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 2005. 1월 11일 (화) 보도내용
온달설화는 왕실의 조작
같은 사물이나 사건이라도 보는 사람의 시각에 따라 해석은 완전히 달라진다. 역사 문제에 있어서 가장 독특한 시각을 제공하는 이중 한 명이 역사학자 이이화.
오는 11일 저녁 6시 20분 KTV에서는 온달설화의 의미에 대해서 이이화가 강의하는 시간이 마련된다.
흔히 온달설화는 바보 온달을 똑똑하고 의지가 강한 평강공주가 가르쳐서 최고의 장수로 만든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이이화에 의하면 이 이야기는 완전히 허구다. 삼국사기에 실린 `온달전`에 의하면 `얼굴이 못생겨 웃음거리가 되었으나 마음속은 환히 밝았다` `마을 사람들이 그를 바보 온달이라고 불렀다`라고만 적혀 있다고.
이이화는 바보 온달 설화는 고구려 왕실이 일부러 퍼뜨렸다고 해석한다. 당시 고구려는 한강을 뺏기고 그 북쪽까지 내주는 등 신라에게 계속 밀리는 상황이었다.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평민들의 힘이라도 빌려야 했는데, 왕실에서는 귀족들의 반발이 신경쓰였던 것. 결국 공주를 온달에게 시집보내면서 귀족들의 반발을 무마하기 위해 이런 소문을 퍼뜨렸다는게 이이화가 내린 결론이다.
이번 역사특강은 지난 4일부터 시작해 오는 3월 8일까지 펼쳐지는 특별기획으로 첫회에는 `광개토대왕과 고구려`가 편성됐다. 18일에는 `고려통일의 역사적 의의`, 25일에는 `조선시대의 과거시험`이 다뤄질 계획이다.
이이화는 `한국사 이야기(총 22권)` `한국의 파벌` `허균` `이야기 한국인물사` `동학농민전쟁 인물열전` 등을 저술했고, 현재 고구려역사문화재단 공동준비위원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