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 발전에 대한 왜곡 주장은 이젠 그만
‘원전’기사 표현 과장에 유감 어족 확보 기여등 언급없어
한겨레를 읽고
‘열병앓는 동해바다…원전도 책임 있다’는 기사(<한겨레> 3일치 18면)를 읽
고 원자력계에서 일하는 독자로서 의견을 개진하고자 한다.
물의 온도 즉 수온은 해양생물 분포에 많은 영향을 끼친다. 최근 동해안에
서 해수 온도가 변화하여 과거엔 볼 수 없던 대형 가오리, 해파리 등의 아열
대성 어류가 잡히고 있어, 동해에도 해수 온도가 변하고 있음을 증명하고
있다. 그런데 해수 온도 변화는 지구온난화 및 조류흐름 변화 등 다양한 요
인에 원인이 있다.
그런 점에서 원자력발전소 온배수에 중점을 두고 설명한 기사는 원자력계
에서 일하는 사람으로서 아쉽게 느껴졌다.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
소를 대량 배출하는 화석연료에 비해 원자력은 거의 이산화탄소를 발생시
키지 않는다. 더구나 부제에서 ‘바닷물보다 6~7℃ 높은 물’ ‘원전 냉각수, 해
양생물엔 지옥탕’이라는 표현은 과장된 것 같다. 원자력발전소의 온배수 배
출로 인해 생명이 살 수 없을 것 같은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원자력발전은 발전과정상 많은 냉각수를 필요로 하기에 해안에 위치한다.
이는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화력발전소 등도 마찬가지다. 이렇게 냉각수로
사용된 뒤 배출된 온배수는 원자력발전소에서도 생태환경 변화를 인정하
여 최대한 배수구를 길게 만들어 배출하고 있다. 평균해수 온도보다 2∼
3℃ 차이에 불과하도록 하고 있으며, 어민들에게도 적절한 보상을 하고 있
다. 아울러 자연상태보다 성장속도가 빠른 온배수의 특성을 활용하여 원자
력발전소내 양식장에서 치어를 양식하여 주변 바다에 방류하는 등 어족자
원 확보에 기여하고 있다. 실제로 온배수가 배출되는 배수구 주변은 광어,
우럭 등 따듯한 물을 좋아하는 어종이 다양하게 서식하여 훌륭한 낚시장소
로 소문이 자자하다.
분명 우리를 둘러싼 환경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다. 변화의 원인을 다양하
게 조망한 뒤 일상생활에서 독자들이 소중한 환경을 지키기 위해 취해야할
‘생활 속 실천방법’을 제시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생각된다.
이종구/한국원자력문화재단 직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