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과 노다 총리의 한일 정상회담이 오늘 오전 청와대서 열립니다.
이 자리에서 노다 총리는 일제강점기에 방출됐던 조선왕실도서 5권을 전달할 예정입니다.
이번 반환의 의미를 팽재용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팽재용 기자, 이번에 반환되는 책부터 소개 시켜주시죠
네, 이번에 일본에서 돌아오는 책은 모두 5권으로 대례의궤 1권, 왕세자 가례도감의궤 2권, 정묘어제 2권이 한국으로 옵니다.
이 조선왕실도서는 모두 조선의 역사적인 순간과 생활을 기록한 문헌으로 지난 5월 한국으로 돌아온 외규장각 의궤와 같은 맥락의 책으로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이번에 돌아온 책들은 그 한권 한권이 깊은 의미를 갖고 있을 것 같습니다.
네, 그렇습니다.
준비된 화면과 함께 설명 드리겠습니다.
우선 지금 보시는 것은 대례의궤 입니다.
1897년 10월 12일, 고종이 대한제국을 선포하고 황제로 즉위하는 순간을 상세히 기록했습니다.
황제를 상징하는 용으로 된 국새 '황제지보'의 모습을 볼 수 있고 자주국가 대한제국을 향한 고종의 의지를 엿볼 수 있는 역사자료입니다.
순종과 순명왕후 민씨의 결혼식을 기록한 '왕세자 가례도감의궤'와 국왕 정조의 시문과 교지 등을 엮은 '정묘어제'는 조선 시대의 문화와 생활을 알 수 있는 소중한 자료입니다.
이번 반환은 일본 노다 총리의 방한과 함께 이뤄졌는데요.
반환을 위한 협의 과정이 매우 복잡했다고 하죠.
네, 문화재 반환은 외교적으로 매우 민감한 사안이라 이번 반환도 한일간의 복잡한 논의가 있었습니다.
우선 지난 2006년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조선왕실의궤환수 운동이 진행됐습니다.
그리고 지난해 8월 당시 일본 총리였던 간 나오토 총리 담화를 통해 본격적인 반환 논의가 시작됐습니다.
이후 한일 양국은 새로운 양국 관계의 발전을 위해 도서 반환에 공감대를 형성했고 지난해 11월 양국 정상의 한일도서 협정을 통해 반환을 최종 결정했습니다.
협정은 지난 6월 10일부터 본격 발의돼 반환 방법과 절차에 대한 막판 조율을 진행해 왔습니다.
그러던 중 일본 노다 총리의 첫 방한에 맞춰 도서 반환에 물꼬를 튼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노다 총리의 직접 반환을 시작으로 의궤가 돌아오는 것이 상징적으로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합니다.
전문가의 말을 들어보시죠.
하지만 일각에서는 일본의 이번 문화재 반환이 정상회담에서 한일관계의 민감한 현안을 피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비판적인 의견도 있습니다.
노다 총리는 어젯밤에 한국에 도착했는데, 그럼 반환을 비롯한 한일 정상회담은 어떻게 진행되나요?
네, 어젯밤 도착한 노다 총리는 오늘 오전 청와대에서 한일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입니다.
여기서 이번에 가지고 온 5권의 책을 이명박 대통령에게 직접 전달할 계획입니다.
정상회담에선 책 전달 이외에도 한국과 일본간의 다양한 현안에 대해서 논의할 것으로 보입니다.
우선 일본은 독도 문제 위안부 문제 등으로 갈등을 빚고 있는 외교관계 개선을 시도할 예정입니다.
이 밖에도 한국과의 FTA 재개를 요청할 것으로 보입니다.
일본의 경제적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한 돌파구로 한일 FTA를 제안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 측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이어서 조율이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김성환 외교통상부장관의 말을 들어보시죠.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 (지난 6일)
"아직은 FTA 논의하기 위한 환경 조성 필요하다는 입장. 양국이 환경 조성위해 노력하자는 입장 갖고 있다."
노다 총리가 취임 이후 첫 외국 방문인 만큼 이번 한일 정상회담 결과가 매우 중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전달된 도서들 이후 남은 반환 절차는 어떻게 되나요?
현재 한일 도서협정에 의해 한국에 돌아와야 되는 도서는 모두 1205권입니다.
따라서 이제 남은 1200권의 책이 한국에 돌아와야 하고 반환은 협정에 따라 오는 12월 10일까지 완료될 예정입니다.
현재 정부 당국은 나머지 책들의 반환 시기를 막판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직 정확한 최종 반환시기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이번 노다 총리의 직접 반환을 계기로 빠르면 다음달 중순 반환 시기가 정리될 전망입니다.
정부는 반환 시기에 맞춰 대국민 보고회를 개최하고 관련 특별전도 준비할 예정입니다.
이번 한일 정상회담을 계기로 우리 도서들이 하루빨리 돌아왔으면 좋겠습니다.
팽재용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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