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V 편성개방
김채원 앵커>
어느새 올 한해도 저물어가고 있는데요.
연말을 맞아 청소년들이 직접 배우고 만든 도자기로 '사랑의 바자회'를 열었습니다.
천사같은 마음이 훈훈한 연말 분위기를 만들고 있는데요.
박혜란 국민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박혜란 국민기자>
(제주도 서귀포시)
뒤로는 한라산, 앞으로는 바다가 보이는 제주도 서귀포, 한 전시장에서 '사랑의 바자회가 열렸는데요.
이곳에 선보인 것은 다름 아닌 청소년들이 만든 도자기 작품, 방문객들이 감탄합니다.
현장음>
"대단하다, 아이들이 너무 잘 만들었네~"
'사랑의 바자회'에 참여한 청소년은 서귀포에 사는 초중고등학교 학생 6명, 취약계층의 언니, 오빠들을 돕기 위한 장학기금에 보태겠다며 따뜻한 마음을 모은 것인데요.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상호 / 제주도 서귀포시
"어린아이들이 전통문화를 배우겠다고 여기에 시간을 들이고 마음을 담아서 오늘의 작품이 나왔다고 하는 것이 얼마나 자랑스러운지 모르겠습니다."
전시회를 겸해서 열린 바자회에 선보인 도자기 작품은 모두 120여 점, 제주에서 달도자기 공방을 운영하는 사기 명장 제이미 박에게 배워 만든 것인데요.
길게는 1년 동안 기량을 쌓은 끝에 이뤄진 결실로, 평소 어려운 이웃을 돕는 스승의 나눔 정신에 영향을 받은 것입니다.
인터뷰> 제이미 박 / 사기 명장
"제가 고국에 돌아와서 하던 일들을 보고 도자기를 배우는 아이들이 그냥 습득한 것 같아요. (아이들이) 선생님이 하는 것들이 좋아 보여서 스스로 하겠다고 해서 이렇게 마련하게 됐습니다."
작품을 내놓은 한 초등학생, 1년 전 가족과 함께 제주로 관광을 왔다가 사기 명장과 인연을 맺으면서 도자기를 접했는데요.
가족이 아예 제주도로 이주한 뒤 본격적으로 도자기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현장음>
"이것은 유채꽃을 표현한 색이고, 그리고 이건 유채꽃의 꽃술을 표현하기 위해 점을 찍어낸 것입니다."
도예가 꿈나무는 제주 바다와 어우러진 사계절을 작품에 담고 싶었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정예림 / 서귀포 중앙초 3학년
"도자기 때문에 제주도에 살게 되었는데요. 1년 동안 선생님에게 수강을 받으면서 봄·여름·가을을 표현해보고 싶었습니다."
또 다른 어린이는 '제주의 가을'을 주제로 작은 소품부터 손잡이가 있는 화병까지 만들었는데요.
이곳에 선보인 작품 모두 청소년들의 개성이 뚜렷한 것이 특징, 이곳을 찾은 문화예술인은 작품성이 뛰어나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습니다.
인터뷰> 박태준 / 서귀포 'ㅁ' 갤러리 운영
"저도 갤러리를 하는 한 사람으로서 정말 보기 좋습니다. 작품의 내용도 좋고 너무 훌륭하고, 어린아이들이 이웃을 위해서 따뜻한 행사를 한다고 하니까 보기 좋습니다."
도자기를 만들며 함께 추억을 쌓았던 청소년들 모습을 담은 동영상도 볼 수 있는데요.
정성을 쏟는 모습에 관람객들이 격려의 박수를 칩니다.
도자기를 처음 만들어본 학생들, 힘들었다는 이야기도 하고,
인터뷰> 강대성 / 서귀포 중앙초 3학년
"저는 가래떡처럼 쌓고 그다음에 긁는 게 조금 어려웠고, (도자기) 겉면은 (만들기가) 조금 어렵지만 안쪽은 더 많이 어렵습니다."
이웃을 돕는다는 생각에 열심히 만들었다는 이야기도 합니다.
인터뷰> 성우재 / 서귀포 대신중 1학년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도자기를 만드니까 더 잘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해서 열심히 만들었어요."
이번 바자회 판매 금액의 30%는 기부될 예정인데요.
좋은 뜻에 동참해 선뜻 학생 작품을 구입한 관광객도 있습니다.
인터뷰> 정성기 / 경기도 광주시
"좋은 행사가 있어서 왔는데 아이들이 작품을 잘 만들어서 불우이웃돕기를 한다고 해서 저도 구입을 했습니다. 너무 좋습니다."
(취재: 박혜란 국민기자 / 촬영: 김상구 국민기자)
연말을 맞아 이웃돕기에 참여한 청소년들의 모습은 모두가 본받을만한 좋은 귀감이 되고 있습니다.
박혜란 국민기자
"청소년들의 정성 어린 솜씨가 모인 사랑의 바자회, 천사 같은 아름답고 따뜻한 마음이 추운 겨울을 훈훈하게 녹여주고 있습니다."
국민리포트 박혜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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