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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의견

원자력발전 제대로 이해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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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퍼온글(퍼온글**)
등록일 : 2004.05.13 17:29
원자력발전 제대로 이해해야


황주호/ 경희대 원자력공학과 교수

한겨레 ‘03.09.04

부안군 위도를 원전수거물 관리센터 부지로 선정하면서 시작된 방사성 물
질과 방사선의 안전성에 대한 논의가 국가 에너지 수급전략을 다시 짜야하
는 것이 아니냐는 데로까지 번지고 있다.

최근 반핵운동가인 이필렬 교수가 북미와 유럽의 대규모 정전사태를 교훈
삼아 대형 화력발전소와 원자력발전소에 의존하고 있는 현재의 전기 생산
과 공급 체계를 소형화, 분산화하자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이 교수는 돈이 좀 들더라도 풍력, 생물 에너지로 전기를 생산하고 태양광
발전 장치를 집집마다 설치하며 큰 건물에는 식물성 기름이나 나무 펠렛을
때는 발전기를 설치하면 대규모 정전 사태를 막을 수 있다고도 주장한다.
또 원자력발전소와 원전수거물 관리장은 정전이 일어나면 다량의 방사능
누출을 부를 것이라고도 한다.

북미 정전 사태 중에 송전선에 연결된 5군데 원자력발전소도 발전을 중단하
고 송전선의 복구를 기다릴 수밖에 없었지만 이 교수가 주장한 것처럼 복구
를 기다리는 동안 원전에서 방사능이 누출되었다는 보고는 없다. 원전에 대
기하고 있는 2대의 비상 디젤 발전기로 안전성을 확보한 탓이다. 원전은 비
상용 디젤발전기 2대와 추가적인 배터리를 가지고 있어서 전원 복구시까지
충분히 대처할 수 있다. 원전에 사용후핵연료를 저장하는 시설도 마찬가지
개념으로 안전성을 확보한다.

그리고 이 교수가 착각하고 있는 것이 있다. 원전수거물 관리장에 설치할
사용후핵연료 저장시설은 자연 냉각을 채택하기 때문에 정전과 아무 상관
이 없다. 이 세상에 100% 확신할 수 있는 것은 없다. 그러나 전 세계에서
400여기의 원자로를 수십년째 가동하고 있지만, 전원 상실에 의한 방사능
누출은 단 한건도 없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전원 상실로 사용후핵연료
가 변형되고 다량의 방사능 누출이 있을 것이라는 등 국민을 불안하게 할
표현을 자제할 것을 권한다.

우리나라는 매일 1억불 정도를 지불하고 석유, 석탄, 가스를 사오고 있다.
발전량을 기준으로 보면 원자력이 매일 수천만불의 외화를 절약해주고 있
다.

에너지 자원이 없는 나라가 한가지 에너지원으로 집중할 경우, 외부 세계
의 에너지 충격에 쉽게 무너진다. 현재의 전원 배분은 1,2차 중동 전쟁의 교
훈에 따른 것이다.

이 교수가 주장하는 발전의 소형화 분산화를 보자. 집집마다 태양광발전을
설치하자면 우선 지붕을 온통 태양전지로 도배를 해야 할 것이다. 햇볕이
매일 쨍쨍 내리쬔다고 해도 얻을 수 있는 전력은 필요량의 10분의 1이 안되
고 투자비 회수는 거의 20년이 걸리는데 어느 누가 나설 것인가. 독일과 일
본에서도 태양광과 태양열을 이용하려는 시도는 경제성 문제 때문에 현실
성이 없다고 결론을 냈다. 현재로서는 태양열 이용을 온수 사용에 국한할
수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이다.

풍력 역시 바람이 아주 잘 부는 날에 1킬로와트(㎾) 전기 곤로 하나를 켤 정
도로 발전하는 설비 비용이 천만원 정도로 경제성이 없다.

우리나라 땅 중에 농사지을 수 있는 모든 면적을 총 동원해서 생물 에너지
를 생산한다 해도 우리나라 필요 전력의 7%도 만족시키기 어렵다.

풍력, 태양력, 생물 에너지를 사용하자는 주장은 선진국 환경론자들이 주장
하는 내용이다. 그들의 주장에는 전력 수요를 줄이자, 전력 소비를 줄이자
는 참다운 환경운동적 내용과 함께 전원 개발 방향을 고민하자는 것이 필수
적으로 들어간다. 그러나 이러한 선행적 고민이 없이 전원을 소형화 분산화
하자는 주장은 무책임할 뿐이다.

필자에게 최근 한 대학 방송국의 기자 두명이 찾아 왔다. 위도의 원전수거
물관리센터 설치와 관련한 기획 방송을 준비 중이라 했다. 위도에 짓고자
하는 시설의 안전성에 대한 상당히 과학적인 질문과 함께 원자력 대신 대체
에너지를 대안으로 삼아야하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이 이어졌다. 안전성에
대한 답변을 열심히 듣고 난 기자들은 안심이 되는 표정이었지만 대체에너
지로 원전을 바꾸어야 한다는 생각은 여전한 듯 했다.

집에 에어컨디셔너가 없지만 앞으로는 가지고 싶다는 두 사람에게 대체에
너지를 사용해서 전력 요금이 수십 퍼센트 올라도 에어컨디셔너를 살 것인
지 아니면 대체에너지를 사용하는 것에 만족하면서 더위를 참을 것인지를
물었다. 그리고 비싼 에너지 비용 때문에 생산 공장이 문을 닫고 일자리가
없어지고 국민소득 2만불 시대는 요원해지더라도 집집마다 태양광 발전을
하고 풍력 발전하는 바람개비가 돌아가면 만족할 것인지도 물었다. 두 학
생 기자의 대답은 간단했다. “이건 주장할 것이 아니라 무엇을 선택할지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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