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모래 침식을 막는다는 이유로 해안에 콘크리트 옹벽이 많이 설치돼 있죠.
그런데 이 옹벽들이 멸종위기 생물들의 서식을 방해하고 있어서, 정부가 처음으로 태안 해안의 옹벽을 철거에 나섰습니다.
신우섭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사내용]
리포트>
온몸에 표범 무늬가 있는 멸종위기 2급 생물로 지정된 표범장지뱀이, 곰솔림과 모래언덕을 터전 삼아 모여 살고 있는 곳입니다.
평화롭기만 할 것 같은 할미섬에 콘크리트 옹벽이 설치된 건 지난 1998년.
섬 주변 해역에서 이뤄진 바다 모래 채취의 영향으로 모래 침식이 심각해지자, 높이 2.5m, 길이 273m의 긴 옹벽이 설치된 겁니다.
하지만 인근 해역에서의 바다 모래 채취가 금지되고 모래 침식이 멈추면서 퇴적이 완만하게 진행되자, 정부가 처음으로 해안에 설치된 옹벽 철거에 나섰습니다.
옹벽이 설치된 후 오히려 모래 침식이 빨라진다는 지적과 더불어, 멸종 위기에 처한 표범장지뱀의 이동에 장애물이 된다는 판단에섭니다.
철거된 옹벽이 있던 자리에는 대나무를 엮어 만든 1.5m의 모래포집기를 설치해, 자연스러운 사구가 형성되도록 할 계획입니다.
int> 육관수 국립공원관리공단 자원보전부 계장
"모래포집기가 장애물 역할을 해주면서 전, 후면에 자연스럽게 모래가 쌓이게 됩니다. (자연사구로 복원되면) 서식지 분포가 넓어지는 효과가 있고(표범장지뱀이) 이동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공간도 조성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자연사구로 복원될 지역의 해안단면 변화와 퇴적물 변화 등을 지속적으로 살피고, 갯그령과 통보리사초 등 사구식물도 심어 표범장지뱀의 서식 여건을 개선하기로 했습니다.
KTV 신우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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