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신종플루에 대응하기 위해 국가전염병 재난 단계를 최고수준인 '심각' 단계로 올린지 7일째를 맞고 있는데요.
지난 한주 동안 신종플루의 확산 추이와 정부의 대응책 등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김현근 기자! 신종플루 확산세가 이달말 피크에 오를 것으로 보고, 한 달간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정부가 위기단계를 높인 것인데, 신종플루 확산추세는 어떻습니까?
정부는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하고 학생들의 예방접종 시기를 앞당기는 등 전방위를 대응책을 내놓고 있지만 당분간은 곳곳에서 신종플루 감염환자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9일 현재, 신종플루에 잘 걸리는 어린이와 청소년의 예방접종이 완료돼서 이들이 면역력을 가지게 되는 다음달 중순까지, 즉 앞으로 5주 정도가 유행의 고비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확산을 최소화하고, 사망자를 줄이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할까요?
개인은 위생을 철저히 지키고, 의심 증상이 있는 경우 빨리 진료를 받고 의료기관은 타미플루를 적극 처방해야 하겠죠.
또한 사망자를 줄이기 위해선 중증환자를 어떻게 빠르게 치료하느냐가 관건인데요.
중환자들이 병실이 없어 입원 못하는 상황이 없도록 가벼운 감기 증상일 땐 거점병원보단 일반 병의원을 먼저 찾는게 필요해 보입니다.
다행히도 지난 한주동안 거점병원을 찾는 환자 수가 크게 줄어드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요.
일선 의료현장을 취재했습니다.
신종플루가 주춤하고 있습니다.
2주 전, 하루 1만 명에 이르던 확진 환자 수가 지난 주를 고비로 줄어들고 있습니다.
동네 의원에서 타미플루를 처방하기 시작하면서 거점병원으로의 쏠림현상도 줄고 있습니다.
실제로 이 거점병원의 경우 2주전 4백여명에 달라했던 환자 수가 한주 사이 절반 가량 줄었습니다.
의학적인 감소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의심환자에 대해서도 항바이러스 치료제를 처방하도록 하는 대책이 주효했다는 분석입니다.
김지현 교수 소아청소년과 중앙대학교의료원
“동네의원에도 타미플루를 처방할 수 있고, 검사하지 않아도 의사소견이 신종플루라는 판단이 서면 타미플루를 처방할 수 있어..거점병원 환자 수가 줄었다. 타미플루 처방이 많다 보니까 바이러스가 퍼지는 확률도 줄어들고 있는 것 같다.”
또 집단 휴교`휴업과 대형 행사 자제도 확산을 막는 데 도움이 됐습니다.
하지만 신종플루는 전염성이 강한 만큼 결코 안심할 수 없습니다.
더구나 사흘앞으로 다가온 수능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수험생들이 더욱 그렇습니다.
정희진 서울 경일고 3학년
“개인위생이 각별히 신경을 쓰지만 걱정되는게 사실..”
장소연 서울 경일고 3학년
“학교오기도 겁나고..혹시 제가 걸려서 수능시험에서 불이익을 당하지 않을까 걱정이 많이 된다.”
교육부와 방역당국도 수능시험이 하루하루 다가오면서 긴장시키고 있습니다.
교육당국은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몸이 상하지 않도록 유의하고, 급한 마음에 밤늦게까지 공부하는 것을 자제해 줄 것을 주문했습니다.
특히 신종플루가 기승을 부리는 만큼 외출을 자제하고 마스크와 손 세정제를 적극적으로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신병찬 교장 서울 경일고
“개인 위생도 중요하지만 평상시 교실 환기나 청결을 강조..집에 가서도 외출하지 말고, 집에서 공부하길 강조하고 있다.”
교과부는 9-10일 이틀 간 고3 수험생들을 대상으로 집중적인 발열체크를 하고 수능 전날인 11일 예비소집 때도 재수생을 포함한 모든 수험생을 대상으로 발열체크를 할 예정입니다.
이 때 고열 등 신종플루 의심 증상이 나타난 학생은 학교 보건교사가 1차로 판단해 지정병원으로 보내고, 의사가 진단 소견을 보건교사에게 다시 전달하면 교사는 해당 학생 명단을 교육청에 통보해 분리시험실에서 시험을 보도록 조치할 계획입니다.
분리시험실내에서는 수험생간 거리를 최소 1-2m 이상 유지하도록해 기침이나 재채기를 통한 전염을 최대한 방지하도록 할 예정입니다.
또한 병원에 입원중인 수험생은 시도 교육청이 지정한 별도의 병원시험장에서 수능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하고, 응급상황에 대비해 시험장 마다 의사와 보건교사를 배치할 계획입니다.
김보엽 대학자율화팀장 교육과학기술부
“환자수험생들이 편안하게 시험을 볼 수 있도록 일반수험생들은 추가 전염이 되지 않도록 시험장별로 2개의 분리시험실을 마련. 거기에 배치되는 선생님들은 이미 다 확보..교사들에 대한 백신 접종도 완료..”
수능 당일에는 수험생의 심리적 안정을 위해 전체 수험생을 대상으로 한 발열체크는 하지 않습니다.
다만 수능 당일 아침이나 시험을 보는 도중 열이 난다든지 갑작스런 증상이 나타나면 각 시험장에 배치된 보건교사나 의사가 판단해 보건실이나 분리시험실에서 시험을 보도록 조치할 예정입니다.
김보엽 대학자율화팀장 교육과학기술부
“평소 자신의 건강관리만 잘 하면 큰 문제 없이 시험을 잘 치를 수 있게 조치했다..걱정하지 마라..”
신종플루에 걸렸다가 거의 회복 중인 단계라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신종플루 확진이 아닌 의심 환자라 하더라도 즉시 타미플루를 복용하도록 하고 있으므로 타미플루를 복용 중인 수험생이라면 증상과 관계없이 분리시험실로 가서 시험을 봐야 합니다.
분리시험실에서 시험감독을 해야 하는 교사들의 감염 우려도 걱정이 되는데요.
신종플루에 대비해 시험 감독관을 대상으로 지난주에 예방 접종을 마무리한 상태입니다.
일부 지역에서 타미플루가 부족하다는 얘기도 있던데요.
정부가 지난달 말, 전국 2만여개의 약국에 50명분의 타미플루를 일괄적으로 공급했지만 약국별로 수요에 차이가 발생해 물품부족 현상이 나타난 것입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일부 의료기관과 약국에서 신종플루 치료제인 타미플루가 부족해지자, 허위 처방과 중복 투약 행위에 대한 관리와 감독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또한 특정 지역 의료기관이나 약국에서 타미플루 부족 현상이 나타날 경우 해당 보건소에서 이미 배포된 타미플루의 분배량을 조정할 방침입니다.
양병국 보건의료대책반장 중앙안전대책본부
“10월30일 모든 약국에 50명분의 타미플루를 공급..일부 약국 모두 소진..1차적으로 보건소차원에서 내부적으로 전배를 통해 공급 균형 맞추고, 추가적으로 소요되는 양은 질병관리본부를 통해 즉각적으로 배송될 수 있도록 노력..”
특히 의료기관과 약국 등 일선 보건 기관에서 타미플루 배포량과 사용량을 정확하게 적는지 여부를 중점 점검하기로 했습니다.
또 타미플루와 약효는 비슷하지만, 흡입하는 치료제여서 처방률이 다소 떨어지는 항바이러스제 '리렌자'가 처방될 수 있도록 홍보를 강화할 계획입니다.
정부는 현재 100만여명 분이 처방됐으나 약국 등에 170만여명 분의 타미플루가 있고 정부 비축분 역시 충분해 내년초까지 수급에는 어려움을 겪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신종플루 확산 방지를 위해선 아무래도 신속한 백신접종이 중요할 것 같은데요.
그렇습니다.
가장 근본적인 해결은 백신접종을 신속히 진행해 지역 감염을 차단하는 것이겠죠.
정부는 신종 플루가 주로 학교 등에서 집단 감염되면서 학생 감염을 차단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데요.
정부는 군의관과 공중보건의 등 가용할 수 있는 의료진을 총 동원해 학생들에 대한 예방접종을 실시하기로 했습니다.
예방백신 접종은 오는 11일부터 한 달간 각급 학교 학생과 보건교사를 대상으로 실시할 계획입니다.
특수학교는 오는 11일부터, 일반 초중고교는 16일부터 시작됩니다.
학교 접종은 당초 일정보다 1, 2주 앞당겨 12월 초까지 끝내기로 했습니다.
이를 위해 현재 확보된 945명의 의료진 외에 군의관 인력을 투입하기로 했습니다.
또 중증환자가 더 늘어날 것에 대비해 472개 거점병원의 입원 병상과 중환자 병상을 최대한 활용해 거점병원을 입원진료 위주로 전환하기로 했습니다.
정부는 백신 접종이 완료되는 내년 1월까지를 신종플루 확산의 고비로 보고 총력 대응 태세를 유지할 방침입니다.
예방접종을 학교에서 받으면 무료이지만 병원 등 의료기관에서 받는 경우 1만5천원 가량을 본인이 부담해야 합니다.
요즘 '백신을 맞으면 안 된다'는 루머가 돌고 있는데 어떻습니까?
예방백신은 철저한 임상시험을 거친 안전한 약으로, 임상시험과 의료진들에 대한 예방 접종에서도 통증과 피로감 같은 가벼운 증상이 나타났을 뿐 치명적인 부작용은 한명도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전문의에 얘길 직접 들어보시죠.
이국주 가정의학과 전문의
“백신 효과는 이미 검증이 된 것..2-4주 정도후 면역력 생겨..안심하지 말고 주의하셔야..”
임상시험 결과 9살부터 17살까지는 한번 접종으로도 항체가 82퍼센트 생겨 한 번만 맞으면 됩니다.
3살부터 8살까지는 항체가 38퍼센트 생성돼 백신을 두 번 맞아야 합니다.
그러나, 3살 미만 영유아는 항체가 거의 생기지 않아 2차 임상시험 결과를 본 뒤에 접종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백신 접종이 시작되는 만큼 이달이 확산방지에 최대 고비인데, 개인마다 손씻기 등의 개인위생과 기침 예절을 꼭 지켜야 할 때 인것 같아요.
지금까지 현장포커스 김현근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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