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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V 국민방송

그린 물길 10박 11일 [현장포커스]

우리국토 구석구석을 직접 걸어 보겠다는 생각은 누구나 한번쯤 해봤을 텐데요.

그러나 막상 실행에 옮기긴 쉽지 않은 일이죠.

찜통 더위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4대강을 따라 686km의 대장정에 나선 대학생들이 있습니다.

힘겹지만 그래서 더욱 값진 젊은이들의 도전을 취재기자가 동행했습니다. 김현근 기자!

젊음을 대변하는 단어 하면 도전 아니겠습니까?

그래도 그렇지, 이 무더위에 정말 힘든 일정이었을 것 같아요.

그렇습니다. 지금 이 시각에도 걷고, 자전거를 타고 이동을 하고 있을 것입니다.

벌써 10일째니까요.

행군이 막바지에 달하면서 참가자들의 힘도 한계에 다다르고 있을 겁니다.

이번 국토대장정은 '대한민국 그린물결 캠프'라는 이름으로 4대강을 따라 서울까지 향하는 일정이죠.

그렇습니다.

이번 '대한민국 그린물길 캠프'는 단절된 강 문화를 복원하고 강의 올바른 이용과 활용방안을 찾기 위해 마련됐는데요.

전국의 청년학생과 해외연수생 500명이 참가해 자전거팀, 도보팀, 패들링팀으로 나눠 낙동강, 영산강, 금강, 한강의 전 유역을 팀을 나눠 답사하는 일정입니다.

도전하는 젊음의 현장, 그 대장정을 화면을 통해 만나보시죠.

지난 8월 5일, 4대강 물길을 따라 686km 대학생 국토대장정이 닻을 올렸습니다.

저탄소 녹색성장의 첫 시작인 자전거 타기를 통해 우리의 젖줄인 물길을 만나기 위함입니다.

나도채 대장 자전거탐사대

“4대강을 봄으로써 아무리 해야 한다 안해야 된다 반대를 하고 있지만 학생들이 보고 느끼고 판단하는 것이 옳습니다.”

하루 여덟 시간, 평균 60㎞를 가야 하는 강행군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삶을 살아가는 자신감을 얻을 수 있을 거란 기대가 큽니다.

박소진 명지대 4학년

“대학생들의 활동이 많은데 국토대장정을 해보고 싶었다. 마지막 기회라 도전”

강을 따라 갈 수 있을 것이란 기대와는 달리 자전거는 도로가를 위험스레 지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상원 상임대표 전국자전거길잇기국민연합

“한강 등 일부도심을 제외하곤 자전거를 즐길 수 있는 수변환경이 없다..찾아가기도 어렵고..”

낙동강 제방을 따라 가는 길에 접어들자 아름다운 풍경이 눈앞에 펼쳐집니다.

비록 자갈 길에 움푹 패여 있는 곳도 많았지만 낙동강을 몸으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지난 5일 부산 을숙도를 출발해 밀양과 창녕,대구,고령, 구미로 이어지는 길을 닷새간의 쉼없이 달려온 참가자들..

그들을 낙동강 7백리의 출발점이자 대한민국 자전거수도라 불리는 상주에서 다시 만났습니다.

참가자들 얼굴에는 그간의 고된 여정을 말해주듯 지친 기색이 역력합니다.

가만히 있어도 견디기 힘든 무더운 날씨.

대학 졸업반인 한지혜씨는 이런 악조건 속에서 힘들어하기보다는 이 행군을 통해 많은 것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한지혜 단국대 4학년 13:36

“다양한 친구들 많이 만나서 좋았다.. 수도권 외에 전국의 다양한 친구들과 만나 다른 정보도 교환하고 생각하는 사고의 폭도 넓어진 듯.. ”

대원들이 잠시 페달을 멈추고 상주에 있는 자전거박물관을 찾았습니다.

세계 각국의 희귀한 자전거가 신기한 듯 직접 타보기도 하고, 사진에 담아내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국토대장정에 나선 학생들을 위해 상주시에서 마련한 자리.

신명나는 장단에 맞춰 리듬을 타는 학생들의 검게 그을린 얼굴이 모처럼 환히 피었습니다.

외국인 참가자들도 환호를 지르며 즐거운 한때를 보냈습니다.

최종덕 영남대 4학년

“저도 국악을 해봤는데 너무 잘해서, 저도 모르게 흥이나고..혼자 박수치고...”

이정백 상주시장

“상주가 녹색성장의 중심, 자전거 수도 상주의 녹색성장을 확인하고 국민건강과 연결시키는 행사가 되길..”

휴식도 잠시, 다시 자전거에 몸이 싣습니다.

상주시 시내를 관통하는 16km 구간의 강변 자전거도로.

평평한 길 양옆에 길게 늘어선 가로수.

많은 비로 넉넉해진 강물.

잘 가꿔진 수변공원.

대원들은 서울에 잘 닦여진 자전거도로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길이라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박동훈 한성대 4학년

“도로변이 위험해 신경도 많이 쓰이니까 주변 경관을 둘러볼 여유도 없었는데 이곳은 자전거 타기에 최적이다.”

이날은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야영을 하게 됐습니다.

계속된 야영생활이 이력이 난 듯 여학생들도 텐트치는 솜씨가 제법입니다.

식사를 마치고 지역 주민들과의 대화.

갈수기엔 농업용수는 물론 먹는 물도 부족하고, 장마철엔 늘 수해 걱정을 해야 한다는 마을 이장의 얘기.

주성기 이장 상주시 중동면 오상리

“여름이면 홍수심해 농토를 망치는 일이 다반사, 가뭄땐 농사에 피해가 많다. 4대강사업이 아주 중요하다.. 학생들이 4대강살리기사업이 조기에 마무리 지을 수 있도록 도움이 됐으면..”

이어진 토론시간.

오늘 둘러본 낙동강의 모습은 어땠는지.. 4대강살리기사업은 또 왜 필요한 것인지, 사업 후 수질은 좋아질 수 있는 것인지 학생들의 토론은 매우 진지했습니다.

박은숙 인하대 4학년

“강이 더러웠어요. 강의 정화사업을 단시간내에 마무리 할 것이라 아니라 지속적으로 추진했으면..”

이보람 원광대 4학년

“강이 어떤 상태인지 그것에 대해서 얘기를 나눌려면 지식이 필요한데 너무 준비하지 않고 왔다는 생각이 들었고..”

박정은 명지대 3학년

자전거 공원, 문화공원 잘 조성된 것 보면서 지속적으로 개발 관리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 대장정 7일째.

하루도 쉬지 않고 달려왔는데도 이제 목적지에 절반 밖에 오지 못했습니다.

발목이 붓고 이런 저런 부상자가 속출하지만 행진은 계속됩니다.

유윤순 의료담당

“근육통이나 햇볕알레르기, 모기 때문에 물집 잡히는 학생들이 있는데 이 친구가 제일 걱정..”

다시 자전거에 올라 힘차게 페달을 밟습니다.

곧이어 찾은 곳은 생태하천 조성사업 현장.

어제밤, 토론에서 풀리지 않은 궁금증을 해소하려는 듯 학생들은 거침없이 질문들을 쏟아냅니다.

윤동준 세종대 4학년

“일부는 4대강사업에 대해 전혀 몰랐었다고 하는데 이번 행사에 참가하면서 생각을 많이 하게 됐다는 얘기하더라..”

조승규 상주지구 생태하천 조성사업 감리단장

“학생들 4대강에 대해 많은 관심 가져줘 고맙다.. 안전하고 친환경적인 공사로 보답..”

이번엔 낙동강에 가까이 다가가봤습니다.

물이 심하게 오염됐다는데 실제 어떤지 학생들은 두 눈으로 직접 보고 싶었습니다.

박소진 명지대 4학년

“달릴 때 보면 크게 오염돼 있다고 생각 안했는데 가까이 보니 생각보다 더럽다..”

다미뜨 스리랑카

“스리랑카 강에 비해서 좋지 않아요. 물도 없고 더러워요. 아마 이렇게 열심히 하면 나중에 우리나라보다 더 깨끗해 질 것 같아요.”

지난달부터 계속된 비로 그나마 물이 많이 깨끗해졌다는 설명에 학생들의 표정이 굳어집니다.

김세희 전남대 3학년

“강이 그렇게 오염됐는지 몰랐다. 여기와서 보고 듣고, 영산강 오염된줄 알았다. 피부병도 앓고, 캠프 등을 참여하면서 얼마나 오염됐는지 사실을 알았다.”

심하게 오염된 낙동강 물을 되살리기고 싶은 듯 하늘에선 하염없이 비가 내립니다.

비속에서도 대원들의 탐사는 멈추지 않습니다.

베낭을 맨채 우비를 입고 비를 맞으며 먹는 점심식사.

평생 경험해 보지 못한 불편한 식사지만 대원들은 아무런 불평 없이 식사를 뚝딱 해치웁니다.

황지현 경희대 4학년

“우선 많이 먹어야죠..”

“운동하고 먹으니까 정말 맛있어요.”

같은 시간, 영산강가에도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지난 11일 목포 영산강 하구언을 출발한 걷기팀은 거센 빗줄기에도 태극기를 휘날리며 영산강변을 걸었습니다.

믿을 거라곤 튼튼한 두 다리 뿐.

그래도 하나 겁날 것 없는 젊음과 지칠 때 손 내밀어 주는 친구들이 있어 고단한 행군도 참아낼만 합니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대학생들은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는 영산강.

그 옆으로 아름답게 펼쳐진 푸른 들판.

그리고 곧게 뻗은 낭만의 메타세콰이어길을 걸으며 4대강살리기사업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됩니다.

이서희 전북대 3학년

“4대강 영산강이 깨끗할 줄 알았는데 더렵다..4대강살리기사업을 통해 수질도 개선시키고 친수공간을 많이 조성했으면..”

조가혜 경기대 4학년

“강바닥을 인위적으로 파헤쳐 생태계 오염이 우려..”

김새롬 전남대 4학년

“찬성하는데요. 반대쪽에선 환경오염을 많이 얘기하는데 최대한 환경을 살리는 범위내에서 조성하

면 되고, 지역주민들에게 친수환경을 제공한다는 측면도 그렇고요. 또한 그 지역에 명물이 돼 지역경제에 보탬을 줄 것으로 생각합니다.“

강준구 국민대 4학년

“초등학교 때 선생님하고 안양천에서 쓰레기 줍고.. 아직도 쓰레기 많은 곳이 있다는 것을 느꼈다. 한번도 줍는 기회가 있으면 또 오고 싶다.”

그린물길 탐사에 나선 대학생들은 오염되고, 홍수에 취약한 대한민국의 4대강을 직접 두눈으로 확인했습니다.

자신과 싸우며 달렸던 10박11일동안의 대장정은 먼발치에서 지켜봤던 대한민국의 산하를 어떻게 개발하고 가꿔나가야 할지 생각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됐습니다.

4대강 자전거탐사대는 686km에 이르는 4대강 전 구간을 탐사한 뒤 내일 서울 청계광장에 도착해 대장정을 마무리하고 해단식을 가질 예정입니다.

자신과 싸우며 달렸던 10박 11일간의 대장정을 통해 환경, 문화적 관점에서 우리 강을 다시 생각하는 4대강살리기사업이 잘 추진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관심과 의견 개진도 필요하겠죠.

김현근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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