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 인간'은 휴먼다큐멘터리로 주제의식이 뚜렷이 나타났으며 세 작품 중에 가장 공감이 가는 내용이었습니다. 제작자가 촬영이나 인터뷰도 잘 이끌어내었더군요. 그런데 시청자를 주제에 몰입하게 할 이야깃거리들이 부족했습니다. 주인공이 식물인간이 되어 병원에 머무른 이후 집안에 생긴 빈자리, 택시 운전을 하는 남편, 자식이나 주변인에 대한 취재가 있었다면 좋았을 것같아요. 휴먼다큐멘터리도 다른 장르와 마찬가지로 풍부한 정보, 다양한 취재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나만 몰랐던 이야기'는 10대가 만든 영상물이지만 촬영이나 편집 등에서는 기대 이상의 수준이었습니다. 하지만 가사가 없는 뮤직비디오 형식으로, 단편적인 이미지는 얻을 수 있었지만 내용을 이해하기는 어려웠어요.
'PIE OF CHOCO'는 최소의 재료로 최대의 웃음을 이끌어낸 재치있는 작품이었습니다. 클라이막스로 이끌어가기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는 구성의 힘을 느낄 수 있었어요. 하지만 조재홍 감독의 평대로 의미 없이 웃음코드에만 주력함으로써 좀 허무했습니다.
프로그램 뒷부분의 <스크린 평론>은 작품의 이해를 돕고 영상제에 대한 신뢰를 갖게 했는데요. 시간을 할애해 영상창작제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했으면 좋았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