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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리포트 월~금요일 12시 00분

'마음 편하게 커트해요'···장애인 전용 미용실 '함께 헤어’

회차 : 1445회 방송일 : 2020.12.04 재생시간 : 03:37

최은정 앵커>
어제는 유엔에서 정한 '세계 장애인의 날'이었는데요.
장애인의 날을 따로 지정할 만큼 이들에 대한 인식개선과 권리 증진을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지만 현실은 머리 자르는 일상적인 일도 장애인들에게는 만만치 않습니다.
이런 장애인들과 가족들을 위한, 전용 미용실이 생겼습니다.
특별한 미용실 '함께 헤어'에 박찬덕 국민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박찬덕 국민기자>
(함께헤어 / 경기도 성남시)

현장음>
“이발기야, 이발기. 이제 세미 머리로 변신하는 거야. 미용실에서 움직이면 위험해요. 미르 다칠까 봐…”

머리를 자르는 아이의 얼굴을 감싸 안고 엄마가 말을 걸어가며 주의를 끌어봅니다.
하지만 속수무책. 아이는 팔다리를 휘젓고 커트 보를 들썩이며 박수까지 칩니다.
머리카락이 사방에 흩어지고 커트 시간은 길어지기 일쑤입니다.

인터뷰> 김선민 / 경기도 성남시
“(이발하는 게) 굉장히 부담스럽고 하나의 큰 숙제였어요. 미용실 앞에만 가면 안 들어가겠다고 도망가서 저는 항상 잡으러 다니고 두 달에 한 번이었는데도 아이와 저에게 너무나 큰 힘든 점이었죠.”

보호자가 도와줘야 하고 여기에 마음에 부담까지 여간 힘들지 않았던 이발이 이제는 한결 수월해졌습니다.
무엇보다 다른 사람의 시선에 신경 쓰지 않아도 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김선민 / 경기도 성남시
“미용실에 가게 되면 거기 분들은 제 아이의 발달과정을 모르잖아요. 그냥 얼굴만 봤을 때는 분명히 8살 큰 친구인데 머리 감기 싫다고 막 움직이고 떼 부리고 그런 걸 보면 (이해하지 못하는) 그런 시선들이 힘들었죠.”

장애인 가족들의 불편과 부담을 줄여주는 '함께헤어'가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편안한 분위기에 장애인 손님을 가족처럼 반기는 20년 경력의 전문 미용사가 정성을 다해 머리 손질을 해주니 만족도가 높습니다.

인터뷰> 표영수 / 경기도 성남시
“여기 오면 마음이 편해요. 장애인을 위한 '함께헤어'가 생겨서 참 좋다고 생각합니다.”

인터뷰> 이연자 / 함께헤어 미용실 원장
“편하게 커트를 해서 참 좋다고 그러면서 미용실에서 자를 때보다 더 멋있다 이렇게 말씀하실 때 되게 고맙고 보람차더라고요. 정말 고맙다고, 예쁘게 해주셔서 고맙다고 하시면서 그 표현을 하고 돌아가실 때 제 마음에 뿌듯함? 이런 것들이 오더라고요.”

'함께헤어'는 장애인 미용 봉사 경력이 있는 전문 미용사가 상주합니다.
1인 전용실로 주 3일 월, 수, 금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운영합니다.
'함께헤어'는 예약제로 운영되는데 한 번에 한 명의 손님만 받고 있습니다.
전국 첫 장애인 전문 미용실 '함께헤어'는 문을 연 지 6개월이 됐는데요.
입소문이 나면서 인근 지역 장애인들이 찾아올 정도입니다.
현재 주 3회 운영하는 함께헤어는 호응 속에 내년부터는 매일 운영하고 염색과 파마 등 미용 서비스로 확대할 예정입니다.

인터뷰> 김지수 / 도촌종합사회복지관 사회복지사
“성남시 시민분들을 대상으로 진행을 했는데 다른 지역에 거주하시는 분들께서도 이용하고 싶다고 문의를 많이 주셔서 다른 지역에 거주하시는 장애인들도 모시고 있습니다.”

(영상촬영: 최미숙 국민기자)

특별한 미용실 함께헤어는 장애인의 권리 증진을 위해 우리 생활 주변에서 실천하고 개선하는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습니다.

국민리포트 박찬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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