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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V 국민방송

위기 속 기회 '전통시장 살리기' [현장포커스]

정보와이드 6

위기 속 기회 '전통시장 살리기' [현장포커스]

등록일 : 2009.09.14

대형 마트에 이어서 기업형 슈퍼마켓의 동네 진출이 늘면서 전통시장은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골목상권을 놓고 상인들과 대형유통업체 간 갈등이 표면화된 곳들도 적지 않은데요.

위축돼 가는 시장을 어떻게 되살려야 할까요.

현장포커스에서 짚어봅니다.

이정연기자!

최근엔 대형 마트가 다양한 형태로 많이 운영되는 것 같은데요.

전통시장과의 대립도 오랜 시간 이어지고 있죠.

그렇습니다.

대형 소매점을 가리키는 대형마트는 유통시장을 개방한 1996년부터 본격적으로 늘었는데요.

최근엔 수퍼 슈퍼마켓 SSM가 동네 구석구석까지 입점하면서 점포 수와 매출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SSM은 대형 마트보다 규모가 작지만, 대형마트의 이점을 그대로 갖고 있다보니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는데요.

때문에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은 위축되고 상인들은 절박한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습니다.

서울 암사동에 위치한 전통시장, 시장 입구 커다란 플랜카드가 눈에 띕니다.

불과 120미터 떨어진 동네 상가에 기업형 슈퍼마켓인 SSM이 들어서는 걸 반대하는 구호입니다.

하루에 2만 명이 오고 가는 시장 안 120개 점포 상인들은 생존권을 빼앗길지도 모른다는 절박함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진창수 / 의류 점포 운영

“재래시장 오기 전까지 여러 물품 보고 나중에 살 수 있는데 SSM 들어오면서 고객들이 들어올 수 있는 원천을 차단하게 된다.”

특히 시장 시설을 정비하는 현대화 사업 준공식을 앞두고 있어, 한 곳에서 몇 십 년씩 장사를 하는 상인들의 안타까움은 더 컸습니다.

암사종합시장상인회 - 신용섭 상인회장

“정부예산 33억 투자해서 준공 9월 17일 앞두고 있다. 한 달 전 마트 들어온다고 해서 그럼 안 되겠다. 재래시장 살리려고 투자해놓고 이런 대기업 들어오면 하나마나다.”

이곳에 들어설 SSM 사업은 상인들의 사업조정 신청으로 현재 일시 사업 중지 상태.

사업조정 신청은 중소기업 사업영역을 보호하기 위해 운영하는 제도지만, 한시적 권고사항에 불과해, 상인들은 자구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었습니다.

시장경영지원센터 / 정석연 원장

“산업이 발달하면서 수요에 비해서 공급이 넘쳐나는 시대가 됐고 소비자들도 새로운 서비스에 눈을 떴다. 새로운 유통구조가 생겨나게 됐고 소비자들은 소비형태가 변했다.”

이렇게 유통구조와 소비형태가 바뀌는 상황에서 정부 차원의 규제만으로 SSM을 막고 전통시장을 보호하는 건 어렵지 않습니까.

상인들 안에서도 유통구조의 변화가 시대적 흐름이라는 데는 공감대가 모아져있었는데요.

그렇다보니 전통시장도 자체 경쟁력을 확보해 가야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 같이 최근 변화하는 유통구조에 맞서 SSM의 확대를 위기가 아닌 기회로 삼는 전통시장들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서울 신림동에 있는 신원시장엔 매주 수요일, 더 북적입니다.

원래 좋은 물건을 싸게 팔기로 소문난 곳이지만, 이날은 평소보다 30% 정도 더 싸게 특가 판매를 하기 때문입니다.

대형마트나 백화점에서만 해왔던 세일이 전통시장에서도 이뤄지는 겁니다.

임순옥 / 소비자

“이런 이벤트있어서 더 싸게 구입해서 용산에서 여기까지 온다. 일주일에 두 번 정도.”

가격 경쟁력을 갖출 수 있었던 건 이윤의 폭을 줄여서라도 손님들을 더 많이 끌겠다는 마음가짐과 공동으로 물건을 구매하는 방식 덕분입니다.

포도만 해도 도매상에서 100박스를 사면 10%, 점포가 공동으로 1000박스까지 대량 구매하면 30%로 가격이 더 낮아집니다.

조경선 / 과일 상점 운영

“그날 만큼은 과일 가게 하는 분들이 이익 전혀 안보는 걸로 한다.

품질 안 좋은 게 세일 때 올라오면 다음엔 세일대를 못 이용할 정도의 원칙을 세워놓고 있다 만큼은 거의 돈 못벌지도 몰라도 제일 좋고 저렴한 걸 구매한다.“

시장은 특가 판매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습니다.

손님의 발길이 뜸했던 수요일 매출이 30% 정도 올라, 이제는 가장 손님이 많은 날이 됐습니다.

진병호 / 신원시장 상인회장

“중기청 공동마케팅 자금 나온 걸로 핸드카트 사고, 쿠폰 사업과 연계해서 수요 특가세일 출발했고 매대 6개 준비해서 시장 중앙회에서 판매하게 했죠. (중간편집) 매대 11개까지 늘렸다.”

특가 판매는 전국 16개 시장에서 열리며, 소비자는 날짜와 품목을 미리 확인해 알뜰한 쇼핑을 할 수 있습니다.

대형마트처럼 상품권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전국에서 가장먼저 상품권과 쿠폰제를 도입한 중곡제일시장에선 이미 현금처럼 쓰이고 있습니다.

상인들은 상인회에서 산 쿠폰을 점포 마다 정한 기준에 맞춰 소비자에게 지급하고, 소비자들은 쿠폰을 모았다가 상품권으로 바꿔 계산을 합니다.

김춘애 / 상인

“꼭 필요한 물건을 살 때마다 돈이 되니까 많이 이용하신다.”

지난 한 해 판매된 상품권 만해도 1억 원 어치.

일상화된 쿠폰이나 상품권제도가 소비자들을 끌어 모으는 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박태신 / 중곡제일시장 대표

“지금은 고객들이 너무 좋아하고 쿠폰에 대해서 더 인식많이 하고 있어서 점주나 조합원들이 약속 잘 안 지켜서 문제일 정도다. 재래시장 살아날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새로운 판매방식이 전통시장에서 제대로 자리 잡기 위해선 상인들의 의식 변화가 필수적으로 요구됩니다.

2006년부터 운영해 졸업생 1만 명을 배출한 상인대학은 전통시장 경영 개선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올해 최고경영자과정까지 개설돼 마케팅 교육과 경영 비법에 대한 교육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변명식 / 장안대 경영학 교수

“수강비는 전액 국비 지원.."

상인들은 이제 달라져야 한다는 공감대를 찾아가며 몸소 변화를 실천하고 있습니다.

전통시장의 경쟁력을 갖게 되면 기업형 슈퍼마켓과의 경쟁을 두고 더 이상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라고 하지 않을 것 같은데요.

함께 성공할 수 있는 방안이 없을까요.

기업형 슈퍼마켓을 둘러싼 논쟁이 커지면서 부평 지하상가와 인근 대형마트의 상생이 좋은 본보기로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어떻게 협력해나갔는지 짚어봤습니다.

1986년 문을 열어 1500개 점포가 운영되는 부평 지하상가는 올해, 인근 대형마트와 주차장 협약을 맺었습니다.

이를 통해 지하상가는 매번 불편사항으로 꼽히던 주차장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문성기 / 남성 옷가게

“심한 분들은 주차비라도 빼달라는 분들도 꽤 많았고 빨리 달라.. 지금은 덜하죠. 저희도 주차권 드리고 그러니까.”

대형 마트에서 쓰는 신용카드 혜택도 똑같이 누릴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처음 대형마트가 들어설 때만 해도 자본력과 판매방식에 위기의식을 느꼈던 상가 상인들은 오히려 위기를 기회로 삼았습니다.

비용을 모아 대형마트 못지않은 쾌적한 공간을 만들었고, 환불과 교환이 쉬운 시스템을 갖춰갔습니다.

상생 전략을 통해 인근 대형 마트에 들르는 주부층 고객까지 상가로 끌 수 있었습니다.

김연호

“가격 저렴하고 품질도 괜찮고.”

박일순

“백화점 옆에 있어서 많이 다녔는데 종류 많고 가격 저렴하고 들러요.”

지하상가는 매달 마트 측과 협의하며 여러 행사도 유치해 지역 상권을 살리는 데 적지 않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지역 주민들의 호응과 인식도 높을 수밖에 없습니다.

김세훈 / 부평역지하상가 대표

“어려운 점이 나간 점도 있고 하지만 그러면서 상가가 달라지더라고요. 고객이 이쪽으로 올 기회가 늘어나는 거다. 틈새시장도 있잖아요. 하다보면 더 계기가 되지 않을까 되지 않을까 생각해요. 우리가 그런 경험을 했으니까.”

정부 역시, 시장상인들의 경영안정을 위해 다양한 지원정책을 펼치면서 공존의 중요성도 강조하고 있습니다.

전통시장을 비롯한 소매상과 대형 마트 중 어느 한쪽이 무너진다면 결국 그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에게 돌아가게 된다는 겁니다.

네,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장상인들을 위해 범정부적으로 전통시장 온누리 상품권 캠페인도 이뤄지고 있는데요.

시민들의 관심과 이용도 많아져야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이정연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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