찐빵 두 가지를 만들기 위해 각각 딸기 가루와 멜론 가루를 넣은 반죽인데요.
앙금을 넣고 솥에 쪄낸 뒤 설탕 파우더와 초코가루를 뿌려 꽃처럼 생긴 문양의 예쁜 쌀찐빵을 완성합니다.
요리 경연 시간은 2시간, 다양한 쌀 요리가 접시 위에 예쁘게 담겨 전시장에 차례차례 놓입니다.
인터뷰> 서준우 / 장성 하이텍고 2학년
“(요리가) 완성됐을 때 작품이 정말 아름답다는 감동을 느꼈어요.”
이제 음식 전문가들의 심사 순서, 요리 모습과 함께 직접 음식 맛을 보며 평가합니다.
인터뷰> 김은정 / 심사위원
“창의적인 작품들도 많이 있었고요. 전체적으로 봤을 때 수준 높은 대회인 것 같습니다.”
인터뷰> 양승주 / 심사위원장
“요즘 젊은 세대의 식생활 트렌드에 맞게 제빵·제과 이런 작품들이 많이 나와서 굉장히 참신해 보였습니다.”
이번 대회에서 영예의 대상은 쌀로 만든 찐빵이 차지했습니다.
인터뷰> 이세영 / 쌀찐빵 요리팀
“건강한 느낌으로 색상도 3가지로 해서 만들어봤고요. 시간이 촉박하긴 했는데 대상을 받게 돼서 너무 기분 좋아요.”
인터뷰> 한예지 / 쌀찐빵 요리팀
“저희가 주로 하는 일이 제빵이다 보니까 그쪽으로 쌀가루를 많이 알리고...”
이번 대회는 쌀을 이용해 젊은이들이 선호하는 입맛을 개발하기 위한 것으로 실제 얼마나 소비 촉진으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김남순 국민기자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저마다 솜씨를 발휘한 청년들의 쌀 요리 경연대회. 쌀 소비를 촉진시키는데 좋은 디딤돌 역할을 할 수 있길 기대해 봅니다.”
국민리포트 김남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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