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프랑스, 일본 등 7개 나라와 우리나라의 수입 화장품 가격을 비교해 봤더니, 우리나라가 가장 비싸게 팔리고 있었습니다.
최종 소비자가격이 수입 원가보다 8배나 비쌌습니다.
이연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서울 시내의 한 면세점.
평일 오후지만 화장품을 사려는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지난 4년 동안 수입 화장품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꾸준히 늘어나, 45%에 이르렀습니다.
YWCA가 환율과 소득 등을 고려한 구매력을 기준으로 36개 수입 화장품의 가격을 조사한 결과, 미국과 프랑스, 일본 등 7개 나라보다 우리나라 수입 화장품 판매가격이 가장 비싼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의 판매가를 100으로 봤을 때 백화점 판매가는 일본이 71, 이탈리아는 68로 뒤를 이었고, 호주는 절반도 안되는 46으로 가장 저렴했습니다.
인터넷 쇼핑몰은 일본과 한국이 배 이상 차이가 났고, 면세점도 한국이 영국보다 배 가까이 비쌌습니다.
특히 평균 수입가격이 4천600원인 수입 립스틱은 최종 판매가가 3만6천원으로, 유통과정에서 8배나 부풀려지고 있었습니다.
또 같은 수입제품이라도 가격은 백화점이 가장 비쌌고, 면세점이 가장 저렴했습니다.
이렇게 나라마다, 파는 곳마다 가격 차이가 가장 큰 이유는 유통구조에 있습니다.
정부가 지난 6월 수입 화장품의 독점적 유통구조를 손보겠다고 밝혔지만, 수입 화장품의 원가가 소비자에게 여전히 공개되지 않는 등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고 있는 겁니다.
전문가들은 수입 제품이라면 품질이 좋을 거라는 막연한 기대심리에서 벗어나, 합리적 구매 선택을 할 것을 조언했습니다.
KTV 이연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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