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는 초중고생을 대상으로 한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가 학부모들의 관심을 끌었는데요.
평가 결과, 기초학력이 부족했던 학교들이 정부의 중점관리 지원을 받은 결과 성적향상이 두드러졌습니다.
학업성취도를 높인 학교의 학력 향상의 비결을 알아봤습니다.
지난해 전국의 초·중·고등학생 학업성취도 평가를 분석한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2008년에 비해 기초학력에 미달하는 학생은 줄고 보통학력 이상의 비율은 늘어 학생들의 학력이 대체로 향상됐습니다.
초등학교 6학년의 경우 기초학력 미달 학생의 비율은 지난 2008년 2.3%에서 지난해 1.6%로 낮아졌고, 보통학력 이상 학생들의 비율도 2008년 79.3%에서 지난해 82.5%로 높아졌습니다.
중학교 3학년도 기초학력 미달 학생의 비율은 줄고 보통학력 이상인 학생은 늘었습니다.
고등학교 1학년도 비슷한 변화를 보였습니다.
이주호 / 교육과학기술부 제1차관
“학업성취도를 평가하고 공개한다는 것이 학교 현장에 쭉 알려지면서, 학업성취도를 높이기 위해 많은 노력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번 학업성취도 결과는 공교육도 교육자의 책임감과 의지, 실력이 있으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습니다.
정부는 2008년 학업성취도를 처음 공개한 이후 기초학력 미달 학생이 상대적으로 많은 1440개교를 학력향상 중점학교로 지정해 집중 지원했습니다.
학교별로 평균 5,800만원씩 총 840억원을 투입해 학습부진-예방-진단-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학습보조강사를 지원한 것이 성적향상에 도움이 됐습니다.
그 결과 185곳을 제외한 1255개 학교의 학력이 개선돼 지원대상에서 제외됐고, 대신 480개 학교가 신규 지원 대상으로 선정돼 올해는 총 673개 학교에 대해 정부지원이 이뤄집니다.
재작년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학력향상 중점학교로 지정된 이 학교는 61명이던 기초학력 미달 학생이 지난해 16명으로 크게 줄었습니다.
성적 부진학생에 대한 담임교사의 책임지도를 강화하고 방과 후 수업과 방학을 이용해 집중교육을 시킨 덕입니다.
정지연 / 한서초교 교사
“저희 학교 아이들이 기초 과목이 부진한 학생이 많았어요. 기본적으로 국어나 수학이나 이런 것들을 중심적으로 가르쳤는데 방과 후에는 담임선생님들께서 각자 맞춰서 개인별 지도를 해 주셨고요, 방학 때는 아이들을 따로 모아서 디딤돌 교실이라고 해서 1교시에서 4교시 아이들이 매일 와서 부진한 과목을 채울 수 있도록 중점적으로 교육을 시켰습니다.”
교장선생님은 교장실을 개방해 수시로 학생들과 만나 영어단어를 교장실에서 검사받게 하는 생활영어인증제를 도입해 영어도 가르치고 아이들과의 거리감도 좁혔습니다.
한동현 / 한서초교 5학년
“교장 선생님과 함께 영어인증제를 하니까 애정도 풍부해지고 영어 실력도 쑥쑥 느는 게 참 좋은 것 같아요.”
농촌지역에 위치한 이 학교는 도시학교에 비해 학부모의 소득과 학력수준이 낮고 학습의지가 부족한 학생들이 많았습니다.
2008년 학력향상 중점학교로 지정된 이후 교사들이 머리를 맞대고 기초학력 미달학생의 자료를 분석해 국어, 영어, 수학, 과학, 사회 등 과목별로 학년별 교재를 자체 개발해 학생 수준에 맞는 교육을 실시했습니다.
이병승 / 문산북중 3학년
“선생님이 만든 문제집이니까 일반 문제집을 살 필요가 없고, 시험공부 하는 데도 도움이 되고 그런 점이 좋았어요.”
또한 영어와 수학 과목에서 교과 교실을 활용한 수준별 이동수업을 실시해 교수 학습의 효율성을 최대한 끌어올렸습니다.
그 결과 1년 만에 기초학력 미달학생이 33%나 감소하면서 학력향상 우수학교로 선정됐습니다.
방은하 / 문산북중 영어교사
“학생은 12명에서 15명이었지만 교사가 두 명 정도 들어가서 주로 개인지도 하듯이 맨투맨으로 지도를 했었습니다. 실제적으로 공부에 취미가 많이 없던 학생들도 제가 해보고 되니까 그 다음에 인턴이 계속 교실에 상주하면서 아이들과 계속 접촉하고 그렇게 진행했었어요. 한 학기가 끝날 때마다 설문조사를 하는데 결과 만족도도 높았고 실제로 '하'반에서 지도를 했던 학생들이 중간 반으로 이번 학기에 중간 반으로 올랐다는 게 결과로 나타났고...”
이와함께 학생들의 체계적인 학습관리를 위해 전교생을 대상으로 학력 진로목표 관리 카드제를 운영해 맞춤형 교육이 이뤄지도록 했습니다.
김수진 / 문산북중 3학년
“목표관리카드에 성적을 쓰는 난이 있는데 그 란을 보면서 전에 봤던 성적 중에 떨어진 과목 오른 과목 비교해볼 수 있어서 다음달 공부계획을 짤 때, 더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
주미란 / 문산북중 교무부장
“3월에 교과학습 진단평가가 끝나면 거기서 부진학생으로 판명된 학생들을 대상으로 학습부진요인을 분석하는 프로그램을 적용할 거고요, 선생님들의 책무성이라든지 전문성을 제고하기 위해서 교사를 대상으로 한 연수프로그램을 강화할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함께 학교장의 리더십과 교사들의 강한 열정이 학력향상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KTV 김현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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