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학생들의 체격은 점점 커지고 있지만 체력과 체질은 여전히 이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잘못된 식생활과 운동량 부족, 환경오염 등이 원인인 것으로 분석됩니다.
지난해 초중고등학생들의 신체검사 결과 키와 몸무게 등 체격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지만 체질과 체력은 약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교육인적자원부가 18일 발표한 지난해 학생 신체검사 결과를 보면, 키는 10년 전보다 남학생은 평균 2.19cm, 여학생은 1.6cm씩 각각 커졌습니다.
몸무게도 남학생은 4.03kg, 여학생은 1.92kg씩 각각 늘어났습니다.
그러나 전체 학생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47%의 학생이 시력이 약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10년 전보다 무려 2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입니다.
시력약화 현상은 학년이 올라 갈수록 두드려져 고등학생의 경우 10명 가운데 6명 정도가 안경을 쓰거나 쓸 필요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초등학생은 특히 치아가 좋지 않아 절반 이상이 충치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이 외에도 피부질환과 알레르기 등 환경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질병도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학생들의 체력이 약해진 것도 두드러집니다.
달리기와 윗몸일으키기, 멀리뛰기 등으로 측정하는 체력검사 결과, 20점 만점에 13점 이하인 학생이 전체의 30%를 넘어섰으며, 5년전보다 5%가량 늘었습니다.
우선 식문화와 생활습관 등 환경 변화와 깊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맞벌이 가정이 늘면서 인스턴트 식품이나 패스트 푸드를 많이 먹고 과중한 학습부담으로 신체 활동량이 크게 줄었기 때문입니다.
이와 함께 컴퓨터 사용 시간이 늘고, 텔레비전을 볼 때 시청거리를 지키지 않거나 바르지 않은 자세를 취하는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교육부는 학교 급식을 통해 올바른 식생활 습관을 들이고 학교 내의 환경을 개선해 학생들의 체질을 바꾼다는 방침입니다.
또 체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5년 동안 443개의 잔디 운동장을 설치하는 등 학교 체육시설을 늘리고 학생 개개인의 체력검사 결과에 맞는 건강 체력 평가 시스템도 구축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