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소재 하면 얼마 전까지만 해도 완제품을 구성하는 부속품 정도로 인식됐죠.
하지만 요즘엔 국가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노른자 산업으로 재인식되고 있습니다.
오늘 경제줌인 시간엔 부품소재 산업의 중요성과 우리 정부의 육성 전략을 자세히 알아봅니다.
Q1> 최고다 기자, 우선 부품소재 산업의 중요성부터 설명해주시죠.
A1> 중간 산업재인 부품소재 산업은 말씀하신 대로 경제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합니다.
완제품의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결정하는 것이 사실상 부품소재 단계에서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고요.
또 경제 전체의 수출성과에 큰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터치폰 등 새로운 완제품의 출시를 유발해 시장 수요를 창출하기 때문입니다.
준비한 화면 보면서 설명드리겠습니다.
부품소재 산업은 우리 경제의 풀뿌리와도 같습니다.
부품소재와 관련한 생산과 고용이 전체 제조업의 40% 이상을 차지하기 때문인데요.
따라서 고용 창출과 산업 경쟁력 강화란 과제가 부품소재 기술력 수준에 달려 있다고도 표현할 수 있습니다.
몇 가지 사례를 보시겠습니다.
어떻게 보면 포스터 물감통에 담겨있는 물감 같은 용액.
바로 요즘 LCD TV를 생산하는 데 필요한 핵심 소재입니다.
모든 색을 구성하는 3가지 색상인 RGB, 레드 그린 블루를 만들어 주는 색의 원료인데요, 이 색상원료들이 균일하게 잘 섞이면 섞일수록 질감있는 색을 구현해 낼 수 있습니다.
별것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이 소재의 국내 시장 규모만 한 해에 3천억원을 훌쩍 넘습니다.
다음으로, 빛의 혁명이라고 불리는 LED 제품을 생산하기 위한 금형입니다.
휴대전화나 TV, 그리고 조명까지 지금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LED 제품을 만들기 위해선 바로 이런 금형부품이 필요합니다.
쉽게 말해 LED를 제품으로 만들어주는 틀이라고 보시면 되는데요.
머리카락보다도 작은 미세 절삭기술, 즉 1센티미터를 다시 천등분한 1마이크로미터의 오차를 다투는 LED 금형부품들은 부품 하나에 억대를 넘어섭니다.
하지만 그간은 이러한 부품 소재의 대부분을, 부품소재 강국인 일본이나 독일이 독점하다시피 했습니다.
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들어보겠습니다.
Q2> 부품 하나가 억대를 넘고 물감 같은 용액 소재의 시장 규모도 우리나라에서만 3천억원을 넘는다니 대단한데요.
우리가 그간 너무 완제품 위주로 생산시장을 들여다 본 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A2> 중요한 것은 또 한 가지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물건을 외국에 팔면 우리나라는 돈을 벌어야 할텐데, 물건 팔면 팔수록 무역 적자가 심해지는 현상, 즉 무역역조 현상인데요.
무역역조는 일반적으로 원자재 등의 수입이 많은 나라들이 원자재 값이 오를 때 수출을 하게 되면 오히려 무역 적자가 나는 현상입니다.
하지만 원자재 뿐만 아니라 바로 이 부품소재산업도 무역역조 현상을 일으킬 수 있는데요.
쉽게 말해 우리가 일본에 LCD TV를 아무리 많이 수출한다 하더라도, TV를 구성하는 부품이 일본산이라면 수출을 하면 할수록 일본에 대한 무역적자가 늘어난다는 얘기입니다.
화면 보면서 설명드리겠습니다.
'부품 산업의 성장없는 경제발전은 사상누각에 불과하다.'
이미 세계 경제학자들은 무역수출국에 대해 이러한 경고를 끊임없이 해왔습니다.
다행히 우리나라는 지난 1999년 부품소재 산업 육성 전략을 수립해 중점 지원한 덕분에, 부품의 해외 수입 의존도가 점차 낮아지고 있는 추센데요.
지식경제부의 부품소재 수출입 현황자료에 따르면 부품 수입 증가율은 1999년 45.3%에서 2008년 2.3%로 크게 낮아졌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일본에 대한 부품의존도는 높은 편이어서, 부품소재 수입이 대일 무역적자의 주범이 되고 있습니다.
대일 부품소재 수입 의존도를 보면 1999년 27.4%에서 2008년 23.3%로 소폭 줄었을 뿐 븐 변화가 없는 상황입니다.
다시 말해 휴대폰과 디스플레이, 반도체 등 우리나라 주력 완제품의 수출이 활기를 띠면 띨수록, 역으로 일본 부품소재 시장도 호황을 누리고 있다는 겁니다.
Q3> 수출이 잘되면 좋긴 하지만 뭔가 헛심을 쓰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데요. 앞으로의 육성 전략은 어떻습니까?
A3> 그래서 정부는 이런 부품소재산업에 많은 지원을 하고 있고, 또 앞으로도 더욱 확대할 예정입니다.
정부 관계자의 말 들어보겠습니다.
정부의 지원 중에 눈에 띄는 것은 역시 핵심기술 개발에 대한 지원입니다.
부품소재 산업의 속성상 원천기술 자체가 중요하기 때문인데요.
정부는 2007년과 2008년 각각 10개 과제를 선정해 기술 개발을 지원중이고, 여기에 약 400억원의 투입을 완료했습니다.
올해엔 50대 핵심소재 원천기술 중 17개를 먼저 선정하고, 산학연 전문가들을 통해 상세 연구기획을 마친 상태입니다.
아울러 외국과의 기술 협력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는데요.
그 중에서도 우리의 부품소재 최대 수입국인 일본과의 협력을 통한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특히 대일 무역 역조에 영향을 끼치는 19개의 부품소재 과제를 발굴해 우선적으로 개발에 나선 상황입니다.
정부는 또 지난 2004년부터 작년까지 총 112억원을 들여서, 부품소재 기업의 해외자금유치는 물론 마케팅과 경영 애로를 해결해주는 컨설팅도 지원했습니다.
최고다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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