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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V 국민방송

국내 유일 ‘여성 어름사니’ 줄타기 공연

국민리포트 월~금요일 19시 40분

국내 유일 ‘여성 어름사니’ 줄타기 공연

등록일 : 2022.07.14

김담희 앵커>
허공에 매달린 외줄에서 묘기를 부리는 남사당 줄타기꾼을 '어름사니' 라고 부르는데요.
국내에서 유일한 '여성 어름사니'가 대한민국 전통연희축제에서 멋진 줄타기 공연을 펼쳤습니다.
영화 '왕의 남자'에 등장하는 고난도 줄타기 기술을 선보여 관객들이 환호했는데요.
박수민 국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박수민 국민기자>
(국립국악원 연희마당 / 서울시 서초구)
국립국악원 내 연희마당, 사람들이 줄 매듭을 짓느라 바쁩니다.
엑스자로 엇갈려 놓은 지지대 나무 위로 간격을 맞춰 줄을 정렬하는데요.
지지대를 세운 뒤 2.5미터 높이 허공에 길이 20미터 정도 팽팽하게 외줄을 설치합니다.

현장음>
"불안해 보여요?"

줄타기 공연에 앞선 예행연습, 줄 위를 한 발 한 발 내디뎌보는 사람은 국내에서 단 한 명뿐인 줄타기 꾼인 여성 어름사니인데요.
'어름사니'는 공중에서 부리는 재주가 얼음판을 걷듯 아슬아슬하다는 뜻인 '어름'과 인간과 신의 중간을 뜻하는 '사니'를 더한 남사당패의 용어입니다.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시작한 줄타기 경력 23년째 된 서주향씨, 국가 무형문화재인 줄타기 예능 보유자의 전수장학생인데요.

인터뷰> 서주향 / 국내 유일 여성 어름사니
“제가 안성시립남사당에서 처음 줄타기를 시작했는데요. 여섯 마당 놀이를 준비하는데 거기에 줄타기도 포함되어 있어서...”

드디어 줄타기 공연 시작!
재미있는 입담부터 시작합니다.

현장음>
"대한민국 전통 연희축제 뛸판, 놀판, 떨어지다 죽을 판이 될지는 여러분의 박수소리에 달려 있으니~"

외줄 위를 성큼성큼 걷다가, 이내 잰걸음으로 줄 위에서 달리기하기도 합니다.
아슬아슬한 줄타기, 관객들은 조마조마 가슴을 졸이며 지켜봅니다.
앞으로 갔다, 뒤로 갔다, 한 발로 걷기도 하고..
줄 위를 자유자재로 다니는 모습이 신기에 가깝습니다.

인터뷰> 안숙이 / 서울시 도곡동
“여자분이 줄타기하는 것은 처음 봤거든요. 너무 잘하셔서 신나게 봤어요.”

인터뷰> 최의원 / 서울시 도곡동
“줄타기가 위험해보였는데 그래도 안 떨어지고 해서 다행이네요. 멋졌어요.”

현장음>
"코로나로 많이 힘들고 답답하셨을 텐데 답답한 마음 뻥 뚫어드리라고 이번에야말로 뛸판, 놀판, 살판으로 한 번 놀아보세..."

가장 눈길을 끈 것은 최고난도 기술인 ‘양발 끝으로 코차기’, 줄에서 뛰어올랐다가 다리 사이에 줄을 끼우고 내려앉는 기술입니다.
영화 ‘왕의 남자’의 마지막 장면에 등장하기도 한 기술을 선보이자 관객들의 탄성과 박수가 쏟아집니다.
외국 관광객들도 신기한 듯 공연에 푹 빠진 모습입니다.

인터뷰> 켈빈 킹 / 홍콩 관광객
“가까운 거리에서 줄타기 공연을 볼 수 있어서 기뻤습니다.”

인터뷰> 임영호 / 대한민국 전통연희축제 총감독
“올해는 좀 더 여성에 주목하고 집중할 수 있는 그리고 (쉽게) 못 봤던 여성 줄타기를 볼 수 있을 것 같아서 그렇게 마련했고요.”

1시간 동안 이어진 줄타기 공연, 이 자리에 참석한 3백여 관중들의 열렬한 응원 속에 성공적으로 끝났는데요.
경기도 통합의 의미로 동두천 농악도 함께 선보여 이번 공연의 의미를 더했습니다.

인터뷰> 임영호 / 대한민국 전통연희축제 총감독
“동두천의 이담농악은 경기 북부 농악이에요. 그리고 주향 씨는 경기 남부에서 활동하고 있어요. 그래서 북부와 남부가 만나서 경기도가 통합되는 예술을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15개 줄타기 기술을 자랑하는 여성 어름사니는 앞으로 더 좋은 공연을 보여주겠다는 의지를 보입니다.

인터뷰> 서주향 / 국내 유일 여성 어름사니
“줄타는 사람으로서 많은 대중들에게 더욱 다양하고 새로운 공연을 보여드릴 수 있는 멋진 공연자가 되고 싶어요.”

(취재: 박수민 국민기자 / 촬영: 임수빈 국민기자)

우리 전통을 꿋꿋이 이어가려는 강한 집념이 아름답기만 합니다.
국내에서 유일한 여성 어름사니가 펼친 멋진 줄타기 공연, 뜨거운 여름날의 피로를 한꺼번에 날려버린 우리 전통문화의 매력에 푹 빠져들게 한 뜻깊은 시간이 됐습니다.

국민리포트 박수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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