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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V 국민방송

기억해야 할 영웅들, 영덕 '장사상륙작전' 재조명

국민리포트 월~금요일 19시 40분

기억해야 할 영웅들, 영덕 '장사상륙작전' 재조명

등록일 : 2022.06.15

노소정 앵커>
6.25 전쟁 당시 경북 영덕에서는 중요한 작전이 있었습니다.
적의 보급로를 차단하고 인천상륙작전에 앞서 북한군의 주의를 돌리기 위해 전개된 장사상륙작전인데요.
최근 동해선 개통으로 접근성이 좋아지면서 사람들의 발길이 늘어나고 있는 장사상륙작전 현장에 홍승철 국민기자가 다녀왔습니다.

홍승철 국민기자>
6·25 전쟁 당시 최후의 방어선이었던 낙동강 전선.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치열한 전투 속에 우리 군은 비밀 작전을 펼칩니다.
적의 보급로를 차단하고 적의 허를 찌르는 장사상륙작전입니다.
인천상륙작전 하루 전날 전개됐습니다.

(장사리 해변 / 경북 영덕군)

영덕 장사리 해변입니다.
대게로 유명한 이곳은 전쟁의 아픔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현장음>
"선생님 저기 큰 배가 있어요!"
"정말 크다, 우리 같이 한번 가볼까?"
"네!"

'바닷가에 잊혀진 영웅들!'이란 문구가 적힌 배가 정박해 있는데요.
장사작전에 투입됐던 상륙 전용함 문산호입니다.

인터뷰> 노재균 / 경북 구미시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피난 가는 모습들을 보면서 장사리 전투를 통해 이전 세대나 후세들이 이 모습을 보고 (전쟁에 대해) 한 번 더 깨닫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작전명 제174호.
장사상륙작전에 참전한 유격대원은 772명.
대부분은 학도병들이었습니다.
식량도 탄약도 모든 것이 부족한 상황에서 6일 동안 격렬한 전투를 벌였는데요.
장사리 상륙작전이 벌어진 현장인데요.
바람 앞의 촛불처럼 위태로운 조국을 구하려는 그날의 함성이 들려오는 듯 합니다.
대구와 밀양지역에서 모병된 학도병의 평균 나이는 17살.
이름만 독립유격대일 뿐 고작 2주간의 훈련을 받고 실탄은 10발도 쏘아보지 못한 채 소련제 장총 1정에 인민군복 차림으로 작전에 나섰습니다.

인터뷰> 이해승 / 경북 안동시
“우리나라를 지켜준 군인분들께 감사드리고 상륙작전 보고 정말 감동받았습니다. 그분들의 정신을 이어받아서 나라를 열심히 지키겠습니다.”

인터뷰> 송재경 / 강원 태백시
“장사리의 유격대가 인천상륙작전처럼 (치열한 전투를) 펼쳤다고 해서 우리가 보고 싶어 장사리를 찾았습니다.”

부산을 떠난 문산호가 장사리에 도착할 무렵 태풍을 만납니다.
배가 좌초되면서 많은 대원이 적의 총탄에 쓰러지고 파도에 휩쓸려 목숨을 잃었지만 대원들은 상륙을 감행해 북한군의 보급로를 차단하는 데 성공합니다.

전화 인터뷰> 류병추 / 장사상륙작전 유격동지회장
“마침 케지아호가 100m 이상 떨어진 바닷속에 좌초되니까 상륙이 불가능해져 육탄으로 뛰어내리다가 1개 중대가 몰살당하고 밧줄을 육지에 연결해서 상륙했는데...”

하지만 적의 포화 속에서도 목숨을 건 상륙은 감행됐습니다.
작전 엿새째 퇴각 명령이 내려졌지만, 40명의 대원은 끝내 배에 오르지 못했습니다.
139명이 전사하고 92명이 부상했다고 기록됐지만, 나머지 대원들도 대다수 포로로 잡히거나 행방불명돼 보는 이의 가슴을 아프게 합니다.

인터뷰> 박성용 / 포항시 북구
“조국을 위해 피어보지 못하고 져버린 어린 꽃봉오리들이 너무 가슴 아픕니다. 그들의 희생이 초석이 돼서 우리나라가 이렇게 발전했다고 생각합니다.”

인터뷰> 박혜란 / 대구시 수성구
“직접 눈으로 보니 더 눈물이 났고요. 저도 아이들을 키우다 보니까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나중에 아이들이 더 크면 한 번 더 데리고 와서 나라의 의미에 대해 생각하게 하고 싶습니다.”

공식 기록조차 없어 잊혔던 이 작전은 1997년 침몰된 문산호와 유해가 발견되면서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원래 모양 그대로 복원된 문산호는 이들 영웅의 희생을 기리는 전승기념관으로 국민들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배 안에는 참전용사들의 이름이 적힌 위패가 봉안돼 있고 산화한 용사들의 이름이 새겨졌습니다.
유격대원을 체험해 보고 학도병의 심정으로 부모님께 드리는 편지를 쓰는 공간도 마련됐습니다.
갑판에 오르면 동해의 푸른 바다가 한눈에 들어오는데요.
해변에는 학도병들이 상륙하는 모습이 조형물로 세워져 있습니다.

(촬영: 김우태 국민기자)

인천상륙작전에 가려 제대로 조명받지 못한 장사상륙작전 참전 학도병 772명 중 18명이 생존해있습니다.
70여 년이 흘러 이젠 아흔이 넘은 생존 학도병들은 당시 상륙작전의 의미를 국민이 정확히 알아주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국민리포트 홍승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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