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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V 국민방송

문화가 숨쉬는 도심의 골목길 [현장 포커스]

정보와이드 6

문화가 숨쉬는 도심의 골목길 [현장 포커스]

등록일 : 2009.08.28

개발에 밀려 사라져가는 서울 도심의 골목길들이 관광자원으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동네 골목길도 걸으면서 즐길 수 있는 관광코스로 개발된다고 하는데요.

관광자원으로 되살아나고 있는 골목길을 현장포커스에서 알아봤습니다.

김현아 기자, 우리가 살고 있는 서울의 골목길, 알고 보면 유서 깊은 문화유산이 숨겨져 있는 경우가 많다면서요?

역사와 문화적 가치를 보유한 서울시내 동네 골목길이 국내외 관광객이 즐겨 찾는 관광코스로 재탄생하고 있습니다.

프랑스나 이태리와 비교해도 빠지지 않을 만큼 역사와 문화기행코스로 꾸며진 이야기가 있는 골목길을 찾아가봤습니다.

조선의 수도 한양의 4대문 중 하나인 돈의문.

서대문이라고도 하는 돈의문은 일제 강점기 전차의 복선화로헐려 지금은 그 터만 남아 있습니다.

돈의문 터를 출발해 몇 걸음을 옮기면 백범 김 구의 거처였던 경교장에 도착합니다.

백범은 이 곳에서 임시정부 국무회의를 열어 반탁 포고령을 발표하고 자전적 일기인 백범일지를 작성했습니다.

이 곳은 백범이 1949년 저격을 당해 삶을 마감한 비극의 현장이기도 합니다.

선생이 앉아 있던 창가 자리와 빗나간 두 발의 총알 흔적까지 생생하게 재현돼 대한민국 현대사의 비극을 오롯이 간직하고 있습니다.

이학구/노원구 상계동

“어려서부터 내가 존경하던 선생님이고 역사를 통해서 조금은 위대한 인물 김구 선생님을 알기 때문에 직접 와서 사시던 곳도 보고 그 당시 서거하신 장면을 봄으로써 역사에 대한 확실한 인식을 갖게 됐습니다.”

강북삼성병원의 신관과 본관사이에 위치하고 있는 경교장은 현재는 집무실만 예전 모습 그대로 보존돼 있습니다.

한때 철거당할 위기에 놓였었지만 최근 삼성병원 측과 서울시가 경교장 전체를 복원하기로 합의하면서 내년 4월부터 복원공사를 시작해 2011년 말에 임시정부 청사로 변신하게 됩니다.

안현미/ 경교장 해설사

“서울시에서 경교장 복원을 한다고 발표를 하면서부터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지시고 많이들 찾아오세요.”

골목길을 굽이굽이 돌아올라 가다보면 고향의 봄과 봉선화 등을 작곡한 한국 가곡의 아버지 홍난파의 집을 만나게 됩니다.

동화책에나 나올법한 아름다운 빨간색 벽돌집은 1930년대 당시의 외관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습니다.

10분쯤 걸어서 도착한 곳은 행주대첩의 명장 권율 장군의 집터.

집은 사라져 흔적조차 남아있지 않지만 집터에는 권율 장군이 말년에 심었던 어린 은행나무가 이제는 420년 된 고목이 돼 하늘 높이 뻗어 있습니다.

바로 앞은 힌두어로 이상향을 뜻하는 ‘딜쿠샤’라는 이름을 가진 집입니다.

미국식 저택인 딜쿠샤는 일제 강점기 UPI특파원이었던 알버트 테일러가 지은 집입니다.

테일러는 3.1운동을 전 세계에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임석호/종로구 문화공보과 공보팀장

“종로구청에는 다른 곳에는 없는 역사적인 유적지들이 많이 있고 골목마다 스토리가 있습니다. 그래서 골목길 체험을 통해서 관광객들에게 좀 더 인간 냄새나는 그런 관광코스 사람 냄새나는 관광코스로 개발되게 됩니다.”

골목을 따라 걷다 보면 마주치는 서울성곽.

조선 태조 때 축조되어 세종 때 개축되고 숙종 때 보수를 거친 서울 성곽은 여러 번에 걸쳐 수리를 했지만, 쌓는 방법과 돌의 모양이 각기 달라 쌓은 시기를 구분할 수 있습니다.

성곽을 둘러싼 담쟁이덩굴과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는 야생화를 감상하면서 천천히 성곽길을 걷다 보면 지친 일상쯤은 저 멀리 달아납니다.

선혜지 /관광코스 체험객

“가까이 있으면 찾기 어려운데 이렇게 코스로 개발이 돼서 찾을 수 있다는 점에서 굉장히 좋았고요 성곽 하면 남산에 있는 성곽만 생각하게 되는데 이런 곳에도 잘 보존이 되어 있고 역사의 향취를 느낄 수 있어서 굉장히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이렇게 2시간 동안 두 발로 걸으며 골목길을 누비다 보면 서울을 재발견하는 기쁨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김충용/종로구청장

“작년 4월에 종로를 관광할 수 있는 지역을 전부 찾아봤다. 그 중에서 선정된 지역이 6개 정도 되는데 세 개 지역을 골라서 다른 곳은 몰라도 외국사람들이 오면 한 번 둘러보고 가야돼지 않을까..”

인왕산과 북악산 밑자락에 위치해 서울 도심에서 가장 깨끗한 지역인 부암동은 문화 생태 탐방코스로 개발됩니다.

청운공원에 조성된 윤동주 시인의 언덕.

하늘하늘 코스모스가 피어있는 언덕길을 오르다보면 '서시'의 시비를 만나게 됩니다.

언덕 아래로 펼쳐진 서울의 전경은 장관입니다.

도심속의 아름다운 숲속 길을 따라 가다보면 드라마 촬영지도 만날 수 있습니다.

북문 또는 자하문으로 불리는 창의문은 서울 성곽을 쌓을 때 세운 사소문의 하나로 창건돼 창의문이라는 이름을 얻었습니다.

백악, 즉 북악산의 아름다운 산천으로 둘러싸인 경치 좋은 곳이라는 뜻의 백석동천은 도롱뇽이 서식하는 자연생태지역입니다.

종로구는 동네 골목길을 본격 개발하기에 앞서 직원과 시민을 대상으로 관광코스 체험행사를 실시해 올 연말까지

관광코스를 확정할 계획입니다.

정연수/ 종로구 관광산업과

“코스체험을 통해서 문제점과 많은 의견을 구해서 문제점을 보완할 계획에 있고요, 현재 코스를 하면서 문제점은 각 코스별로 표지판이 부족하다는 거 단체여행객들이 오다보면 아무래도 눈으로 보는 것보다도 스토리가 있는 관광이 중요하기 때문에 문화해설사도 충당할 계획에 있습니다.”

도심 골목 곳곳을 두 발로 누비면서 숨겨져 있던 문화유산들을 접할 수 있었는데요, 골목길 탐방을 하다보면 눈으로만 보던 관광에서 벗어나 우리가 살고 있는 거리, 골목의 멋과 문화, 숨어 있는 이야기들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서울에서 오래 살았는데, 골목마다 이렇게 많은 문화유산들이 숨어 있는 줄은 몰랐습니다.

골목 관광이라고 하면 좁은 골목으로 이어진 가회동의 한옥골목을 빠뜨릴 수가 없는데요, 이 곳은 국내외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대표적인 관광지로 유명하지 않습니까?

네, 그렇습니다.

골목관광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걸어서 하는 도보관광인데요, 서울시는 서울을 5개의 관광권역으로 구분하고 걸어서 돌아볼 수 있도록 각 권역의 문화유산과 관광자원을 활용해 코스로 만들었습니다.

전통문화 중심지역인 궁궐과 북촌 한옥마을을 둘러보는 역사코스를 체험해봤는데요, 함께 떠나 보시죠.

조선조 제26대 임금인 고종이 왕위에 오르기 전에 살았던 곳이자 흥선대원군의 사저였던 운현궁.

현존하는 운현궁의 건물들은 격식이나 규모로 보아 궁실의 내전 건물에 가깝습니다.

대원군의 사랑채로 쓰였던 노안당.

처마에는 송판으로 만든 차양을 달았고 처마 끝에 각목을 길게 대어 단 차양은 고전적 수법입니다.

집에 기단이 높으면 사는 분의 품격 인격이 높다 이렇게 보게 되는데 기단을 높이 하거나 기둥을 높게 하거나 지붕을 크게 하거나 이렇게 하면 되잖아요.

인터넷을 통해 서울시 도보관광코스를 예약한 정은씨.

해설사로부터 친절한 설명과 안내를 들으면서 그 동안 몰랐던 우리 궁의 건축양식이나 역사에 대해 알게 돼 뿌듯합니다.

임정은/회사원

“평소에도 전통 쪽으로 알아보고 싶다고 생각을 했었는데 주변에 아는 사람이 없으니까 알고는 싶었는데 방법을 몰랐었거든요. 서울시청 홈페이지를 보니까 알고 싶으면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거를 보고 괜찮은 거 같더라고요. 친구랑 같이 했는데 도움이 많이 됐어요.”

이 곳을 찾은 외국인들도 우리문화의 향취에 흠뻑 젖어듭니다.

우리 궁의 건축 양식은 신기할 따름입니다.

요시다/일본 관광객

“기와가 훌륭하고 지붕의 생김새가 일본과는 조금 다릅니다. 독특한 분위기가 있어서 굉장하고 흥미가 깊었습니다.”

장소를 옮겨 찾은 곳은 1900년 이전에 지어진 전형적인 양반집을 서울시가 매입해 개보수한 후 개관한 북촌문화센터.

한옥마을을 여행하기 전 들러야 할 곳입니다.

600년 선조의 숨결이 살아 숨쉬는 북촌은 조선시대 말에 세워진 전통한옥부터 최근에 지어진 현대 한옥까지

시대별 한옥으로 둘러싸여 있습니다.

굽이굽이 골목을 따라가다 보면 좁은 골목에 어깨를 맞댄 채 빈틈없이 들어서 있는 북촌의 한옥을 만납니다.

일제강점기 이후 주택난을 해결하기 위해 골목에 집을 지으면서 오늘날과 같은 모습을 갖추게 됩니다.

이용익/서울시 문화관광해설사

“한국적인 전통적이란 것이 있다고 하겠지만 화려하다든가 뭐 이렇게 보기는 좀 어려워요. 그런 집들이 하나의 집성촌을 이뤄서 주거형태를 이뤘거든요, 주거문화 독특한 주거문화를 만들었다. 여기에 우리가 주목을 해야겠죠.”

10년 만에 한국을 다시 찾은 노리코씨, 한국만의 향취를 느낄 수 있는 전통가옥이 매력적이라고 말합니다.

노리코/일본 관광객

“일본에서 대장금 드라마가 방영됐는데 (드라마에서 봤던) 예전의 모습을 실제로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해설사의 상세하고 친절한 설명을 들으며 골목길을 걷다보면 조선시대 선비를 만날 것만 같습니다.

유재근/영남초등학교 4학년

“한옥의 모습이랑 보면서 설명을 듣고 이런 한옥길이 만들어진 과정도 들으면서 지식을 알게 되니까 좋았어요.”

기와를 인 우리나라 전통 한옥의 아름다운 자태를 느낄 수 있는 북촌마을.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한국 고유의 다양한 문화를 체험하고 알릴 수 있는 코스이기도 합니다.

조원준/서울시 관광진흥과장

“설명을 듣는 도보관광을 통해 오랜 역사와 다양한 문화를 품고 있는 아름다운 도시 서울의 진면목을 알게 되고 서울의 문화유산에 대해 새로운 인식을 하게 됩니다.”

서울시에서는 서울문화유산과 함께 하는 도보관광을 무료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관광 사흘 전까지 신청하면 내국인, 외국인 관계없이 이용할 수 있습니다.

서울시 도보관광 이용객이 7월을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증가한 4만 3천여 명에 달하고 있는데요, 역사와 문화적 가치를 보유한 동네 골목길이 걸으면서 즐기는 관광자원으로 거듭나면서관광명소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

특색 있는 서울 도심의 골목길을 걸으면서 숨어 있는 유적과 정취를 음미할 수 있는 도보관광, 다가오는 가을에 떠나보는 것도 좋겠네요.

김현아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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