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에 그리던 대학생활을 앞둔 학생들에게 이번 사고는 너무나 가혹했습니다.
가까스로 현장을 빠져나온 학생들도 사고 순간을 떠올리며 치를 떨었습니다.
끔찍했던 사고 순간, TBC 대구방송 박정 기자가 전합니다.
[기사내용]
사고가 난 경주 마우나리조트에서는 이제 막 스무 살이 된 부산외대 신입생들의 환영회가 한창이었습니다.
체육관의 천장이 내려앉은 건 레크리에이션으로 분위기가 한창 무르익은 밤 9시 10분.
가건물이 무대 쪽부터 순식간에 무너져 내리면서 많은 학생들은 빠져나갈 엄두도 내지 못했습니다
[인터뷰1/피해학생]
"놀고 있을 때 앞쪽부터 불이 꺼지더니 판넬이 3~4초만에 무너져서 창가쪽 사람들은 피했는데 가운데 있던 사람들은 거의 다 깔려서..."
가까스로 목숨을 건진 학생들은 사고 순간을 떠올리며 치를 떨었습니다.
[인터뷰/부상 학생]
"아비규환이었죠. 피도 많이 보이고 사람이 깔려서 반만 보이니까 누군지도 모르겠고, 어떻게 하든 꺼내야되는데...피를 흘리면서 바들바들 떨고 있으니까 솔직히 좀 무서웠죠."
무너져내린 철근 사이에서 학생들은 서로를 의지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인터뷰/김강현/부상학생]
손으로 파고 눈 녹이고 하면서 길 만들어서 빠져나왔는데...선배들이 많이 도와줬습니다. 창문 깨고...눈 녹여서 길 만들고.. 선배들이 도와줘.. 유리 깨고 나가도록..
설렘 가득한 축복의 장이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하면서 신입생들은 끔찍하게 긴 밤과 사투를 벌였습니다.
TBC 박정입니다.
(KTV 국민방송 케이블방송, 위성방송 ch164, www.ktv.go.kr )
< ⓒ 한국정책방송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