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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V 국민방송

젊은층 '비대면 소개팅' 확산 속 부작용 우려

국민리포트 월~금요일 19시 40분

젊은층 '비대면 소개팅' 확산 속 부작용 우려

등록일 : 2021.06.01

김태림 앵커>
'코로나19' 여파로 젊은 남녀간 새로운 만남의 문화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온라인으로 만나는 이른바 '비대면 소개팅'이 인기인데요.
사귀고 싶은 사람을 쉽게 찾을 수 있지만 상대방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알 수 없어 부작용도 우려됩니다.
최혜빈 국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최혜빈 국민기자>
(서울시 마포구)
화상 전화로 소개팅을 하고 있는 대학생 A 씨.
상대방에게 인사를 나누고 관심사를 중심으로 대화를 이어나갑니다.
온라인으로 이뤄져 장소에 대한 제약도, 대면을 해야 되는 부담감도 없습니다.

인터뷰> 대학생
"제가 이성을 사귀어 보고 싶은데, 낯을 많이 가리거든요. 그래서 비대면은 조금 더 낫지 않을까..."

젊은층 사이에 요즘 한창 인기를 끄는 이른바 비대면 소개팅,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상황 속에 온라인 공간을 통해 만남의 상대를 찾아 나선 겁니다.
익명의 온라인 커뮤니티와 오디오 기반 SNS 등 다양한 경로로 이뤄지는데요.
눈길을 끄는 것은 데이팅 앱, 이용자의 취향에 맞춰 이성 상대를 골라주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으로 이용자가 계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한 조사 결과 국내 한 대표적인 데이팅 앱 이용자는 지난 3월 21만 명으로 전 달보다 11% 늘었고 또 다른 데이팅 앱 이용자 역시 지난 3월 19만 명으로 전달보다 12% 늘었습니다.
2030세대는 온라인 친구를 실제 친구로 여기는데요.
온라인 환경에 익숙한 젊은 세대의 특징이 반영된 것입니다.
비대면 소개팅 문화가 확산되고 있지만 예상치 못한 일을 경험한 사례도 있습니다.

전화인터뷰> 대학생
"데이팅 앱 중에 파티 기능이 있는데 막상 보니까 입력했던 나이보다 5살 많아 보이시는 분이 (저에게) 성희롱적인 발언도 하시고 '(수위를) 세게 가자, 즐겁게 가자, 놀면서'라는 예민한 질문도 예의 없게 하신 적이 있어요."

자칫 사칭이나 사기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는 이야기인데요.
온라인 특성상 상대가 어떤 사람인지 사전에 신상을 정확히 파악할 수 없기 때문인데요.
비대면이라는 특성상 신뢰성이 떨어지는 사례도 있습니다.

전화인터뷰> 직장인
"처음에 앱으로 만났던 분이 대학을 속이고 저를 만나서 이 사람 어디까지가 진짜일까 의심이 많이 됐던 것 같아요."

여기에다 개인 정보 유출 같은 허점도 뒤따를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막연한 불안감을 갖게 되는 것도 문제입니다.

인터뷰> 직장인
"저랑 했던 영상 통화들을 캡처하거나 커뮤니티에 올리면 어떡하지 하는 불안감도 들었어요. 앱을 몇 번 경험하고 나니까 이젠 못 믿겠더라고요."

취재진이 직접 데이팅 앱을 가입해봤는데요.
성별과 나이, 소속 대학과 직장 등 신상 정보에 대한 별다른 인증 과정도 없이 쉽게 가입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온라인 만남 속에서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부작용에 대한 제도적 규제는 따로 없는 상황입니다.

전화인터뷰> 이은희 /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
"회원 가입할 때 입력한 정보에 대한 검증을 제대로 하지 않을 경우에는 그 만남에서 여러 가지 불상사나 문제점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요."

데이팅 앱이 만남의 다리가 되어주는 순기능이 있는 반면 역기능도 우려가 되는데요.
예상치 못한 부작용을 사전에 막는 적절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전화인터뷰> 이은희 /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
"데이팅 앱의 신뢰성을 담보할 수 있는 그리고 소비자가 그걸 확인할 수 있는 인증 제도를 관련 당국이 적극적으로 도입할 필요가 있다..."

비대면 만남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상황, 피해 예방 대책이 요구된다는 전문가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할 때입니다.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하나의 문화처럼 확산되고 있는 비대면 만남, 신뢰를 바탕으로 이뤄지는 만큼 개인적인 신중함이 중요하지만 부작용을 막을 수 있는 제도적 장치도 필요해 보입니다.

국민리포트 최혜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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