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안녕하십니까, 클릭 경제브리핑 최대환입니다.
올해 들어서 지난 4월까지 수출 통계를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가 수출액 규모에서 세계 10위로 올라섰다는 소식, 언론 보도를 통해 들으셨을 겁니다.
작년까지 12위였던 것에서 훌쩍 뛰어오른 데다, 하반기에는 9위 등극까지 점쳐진다고 하니 반가운 일인데요.
그런데 이렇게 순위가 올라가서 기쁜 일이 있는가 하면, 가급적 상위권에 속하지 말았으면 하는 경우도 있기 마련입니다.
오늘 경제브리핑에선 우리나라의 탄소배출 현황과, 탄소거래제 활성화에 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1년 동안에 전 세계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의 양은 얼마나 되고, 그 중 우리나라는 어떨까요.
독일의 재생가능에너지 산업 연구소가 세계 예순다섯개 나라를 대상으로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조사한 결과를 발표해,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먼저 지난해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모두 315억톤으로, 한 해 전보다 2% 가까이 늘어났습니다.
나라별 순위를 보면, 1위는 미국을 제치고 중국이 차지했으며,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일곱번째로 탄소를 많이 내뿜는 나라로 집계됐습니다.
문제는 1990년과 비교한 증감률인데, 우리나라는 중국 다음으로 급증한 158%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연구소는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10년 연속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는데, 아쉽게도 여기에 우리나라가 한몫을 하고 있는 겁니다.
세계 주요국들은 탄소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특히 기업들에게 탄소 배출량을 사고팔 수 있게 해서 경영과 직결시키는, '탄소거래제'가 중요한 해법으로 떠오르고 있는데요.
탄소시장 연구기관인 뉴카본 크레디트에 따르면, 올해 탄소배출권 시장 규모는 1천187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보이며, 이 같은 속도라면 오는 2012년에는 4천억달러 선까지 급증할 것으로 보입니다.
탄소배출권 시장 규모가 급속도로 커지고 있는 겁니다.
현재 탄소감축 선진국인 영국을 비롯해 지난해 개설된 중국 톈진기후거래소 등, 전 세계에 탄소배출권 거래소는 모두 일곱곳입니다.
세계 7위의 탄소 배출국인 우리나라도, 이제 본격적으로 대열에 합류할 때가 된 겁니다.
지난 10일, 대한민국의 온실가스 감축 역사에 한 획을 그을 만한, 작지만 큰 걸음이 시작됐습니다.
한국전력거래소에서 국내 최초로 탄소 배출권을 거래하는 시장이 시험 운영을 시작한 것인데요.
가상의 돈으로 이뤄지는 모의 거래지만, 포스코와 금호석유화학, 쌍용시멘트 등 스물네개 기업이 참여했습니다.
국내 전체 온실가스의 40%를 배출하는 굴지의 기업들이,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행보에 적극적으로 동참한 겁니다.
주식거래처럼 매수·매도 주문이 오가며 거래 품목은 이산화탄소인 이 모의시장은, 앞으로 넉달 동안 시범적으로 운영됩니다.
그리고 시범운영을 통해 준비를 갖추고 나면, 오는 2011년이나 12년쯤 국내에서도 본격적으로 배출권 거래제를 시행한다는 계획입니다.
앞서 우리나라의 수출 규모가 세계 10위로 뛰어올랐다는 소식에 관해 말씀드렸는데요.
수출 규모 10위에 탄소 배출량 7위라는 순위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정부가 나라 전체의 미래비전을 '녹색성장'으로 선포하고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만큼, 기업과 국민들의 적극적인 동참으로, 수출 순위는 더 올라가고 탄소 배출량 순위는 떨어지는 '역전'이 일어나기를 기대해봅니다.
지금까지 클릭 경제브리핑 최대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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