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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의견

원전센터의 새로운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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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퍼온글(퍼온글**)
등록일 : 2004.02.23 18:41
원전센터의 새로운 길

국민일보 2.23 전문가 시각

정부가 전국의 모든 지역으로부터 원전센터 유치 신청을 받기 위해 지난 5
일 유치 공고를 새로 냈다. 이번 유치 공고의 주요 내용은 주민 의견 수렴
을 위해 주민투표 절차를 의무화한 것과 부지 선정을 포함한 건설,운영,환
경감시 등 전 과정의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주민 대표 등이 참여하는 운
영위원회를 구성하는 것이다.

또 그동안 반대단체 및 지역 주민들로부터 의혹의 대상이 됐던 사용후 연
료 재처리 시설과 고준위 원전 수거물 영구 처분장을 대상 시설에서 제외한
다는 사실을 명확히 했다. 이로써 안전성에 대한 주민 불안을 해소하려는
것도 이번 공고의 주요 내용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원전센터와 관련한 문제의 핵심은 시설의 안전성에
있다. 더 정확히 말해 어떻게 하면 지역 주민들이 시설의 안전성을 신뢰할
수 있도록 하는가다.

이를 위해서는 정부 및 사업자측의 민주적 절차 이행과 투명성 확보 못지않
게 원전센터 추진의 사실상 한 당사자인 반핵단체를 포함한 반대단체들의
진실성 있는 행동도 필요하다. 왜냐하면 사실 또는 진실에 근거하지 않는
왜곡된 정보를 유포하게 되면 원전센터에 대한 주민들의 인식 또한 부정적
이고 왜곡돼 결국 안전성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원전센터는 전세계적으로 70여개나 운영되고 있다. 운영 경험도 40년이 넘
는다. 그런데도 지금까지 큰 사고 없이 운영되고 있는 것만 보아도 그 안전
성을 충분히 알 수 있다.

또 지난 11월 원전센터와 관련해 세계의 많은 석학이 서울에 모여 안전성
에 대해 설명한 것이나, 지난 1월 서울대 교수 63명이 원전센터 관악산 유치
를 제안한 것도 원전센터의 기술적 안전성을 뒷받침하는 일련의 사례라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대다수 지역 주민은 원전센터의 안전성을 여전히 불신하고 있다.
그러한 불신의 근간에는 반대단체들이 유포한 왜곡된 정보가 똬리를 틀어
자리를 잡고 있다.

아무리 과학기술자들이 안전하다고 기술적으로 설명해도 핵은 곧 죽음이
며,플루토늄은 쌀 한 톨 분량으로도 사람을 100만명이나 죽일 수 있는 맹독
성 물질이라고 말해 버리면 헛일이다. 미량의 방사선으로도 치명적인 암에
걸릴 수 있다,원전센터가 들어오면 기형아와 기형 가축이 생긴다,관광객의
발길이 끊긴다,농수산물 판매도 안돼 결국 죽음의 도시로 변한다는 식이어
서도 곤란하다.

너무나 명백한 거짓 정보와 악의적인 유언비어를 반대단체들이 유포하게
되면 지역 주민들은 과학기술자들의 말은 안중에 없다. 다시 말해 원전센터
를 세상에서 가장 위험하고 혐오스러운 시설로 인식해 버린다.

안전하다는 말보다는 위험 또는 죽음이라는 말을 훨씬 더 민감하게 받아들
이는 것이 사람의 본능이다. 170일 넘게 이어진 촛불 시위와 폭행?방화가
있었던 지난해의 부안 사태도 결국 이러한 인간의 보호 본능이 자극을 받았
기 때문에 일어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제 정부는 그동안 부지 선정 과정에서 있었던 여러 가지 문제점과 각계
각층의 의견을 수렴하여 새로 부지 선정 공고를 냈다. 반핵단체나 반대단체
들도 이러한 정부의 노력과 국민의 여망에 부응하여 앞으로는 사실 또는 진
실에 근거한 활동을 해나가는 새로운 모습을 보여야 한다. 그래야 지역 주
민들이 찬성이든 반대든 제대로 판단할 수 있을 것이고,그것이 문제 해결
의 출발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 원전센터에 관련된 모든 당사자가 새롭게 걸어야 할 길은 제시된 셈이
다. 그 길을 똑바로 걷는 일만 남았다.

송명재(원자력환경기술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