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오래된 화약 무기로 추정되는 '황자화통'이 세상에 처음 공개됐습니다.
국가유산청은 제작 시기를 1377년과 1437년 둘 중 하나로 보고 있는데요.
어느 시기든 지금까지 발견된 화약 무기 가운데 가장 이릅니다.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김찬규 기자>
길게 뻗은 주둥이 아래로 이어지는 볼록한 곡선.
고려 말에서 조선 초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황자화통'이 세상에 처음 공개됐습니다.
둥그런 약통에 화약을 가득 채우고 총부리에 화살을 꽂아 발사하는 휴대용 화약 무기입니다.
길이는 약 24cm에 무게는 1kg을 조금 넘길 정도로 작고 가볍지만 활보다 긴 사거리와 파괴력을 가졌습니다.
김찬규 기자 chan9yu@korea.kr
"황자화통은 손바닥 두 개를 합친 것 정도의 크기인데요. 조그마한 이 유물은 지금까지 발견된 화약 무기 중에 가장 오래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화통과 나무 손잡이를 연결하는 '모병'에 새겨진 28자의 명문이 비밀을 푸는 열쇠가 됐습니다.
'정사년 12월'이라는 제작 시기가 선명합니다.
그 옆으로는 이름인 '황자'부터 무게, 누가 감독하고 제작했는지까지 새겨져 있습니다.
연구진은 정사년을 1377년과 1437년, 두 시기 중 하나로 보고 있습니다.
고려 말 최무선에 의해 '화통도감'이 설치되면서 국가 차원에서 처음 화약 무기를 만들었던 때 탄생했거나 세종대왕에 의해 화약 무기 개량이 활발하던 조선 초기에 만들어졌다는 겁니다.
비교할 수 있는 자료가 충분하지 않아 실제 제작 연도를 확정하기는 어렵지만, 어느 시점이든 가장 이른 시기에 만들어진 것은 확실하다는 설명입니다.
이번 발견은 한반도 화약 무기 발전 과정의 공백을 메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기록은 남아있지만 실제 유물은 거의 남아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녹취> 허민 / 국가유산청장
"황자화통의 발견은 정말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우리 화약 무기의 초기 역사를 실물로 확인하고 그 기술이 어떻게 발전해 왔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단서가 되기 때문입니다."
국가유산청은 황자화통 제작 시기를 좁히기 위한 추가 연구를 이어갈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임주완 / 영상편집: 김세원 / 영상그래픽: 손윤지)
나주 금성산 유물 발굴 지점 인근을 조사할 계획인데, 지뢰를 탐사하다 발견한 유물인 만큼 향후 군 협조를 얻어 가능한 범위에서 진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황자화통은 오는 23일부터 11월 22일까지 국립고궁박물관에 전시됩니다.
발견 유물 속보전에서 유물이 가진 가치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KTV 김찬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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