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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리포트 월~금요일 07시 40분

이웃과 함께하는 책방 한인공동체 '숨, 쉼'

회차 : 1548회 방송일 : 2021.05.06 재생시간 : 04:02

강수민 앵커>
요즘 책과 문화가 함께하는 이색 책방이 동네 곳곳에 들어서고 있는데요.
이런 한국식 '동네 책방'이 뉴질랜드에서 처음 문을 열었습니다.
동포들의 문화 사랑방 역할을 하고 있는 책방 '숨, 쉼'에 이준섭 글로벌 국민기자가 다녀왔습니다.

이준섭 국민기자>
(책방 '숨, 쉼' / 뉴질랜드 오클랜드)
오클랜드의 한 상업 지역.
차에 싣고 온 택배 상자들을 두 사람이 부지런히 나르고 있습니다.
상자에는 뉴질랜드에서는 구하기 힘든 백여 권의 우리말 책들이 담겨있는데요.
한국에서 방금 도착했습니다.

현장음>
"주문하신 책 드디어 왔어요. 너무 죄송해요. 오래 기다리게 해서... 혹시 언제 가지러 오실 수 있으세요?"

지난 2월 문을 연 이 책방은 한국 책을 판매하는 '숨, 쉼'입니다.
멀리서 왔지만 책값은 한국과 같습니다.
해외 배송료와 부가세는 서점에서 부담하기 때문입니다
한마디로 수익을 남기지 않는 비영리 책방으로 교민들에게 인기입니다.

인터뷰> 장준택 / 뉴질랜드 교민
"한국에 (주문을) 하면 이 무게로 우편으로 와서 배보다 배꼽이 커요. 그런데 여기서는 배송료도 안 받고 책값만 받더라고요. 한국 책에 대한 갈증이랄까? 그런 걸 느끼고 있었던 거죠. (그런데) 이런 데가 생겼구나. 깜짝 놀라서 관심을 두게 된 거죠."

인터뷰> 송미령 / 책방 '숨, 쉼' 공간지기
"차와 향초를 판다거나 후원자들께서 꾸준히 해주시는 후원을 통해서 이 공간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가면 누군가는 있어 나에게 차를 대접해 주고 나와 이야기를 나눌 사람이 있어'라는 그런 공간으로 인식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숨, 쉼'은 책 만 파는 서점이 아닙니다.
강좌와 공연을 함께하고 이웃과 정을 나누는 열린 공간입니다.

현장음>
"사람으로 치면 (이게) 머리예요. 머리 같은 거고. 이 머리랑 연결하기 위한 하드웨어 포트들이 이렇게 연결돼 있고 이것을 꽂아서 쓰는 거예요."

청소년 공부방 교사를 위한 로봇 코딩 교실이 열리고 있는데요.
기존의 문화센터와 달리 형편이 어려운 이웃을 위한 프로그램을 통해 한인공동체로 함께 살아가는 길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병갑 / 로봇 코딩 강사
"(뉴질랜드는) IT 인프라가 한국만큼 잘 돼 있지 않거든요. (로봇 코딩을) 접할 기회도 적고요. 그걸 가르칠 수 있는 교재나 선생님들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무료교육을 통해) 책임감을 느끼고 본인들도 누군가를 가르쳐주고 이 사회에 봉사하고 기여해야 한다는 생각을 심어주고 싶어서..."

인터뷰> 이자연 / 청소년 공부방 교사 지원자
"코딩을 처음 접해서 좀 어렵긴 한데 공부방 선생님으로 활동하면서 (로봇) 코딩을 활용해 더 많은 아이에게 가르쳐 줄 수 있을 것 같아서..."

인구 밀도가 높은 오클랜드는 코로나19 여파로 지난 1년간 모임 금지와 거리두기 제한을 네 차례나 겪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한국인 워킹홀리데이와 유학생 등 사회적 안전망 밖에 있는 비영주권자들은 직장을 잃거나 일거리가 없어 큰 경제적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숨, 쉼'은 노인과 워홀러 등 코로나19 취약층 2백 명에게 쌀과 우유, 시리얼 등 비상 식료품을 나눠줬습니다.

인터뷰> 이익형 / 뉴질랜드 봉사단체 '낮은마음' 간사
"저희가 이곳을 서점으로 연 것이라기보다 공간이 되길 원했거든요. 공간은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잖아요. 모이는 매개로 도서를 선택한 것이죠. 우리가 함께했을 때 드러나고 이루어갈 수 있는 가치들은 굉장히 무궁무진하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럴 때 가장 기초적인 역할을 (숨, 쉼에서) 해야 하지 않겠는가?"

전자책 수요와 온라인 서점이 늘고 있는 가운데 문을 연 동네 책방은 책과 교민이 함께하는 공동체 공간으로 뿌리를 내리고 있는데요.

어려울수록 서로를 돕고 연대하는 한인공동체 '숨, 쉼'의 활동은 동포사회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국민리포트 이준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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